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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떼의 귀가

The Return of the Herd

대 피터르 브뤼헐

분류
Paintings
지역
서양
라이선스
Public domain (Wikimedia Commons)
작품 소개

The Return of the Herd is a panel painting in oils by the Netherlandish Renaissance artist Pieter Bruegel the Elder, made in 1565. It is one in a series of six works that depict different seasons. The painting is now in the Kunsthistorisches Museum, Vienna, Austria. The autumnal colors of the landscape and the bare trees connect this particular painting to October/November.

도슨트 이야기

1565년, 대 피터르 브뤼헐은 여섯 점의 연작을 그렸어요. 계절마다 달라지는 들판과 사람들의 삶을 담은 '세월의 달들' 연작이에요. 그중 '소떼의 귀가'는 10월과 11월, 그러니까 늦가을을 그린 작품이에요.

그림 속 풍경은 분명하게 계절을 말해요. 나무들은 잎을 거의 다 떨궜고, 대지는 갈색과 회색으로 가라앉아 있어요. 소떼가 목동들과 함께 언덕을 내려오고 있어요 — 여름 동안 산에 올라 풀을 뜯던 짐승들이, 겨울이 오기 전에 마을로 돌아오는 거예요. 해마다 반복되는 그 귀환.

이 패널화는 현재 빈 미술사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어요. 여섯 점의 연작 중 '늦봄'으로 추정되는 한 점은 유실되었고, 나머지 다섯 점 중 하나가 바로 이 그림이에요. 브뤼헐은 신화나 성서 대신 평범한 농부와 짐승과 하늘을 택했어요. 그가 그린 건 사건이 아니라 시간의 결이에요.

소떼가 내려오는 이 한 장면에서, 그 해 한 해가 저물고 있어요.

이렇게 보세요
  • 내려다보는 시점우리는 언덕 위 높은 자리에서 세상을 굽어보게 돼요. 가까운 나무에서 저 멀리 강과 뾰족한 산봉우리까지, 시선이 아득히 미끄러지지요.
  • 가을 색잎을 떨군 헐벗은 나무와 갈색·황토빛 들판, 그 위에 무겁게 깔린 잿빛 구름이 늦가을의 서늘한 공기를 그대로 전해요.
  • 소떼의 행렬화면 왼쪽 아래, 얼룩소와 갈색 소들이 목동들에 이끌려 비탈을 내려와요. 멈춘 풍경 속에서 이 무리만이 우리 쪽으로 천천히 다가오지요.
  • 작은 사람들소를 모는 이들은 등을 보이거나 고개를 숙인 채 묵묵히 걸어요. 거대한 풍경 속에서 그들은 작은 일부로만 그려졌답니다.
  • 검은 새화면 맨 위 가지 끝에 새 한 마리가 외로이 앉아 있어요. 텅 빈 하늘을 향한 그 작은 점이 늦가을의 적막을 더하지요.

사람과 자연 중 어느 쪽이 이 그림의 진짜 주인공으로 보이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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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을 그림에 담다

대 피터르 브뤼헐은 1565년, 한 부유한 후원자를 위해 무척 야심 찬 연작을 그렸어요. 한 해의 계절이 흘러가는 모습을 담은 여섯 점의 대형 그림이었지요. 흔히 《달의 연작》이라 불리는 이 그림들은 각각 두 달 남짓의 시간을 한 화면에 담아냈답니다. 안타깝게도 봄을 그린 한 점은 오래전 사라져 지금은 다섯 점만 전해지지만, 남은 작품들만으로도 서양 미술사에서 가장 위대한 풍경화 연작으로 꼽혀요.

《소떼의 귀가》는 그 가운데 10월에서 11월, 곧 늦가을을 담은 그림이에요. 헐벗은 나무와 잿빛 하늘, 풍경 전체에 깔린 갈색과 황토빛이 깊어 가는 가을의 서늘한 공기를 그대로 전하지요. 브뤼헐은 달력의 어느 한 달을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사람들이 실제로 살아 내는 구체적인 풍경으로 바꾸어 놓았어요.

소떼를 몰고 내려오는 사람들

그림의 제목 그대로, 화면의 중심에는 소떼를 몰고 산에서 마을로 내려오는 목동들이 있어요. 여름내 높은 풀밭에서 풀을 뜯던 소들을 겨울이 오기 전에 마을로 데려오는, 늦가을의 오래된 풍습이지요. 사람과 소의 무리가 비탈진 길을 따라 우리 쪽으로 천천히 다가오면서, 멈춰 있는 풍경에 잔잔한 움직임과 이야기를 불어넣어요.

흥미로운 것은 브뤼헐이 인물들을 결코 영웅처럼 그리지 않았다는 점이에요. 목동들은 등을 보이거나 고개를 숙인 채, 묵묵히 제 일에 몰두하고 있지요. 그들은 거대한 자연 속의 작은 일부일 뿐이에요. 바로 이 점이 브뤼헐 풍경화의 깊이랍니다. 자연의 순환은 무심하게 흘러가고, 사람은 그 큰 흐름에 발맞추어 묵묵히 살아갈 따름이라는 차분한 시선이 화면 전체에 깔려 있어요.

높은 곳에서 굽어본 세계

브뤼헐의 풍경화에는 독특한 시점이 숨어 있어요. 우리는 마치 언덕 위 높은 자리에서 세상을 굽어보듯 화면을 내려다보게 되지요. 가까이에는 헐벗은 나무와 목동들이 크게 자리하고, 그 너머로 시선을 옮기면 강과 들판, 저 멀리 산봉우리까지 아득하게 펼쳐져요. 이렇게 가까운 것과 먼 것을 한 화면에 겹쳐 담으면서, 그는 좁은 패널 위에 놀랍도록 광활한 세계를 펼쳐 보였답니다.

이 그림은 지금 오스트리아 빈의 미술사 박물관에 걸려 있어요. 그곳에는 남아 있는 《달의 연작》 가운데 세 점이 함께 모여 있어, 사계절을 한자리에서 거니는 듯한 경험을 선사하지요. 그 한복판에서 늦가을의 이 풍경은, 한 해가 저물어 가는 차분한 정취를 조용히 들려준답니다.

관람 포인트

먼저 시점을 의식해 보세요. 우리가 높은 곳에서 세상을 굽어보고 있다는 사실을 느끼며, 가까운 나무에서 저 먼 산봉우리까지 시선을 천천히 미끄러뜨려 보는 거예요. 다음으로 색을 음미해 보세요. 갈색과 황토빛, 잿빛이 어우러진 가을의 색조가 어떻게 늦가을의 서늘함을 전하는지 느껴 보세요. 잎을 떨군 헐벗은 나무들이 11월의 계절을 일러 준답니다. 소떼를 몰고 내려오는 사람들의 무리도 하나하나 짚어 보고요. 그들이 자연 속에서 얼마나 작게 그려졌는지를 보면, 거대한 계절의 순환 앞에 선 인간을 바라보던 브뤼헐의 시선이 마음에 와닿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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