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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그레타

Dull Gret

대 피터르 브뤼헐

분류
Paintings
지역
서양
라이선스
Public domain (Wikimedia Commons)
작품 소개

Dulle Griet, also known as Mad Meg, is a figure of Flemish folklore who is best known as the subject of a 1563 oil-on-panel by Flemish renaissance artist Pieter Bruegel the Elder. The painting depicts a virago, Dulle Griet, who leads an army of women to pillage Hell, and is currently held and exhibited at the Museum Mayer van den Bergh, in Antwerp. Dulle Griet is also the subject of at least two more paintings by other artists: a 1640s painting by Flemish painter David Teniers the Younger and a 1650s painting by David Ryckaert III.

도슨트 이야기

그레타는 멈추지 않아요. 남자의 갑옷을 입고 칼을 손에 쥔 채, 지옥의 입구를 향해 걸어가고 있어요. 그 뒤로 여인들이 집을 약탈하고, 보스 풍의 괴물들이 어딘가의 다리를 들어올리고 있어요. 브뤼헐이 1563년에 그린 이 장면은 혼돈 그 자체예요.

플랑드르의 민담에서 그레타는 제어할 수 없는 여성, 큰소리치며 이웃을 끌고 나가는 인물이에요. 당대의 프로버브는 이렇게 적었어요. '여자 하나면 소란, 둘이면 말썽, 다섯이면 군대, 여섯이면 악마도 당할 방법이 없다'고요. 화가는 이 속담을 눈앞의 풍경으로 옮겼어요.

하지만 해석은 단순하지 않아요. 어떤 이들은 이 그림을 탐욕에 대한 경고로 읽어요. 이미 짐을 잔뜩 지고 있는데도, 그레타는 더 가지려 지옥에 뛰어들어요. 또 다른 시선으로는, 지옥 앞에서도 쓰러지지 않고 버텨내는 용기의 초상으로도 읽혀요. 화가의 최초 전기 작가는 그저 '지옥의 입을 들여다보는 미친 그레타'라고 적어두었어요.

브뤼헐은 값비싼 울트라마린 대신 저렴한 스말트로 그레타의 겉옷을 칠했어요. 그림 속 가장 중심인물이 가장 값싼 물감을 입은 셈이에요. 그것도 하나의 선택이었는지, 아니면 화가의 의도였는지 — 지금도 분명하지 않아요. 그레타는 여전히 걸어가고 있어요.

이렇게 보세요
  • 붉은 하늘화면 위쪽 하늘이 핏빛처럼 붉게 타올라요. 저 멀리 불길과 연기가 번지는 그 배경이, 이곳이 지옥의 입구임을 단숨에 일러 주지요.
  • 성큼 걷는 여인한복판의 그레트를 보세요. 갑옷을 두르고 칼을 든 채, 한 아름 약탈한 물건을 안고 망설임 없이 앞으로 나아가요. 결연하면서도 어딘가 우스꽝스럽지요.
  • 뒤따르는 무리그 뒤로 한 무리의 여인들이 어느 집을 두고 다투며 약탈해요. 화면이 작은 소동들로 빼곡히 들어차 있지요.
  • 기괴한 괴물들곳곳에 보스를 떠올리게 하는 괴물들이 우글거려요. 입을 벌린 거대한 얼굴, 도개교를 끌어올리는 투구 쓴 괴물까지, 하나하나가 죄악의 형상이랍니다.
  • 뒤죽박죽 색조어둑한 갈색과 검은색 위로 붉은 하늘과 그레트의 흰 앞치마만이 도드라져요. 혼돈 속에서 우리의 눈은 자꾸 그 여인에게로 돌아오지요.

빼곡한 이 화면에서 당신의 눈은 어떤 장면에 가장 오래 머무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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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의 입구로 성큼성큼

갑옷을 걸치고 칼을 든 거친 여인이, 한 아름 약탈한 물건을 안은 채 지옥의 아가리를 향해 거침없이 걸어가요. 1563년, 대 피터르 브뤼헐이 그린 이 패널화의 주인공 '뒬레 그리트', 영어로는 '미친 메그'라 불리는 인물이랍니다. 그리트는 플랑드르 민담 속 사납고 드센 여인을 가리키는 이름이었어요. 본래 '그리트'는 마르하레타·마르고·그레타 같은 이름의 변형으로, 북유럽 전역에서 '어리석은 여자'라는 비하의 뜻을 얻게 되었지요. 그 뒤로는 한 무리의 여인들이 따라붙어 어느 집을 약탈하고 있어요.

2018년 복원 작업으로 이 그림이 1563년, 브뤼헐이 브뤼셀로 막 이주한 직후에 그려졌음이 밝혀졌어요. 그 전에는 서명과 연도를 읽을 수 없어 한두 해쯤 앞서 그렸으리라 짐작했지요. 화면은 「반역 천사의 추락」과 「죽음의 승리」와 구도·양식이 무척 닮았는데, 이 작품들 모두 히에로니무스 보스에게 큰 빚을 지고 있답니다.

남장한 여전사와 보스풍 괴물들

그리트의 차림을 자세히 보면 그는 남자의 갑옷을 입고 있어요. 가슴받이를 두르고 사슬 장갑을 끼었으며 쇠 투구를 썼지요. 옆구리엔 칼이 매달려 있고, 오른손엔 또 한 자루의 검을 쥐었어요. 이는 '칼을 손에 들고 지옥에 갈 수 있다'는 속담을 떠올리게 하지요. 그의 군장은 곁에 선 괴물에게 우스꽝스럽게 패러디돼요. 투구를 쓴 그 괴물은 도개교를 끌어올리고 있답니다. 그리트가 나아가는 풍경은 보스를 떠올리게 하는 기이한 괴물들로 가득한데, 이들은 지옥에서 벌받는 죄악들을 형상화한 것이에요.

그리트의 사명은 한 플랑드르 속담과 맞닿아 있어요. '그녀는 지옥 앞에서 약탈하고도 멀쩡히 돌아올 수 있다'는 말이지요.

풍자인가, 용기인가

이 그림의 뜻은 한 가지로 못박히지 않아요. 미술사가들은 브뤼헐이 시끄럽고 공격적인 여인들을 비웃는 동시에, 탐욕이라는 죄를 꾸짖는다고 봐요. 이미 잔뜩 짊어졌으면서도 그리트와 그 기괴한 동료들은 더 많은 것을 찾아 지옥의 입구마저 습격하려 들거든요. 16세기에 '뒬레'는 '미쳤다'는 뜻과 더 오래된 '어리석다'는 뜻을 함께 지녔어요. 그래서 어떤 이는 이 그림이 어리석으면서도 용감한 사람, 곧 제 안의 두려움과 상처라는 지옥으로 걸어 들어가 그것을 이겨 내는 사람의 우화라고 풀이하기도 해요. 다만 해석은 사람마다 갈리고, 끝내 주관적인 것으로 남는답니다.

흥미로운 사실 하나. 그리트의 옷에는 값비싼 군청 대신 값싼 스말트라는 안료가 쓰였어요. 헨트 대학 연구진의 안료 분석이 밝혀낸 사실이지요.

관람 포인트

먼저 그리트의 발걸음을 따라가 보세요. 망설임 없이 지옥을 향해 나아가는 그 자세가 풍기는 기묘한 결연함을 느껴 보는 거예요. 다음으로 그가 입은 남자의 갑옷과 양손 가득한 약탈물을 견주어 보세요. 갑옷은 용맹을, 짐은 탐욕을 말하니, 한 인물 안에 두 가지가 겹쳐 있답니다. 곁에서 도개교를 끌어올리는 투구 쓴 괴물도 찾아보세요. 그리트의 군장을 익살스레 흉내 내고 있지요. 화면 곳곳을 메운 보스풍 괴물들은 저마다 하나의 죄악이니, 천천히 더듬어 보세요. 이 작품은 1897년 쾰른의 한 경매에서 수집가 프리츠 마이어 판 덴 베르흐가 헐값에 손에 넣은 뒤에야 진짜 작가가 밝혀졌어요. 지금은 안트베르펜의 마이어 판 덴 베르흐 미술관에서 그 사연을 품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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