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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레오 10세의 초상

Portrait of Leo X

라파엘로 산치오

분류
Paintings
지역
서양
라이선스
Public domain (Wikimedia Commons)
작품 소개

The Portrait of Pope Leo X with two Cardinals, also known as Portrait of Pope Leo X with the cardinals Giulio de' Medici e Luigi de' Rossi, is a painting by the Italian High Renaissance master Raphael, executed c. 1518–1520. It is housed in the Uffizi Gallery of Florence.

도슨트 이야기

1518년 무렵, 라파엘로는 교황 레오 10세와 두 추기경을 한 화면에 담았어요. 교황의 왼손에는 금테 돋보기가 들려 있습니다. 근시였던 레오 10세가 실제로 쓰던 물건이에요. 탁자 위에는 채식 성경이 펼쳐져 있고, 조각된 은 종이 옆에 놓여 있지요.

바사리는 이 그림을 보고 경탄했어요. 벨벳의 솜털과 교황 의복의 광택, 모피의 부드러움이 눈에 잡힐 것 같다고 썼습니다. 교황의 의자에 달린 금빛 구슬에는 창문과 방 안 풍경이 작게 비쳐, 보는 이를 화면 안으로 끌어당기지요.

그러나 레오 10세의 표정은 편안하지 않아요. 인상을 약간 찌푸린 채 어딘가를 바라보는 눈빛은 걱정 어린 중년 남자의 얼굴입니다. 그림이 시작되던 바로 그 무렵, 마르틴 루터가 면죄부 판매에 항의하는 문서를 내걸었어요. 성베드로 대성당 건축비를 면죄부로 충당하던 교황에게, 그것은 작지 않은 위협이었을 테지요.

라파엘로는 이전 율리우스 2세의 초상에서도 교황을 이상화하지 않았어요. 프로필 대신 정면에 가까운 시선, 지위보다 인간을 먼저 보여주는 방식 — 그것이 라파엘로가 혁신한 교황 초상의 문법이었습니다. 돋보기와 찌푸린 눈썹 하나로, 권력자의 내면이 조용히 드러나는 그림이에요.

이렇게 보세요
  • 붉은 삼각형가운데 교황의 진홍 벨벳 망토와 모자, 책상을 덮은 붉은 천이 화면을 온통 붉게 물들여요. 그 한가운데 자리한 교황이 거대한 삼각형의 정점을 이루죠.
  • 근심 어린 얼굴교황은 이상화된 성인이 아니라, 살짝 찌푸린 표정의 살아 있는 중년 남자로 그려졌어요. 권력자의 위엄 너머로 한 인간의 무게가 비치죠.
  • 손에 쥔 돋보기책상 위, 교황의 손가락이 금테 돋보기를 쥐고 있어요. 근시가 심했다는 가장 인간적인 흔적이라, 이 작은 물건 하나가 그를 더없이 생생하게 만들죠.
  • 채식된 성경돋보기 곁에 펼쳐진 책을 보세요. 정교하게 그림을 그려 넣은 화려한 성경으로, '그려진 것이 아니라 실물 같다'는 감탄을 받던 부분이죠.
  • 거울이 된 금빛 공교황 의자 끝 반들거리는 금빛 공을 꼭 확인해 보세요. 그 작은 표면에 창문의 빛과 방의 풍경이 거울처럼 비쳐, 라파엘로가 솜씨를 자랑하듯 숨겨 둔 대목이랍니다.

세 사람 가운데, 당신을 정면으로 마주 보는 눈은 누구의 것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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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을 사람으로 그린 그림

이 그림은 르네상스 전성기의 거장 라파엘로가 1518년에서 1520년 무렵에 그린 작품으로, 지금은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에 걸려 있어요. 가운데 책상에 앉은 인물은 교황 레오 10세예요. 그는 메디치 가문 출신으로, '위대한 자' 로렌초 데 메디치의 둘째 아들이었지요. 1513년부터 1521년까지 가톨릭교회를 이끈 인물이랍니다. 양옆에 선 두 추기경도 모두 친척이에요. 왼쪽은 줄리오 데 메디치로 훗날 교황 클레멘스 7세가 되는 인물이고, 교황의 의자에 손을 얹은 오른쪽은 루이지 데 로시 추기경이지요.

라파엘로가 새로 쓴 초상의 문법

이 작품에서 라파엘로는 교황을 그리는 오랜 관습을 과감히 뒤집었어요. 오래도록 교황은 옆모습으로, 이목구비가 또렷하지 않은 이상화된 모습으로 그려지곤 했지요. 그런데 라파엘로는 6년 전 그린 '교황 율리우스 2세의 초상'에서부터 이미, 교황을 실제 살아 있는 한 인간으로 그리기 시작했어요. 이 그림 속 레오 10세도 마찬가지예요. 그는 근심 어린 듯 살짝 찌푸린 표정의 중년 남자로 그려져 있지요. 권력자의 위엄 너머로 한 인간의 무게와 분위기까지 담아낸 거예요. 근시가 심했던 교황이 손에 든 금테 돋보기 하나가, 그 인간적인 면모를 더없이 생생하게 일러 준답니다.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것들

이 그림은 정밀한 묘사로도 이름이 높아요. 전기 작가 바사리는 이 작품을 보고 감탄을 아끼지 않았지요. 그는 벨벳의 보드라운 결과 사각거리는 듯한 다마스크 천, 부드러운 모피, 진짜 금실과 비단처럼 보이는 천을 두고 '그려진 것이 아니라 도드라진 실물 같다'고 했어요. 책상 위 정교하게 채식된 성경은 '실물보다 더 실물 같다'고 했고요. 특히 교황 의자에 달린 반들거리는 금빛 공을 눈여겨봤는데, 그 표면에 창문의 빛과 교황의 어깨, 방의 벽까지 거울처럼 비친답니다. 얀 반 에이크의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 속 거울을 떠올리게 하는, 북유럽 회화에 견줄 만한 정밀함이지요. 이 큰 초상화는 1518년 피렌체에 도착했는데, 교황의 조카 로렌초 데 메디치가 프랑스 귀족 마들렌 드 라 투르 도베르뉴와 올린 결혼식에서 자리에 함께하지 못한 교황을 대신하기 위해서였다고 해요. 그림 한 점이 교황의 분신처럼 혼례 자리에 놓인 셈이지요. 이 그림은 1799년부터 한때 나폴레옹이 프랑스로 가져가기도 했답니다. 2020년 우피치 미술관은 대대적인 복원을 마치고 이 작품만을 위한 특별전을 열었는데, 그때의 기술 분석으로 두 추기경이 다른 화가의 손에 나중에 더해진 것이라는 오랜 추측도 말끔히 사라졌답니다.

관람 포인트

먼저 레오 10세의 표정을 가만히 들여다보세요. 근심으로 살짝 찌푸린 그 얼굴에서, 이상화된 성인이 아니라 살아 있는 한 인간이 느껴진답니다. 다음으로 그가 손에 쥔 금테 돋보기를 찾아보세요. 근시였던 교황의 가장 인간적인 흔적이지요. 책상 위 펼쳐진 성경도 자세히 보세요. 요한복음 첫머리가 펼쳐진, 정교하게 채식된 책이랍니다. 그리고 교황 의자에 달린 반들거리는 금빛 공을 꼭 확인해 보세요. 그 작은 공 표면에 창과 방의 풍경이 거울처럼 비친, 라파엘로가 자랑하듯 그려 넣은 솜씨의 절정이랍니다. 마지막으로 붉은 벨벳과 모피, 비단의 질감을 눈으로 더듬어 보세요. 바사리의 감탄처럼, 그려진 것이 아니라 손에 만져질 듯한 실물의 촉감이 느껴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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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맨 아래 지루한 표정의 두 아기 천사가 그림보다 더 유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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