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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화상

Self-portrait

빈센트 반 고흐

분류
Paintings
지역
서양
라이선스
Public domain (Wikimedia Commons)
작품 소개

네덜란드의 후기인상주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는 1889년 9월, 캔버스에 유화로 자화상을 한 점 그렸다. 이 작품은 그의 마지막 자화상일 가능성이 있으며, 프랑스 남부 생레미드프로방스를 떠나기 직전에 제작되었다. 현재 이 그림은 파리의 오르세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도슨트 이야기

1889년 9월, 고흐는 생레미드프로방스 요양원에 머물고 있었어요. 그는 약 10년에 걸쳐 서른두 점의 자화상을 그렸는데, 당시 모델을 구할 돈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했죠. 이 그림은 그가 생레미를 떠나기 직전에 완성한 것으로, 그의 마지막 자화상 중 하나예요.

고흐는 이 그림을 가지고 오베르쉬르우아즈로 갔고, 그곳에서 의사 폴 가셰에게 보여줬어요. 가셰는 '완전히 광적이다'라고 말했다고 해요. 고흐 자신은 동생 테오에게 편지를 써서 이렇게 전했어요. '얼굴 표정은 훨씬 차분해졌지만, 눈은 여전히 불안해 보인다—적어도 내게는 그렇게 느껴진다.'

배경의 소용돌이치는 파란 아라베스크 문양과 가만히 멈춰 있는 인물의 표정이 대조를 이뤄요. 미술사가들은 이 배경의 넘실대는 선들이 화가의 내면 상태—정신적, 육체적, 감정적 압박—를 반영한다고 봤고, 오르세 미술관은 '모델의 부동성과 굽이치는 머리카락·수염, 그리고 환각적인 배경의 아라베스크가 서로 울림을 주고받는다'고 표현했어요.

차분해졌다고 스스로 말했지만, 그 눈은 여전히 무언가를 담고 있어요. 이 그림은 현재 파리 오르세 미술관에 있어요. 생레미의 마지막 날들, 고흐가 거울 앞에 앉아 자신을 응시하던 그 순간의 기록으로요.

이렇게 보세요
  • 눈빛옅은 청록 눈동자가 정면을 똑바로 꿰뚫어요. 차분한 표정인데도 그 시선만은 어딘가 긴장돼, 한참 마주하기가 쉽지 않지요.
  • 소용돌이 배경인물 뒤로 푸른 물결무늬가 화면 전체를 휘감으며 일렁여요. 정지한 얼굴과 들끓는 배경의 대비가 이 그림의 심장이지요.
  • 결이 이어지다붉은 수염과 머리카락의 붓질을 따라가 보세요. 그 결이 어깨를 지나 배경의 소용돌이로 그대로 번져 가, 인물과 공기가 한 호흡으로 이어져요.
  • 단정한 차림머리는 가지런히 빗어 넘기고 단추를 채운 양복을 입었어요. 격동하는 배경 한가운데서 애써 붙든 평정처럼 보이지요.
  • 온통 푸른빛옷도 배경도 서늘한 청록으로 물들어, 그 차가운 색조 속에서 얼굴의 붉은 수염만 홀로 따뜻하게 살아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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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앞의 화가

1889년 9월, 빈센트 반 고흐는 프랑스 남부 생레미드프로방스의 요양원에 머물고 있었어요. 귀를 자른 뒤 스스로 들어간 그곳에서, 그는 거울 앞에 앉아 자기 자신을 그렸지요. 이 그림은 그가 그곳을 떠나기 직전에 완성한, 어쩌면 그의 마지막 자화상이에요.

반 고흐는 10년 남짓한 화가 생활 동안 자기 얼굴을 약 32점이나 그렸어요. 자화상이 이토록 많은 데에는 가슴 아픈 이유가 있어요. 모델을 살 돈이 없을 때가 잦았던 거예요. 그래서 가장 가까이 있는, 돈이 들지 않는 모델인 자기 자신을 거듭 들여다본 셈이지요. 자화상은 그에게 단순한 자기 기록이 아니라, 화가로서의 작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한 축이었답니다. 이 작품은 그 긴 자기 응시의 마지막 장에 놓여 있어요.

고요한 얼굴, 들끓는 배경

이 그림의 가장 큰 힘은 대비에서 나와요. 단정히 빗어 넘긴 머리와 양복 차림의 반 고흐는 미동도 없이 우리를 응시하지요. 그런데 그 뒤로 펼쳐진 푸른 배경은 환각처럼 소용돌이치는 아라베스크 무늬로 일렁여요. 오르세 미술관은 이를 두고 '모델의 정지된 자세가 일렁이는 머리카락과 수염과 대비되고, 그 움직임이 배경에서 다시 메아리치며 증폭된다'고 설명한답니다.

많은 미술사가는 이 푸른 소용돌이를 화가의 내면 그 자체로 읽어요. 한 평론가는 이 그림이 '예쁜 포즈도, 사실의 기록도 아니'라고 했어요. 너무 많은 위험과 동요를 겪은 나머지, 떨림을 끝내 다스리지 못하는 한 영혼을 담았다는 거지요. 또 다른 이는 녹아내리는 색채와 격동하는 무늬가 긴장과 압박의 감정을 드러내며, 정신적이고 신체적이며 정서적인 압박 아래 놓인 화가의 상태를 상징한다고 보았어요. 차분히 빗어 넘긴 머리와 단정한 양복이 무색하게, 배경의 일렁이는 붓질이 그의 들끓는 속을 고스란히 비추는 셈이지요.

동생에게 보낸 그림

반 고흐는 이 자화상을 미술상이었던 동생 테오에게 보냈어요. 함께 부친 편지에는 이런 말이 적혀 있었지요. '한동안 이 그림을 들여다봐 줘. 내 표정이 한결 차분해진 걸 알아채길 바라. 다만 눈빛만은 예전처럼 여전히 불안해 보이긴 하지만.' 차분함을 말하면서도 끝내 눈빛의 불안만은 감추지 못한 그 고백이, 그림을 보면 가슴에 와닿아요.

훗날 반 고흐는 이 그림을 파리 근교 오베르쉬르우아즈로 가져가, 자신을 돌보던 가셰 박사에게 보여 주었어요. 박사는 이 작품을 두고 '완전히 광적이다'라고 평했다고 전해져요. 미술사가들 사이에서는 이 그림이 정말 그의 마지막 자화상인지, 아니면 수염 없는 다른 자화상이 더 나중 것인지 의견이 엇갈리기도 한답니다.

관람 포인트

먼저 화가의 눈을 똑바로 마주해 보세요. 반 고흐가 편지에서 끝내 인정한 '여전히 불안한 눈빛'이 바로 거기에 있어요. 그 시선을 한참 견디다 보면, 차분한 표정 아래 감춰진 떨림이 느껴질 거예요. 다음으로 얼굴에서 배경으로 시선을 천천히 옮겨 보세요. 정지한 얼굴과 소용돌이치는 푸른 무늬가 어떻게 갈라지는지, 그 경계를 따라가는 거예요. 그리고 머리카락과 수염의 결을 보세요. 그 붓질의 물결이 배경의 아라베스크와 어떻게 이어지고 증폭되는지 따라가다 보면, 정지와 격동이 한 화면에서 어떻게 공존하는지 보일 거예요. 마지막으로 색을 보세요. 푸른빛이 화면을 감도는 가운데, 그 차가운 색조 속에서 화가가 끝내 붙들고 있던 한 줌의 평정을 가만히 느껴 보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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