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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피는 아몬드 나무

Almond Blossom

빈센트 반 고흐

분류
Paintings
지역
서양
라이선스
Public domain (Wikimedia Commons)
작품 소개

Almond Blossoms is a group of several paintings made in 1888 and 1890 by Vincent van Gogh in Arles and Saint-Rémy, southern France of blossoming almond trees. Flowering trees were special to van Gogh. They represented awakening and hope. He enjoyed them aesthetically and found joy in painting flowering trees. The works reflect the influence of Impressionism, Divisionism, and Japanese woodcuts. Almond Blossom was made to celebrate the birth of his nephew and namesake, son of his brother Theo and sister-in-law Jo.

도슨트 이야기

1890년 1월 31일, 동생 테오가 편지를 보냈습니다. 아들이 태어났다는 소식이었어요. 아이의 이름은 '빈센트 빌럼 반 고흐', 삼촌과 똑같은 이름이었습니다. 고흐는 곧장 붓을 들었어요. 테오와 아내 요의 침실에 걸어 줄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고흐는 어머니에게 보낸 편지에 이렇게 썼어요. '아이 이름을 아버지 이름으로 지어 주길 더 바랐지만, 이렇게 됐으니 바로 그림을 시작했습니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흰 아몬드 꽃이 핀 큰 가지를.' 꽃이 피는 나무는 고흐에게 늘 깨어남과 희망을 뜻했어요.

구성은 그의 다른 그림과 달리 매우 단순합니다. 가지는 화면을 가득 채우고, 배경은 오직 파란 하늘뿐이에요. 어두운 윤곽선으로 가지를 그리고 그 위에 흰 꽃을 올린 방식은, 그가 아를에서 수집하고 연구했던 일본 목판화의 영향입니다. 꽃가지가 그림 틀 너머로 뻗어 나갈 것처럼 보여, 보는 이 쪽으로 가까이 다가오는 느낌을 줘요.

고흐가 아를에서 처음 남프랑스에 도착했을 때, 과수원의 아몬드·살구·복숭아 꽃이 막 피어나고 있었습니다. 그는 한 달 사이에 꽃나무 그림 열네 점을 그릴 만큼 이 소재에 빠져들었어요. 그리고 2년 뒤, 그 사랑은 새 생명을 위한 선물이 됐습니다.

이렇게 보세요
  • 떠오른 가지맑은 청록빛 하늘을 배경으로 흰 꽃 핀 가지들이 둥실 떠 있어요. 땅도 뿌리도 보이지 않아, 위아래조차 가늠되지 않죠.
  • 잘려 나간 끝가지들이 화폭 가장자리에서 거침없이 잘려 나가요. 화면 밖으로까지 뻗어 나갈 듯한 이 대담한 구도가 일본 판화를 떠올리게 하죠.
  • 짙은 윤곽선가지를 따라 그어진 검은 테두리가 또렷해요. 빈 하늘 위에 가지 하나하나를 붓글씨처럼 도드라지게 새겼죠.
  • 흰 꽃송이갓 피어난 꽃잎마다 분홍 기운이 살짝 감돌아요. 가까이 보면 한 송이 한 송이가 따로따로 살아 숨 쉬는 듯하죠.
  • 환한 봄빛화면을 채운 맑은 색이 보는 마음까지 환하게 해요. 한 아기의 탄생을 축하하려 그린 그림임을 떠올리면 더 따뜻하게 다가오죠.

이 꽃 핀 가지들은 지금 막 깨어나는 중일까요, 아니면 활짝 만개한 절정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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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기의 탄생을 위하여

1890년 1월 31일, 빈센트 반 고흐는 동생 테오에게서 편지 한 통을 받았어요. 아들이 태어났고, 그 이름을 형의 이름을 따 빈센트 빌럼이라 지었다는 소식이었지요. 형제는 더없이 가까운 사이였어요. 빈센트는 곧장 붓을 들어, 갓 태어난 조카를 위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답니다. 그는 어머니에게 보낸 편지에 이렇게 적었어요. '소식이 왔을 때 얼마나 기뻤는지요... 그 애들 침실에 걸어 둘,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한 흰 아몬드 꽃의 큰 가지들을 그리기 시작했어요.' 새 생명을 향한 사랑이, 활짝 핀 아몬드 꽃으로 피어난 셈이지요.

깨어남과 희망의 나무

반 고흐에게 꽃 피는 나무는 특별한 의미가 있었어요. 그것은 곧 깨어남과 희망을 뜻했지요. 1888년 그가 남프랑스 아를에 도착했을 때, 과수원의 나무들은 막 꽃을 피우려던 참이었어요. 살구와 복숭아, 자두나무의 꽃에 사로잡힌 그는 한 달 만에 꽃나무 그림을 열네 점이나 그렸어요. 거의 하루에 한 점씩 그린 셈이지요. 예전 같으면 이런 격렬한 작업이 그를 지치게 했겠지만, 이때는 오히려 활력이 솟았답니다. 그는 '아를은 남쪽의 일본'이라 불렀어요. 모든 것을 단순한 윤곽과 몇 가지 선명한 색의 대비로 환원하는 그 강렬한 햇빛이, 그가 사랑하던 일본 판화의 세계와 닮았으니까요.

일본 판화가 가르쳐 준 것

반 고흐는 일본 목판화를 수백 점이나 모을 만큼 깊이 사랑했어요. 그는 히로시게 같은 거장들의 작품을 렘브란트, 할스, 페르메이르에 견주기까지 했지요. 「꽃피는 아몬드 나무」는 그가 일본 판화에서 배운 모든 것을 담고 있어요. 이 그림의 구도는 그의 다른 어떤 작품과도 다르답니다. 아몬드 나무의 가지들이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둥실 떠다니듯 화면을 가득 채우고, 화폭 밖으로까지 뻗어 나갈 듯하지요. 가지를 따라 그어진 짙은 윤곽선은, 빈 공간 속에 대나무 한 토막을 그리던 일본 화훼화에서 그가 감탄하던 특징이에요. 한 미술사가는 들라크루아의 말을 빌려, 이 그림이 '사물의 일부조차 그 자체로 하나의 완전한 존재'임을 보여 준다고 했답니다.

전기 작가 스티븐 네이페는 반 고흐가 이 그림을 그릴 때, 친구 존 러셀이 1887년에 그린 「꽃핀 아몬드 나무」에서 영감을 얻었으리라 추측해요. 그리고 러셀의 그림은 또 일본 화가 호쿠사이의 1833년 목판화 「동박새와 수양벚나무」에서 비롯되었을지 모른다지요. 동서양을 잇는 영감의 사슬이 이 한 점에 깃들어 있는 셈이에요. 사실 반 고흐는 아를에 도착한 첫 주, 눈이 내려 바깥에 나갈 수 없자 유리잔에 꽂은 아몬드 가지를 그리기도 했어요. 그렇게 그는 죽음을 떠올리게 하는 정물조차, 생명과 가능성을 향한 그림으로 바꾸어 놓았답니다.

관람 포인트

먼저 시선을 하늘에 두세요. 맑은 청록빛 하늘을 배경으로 흰 꽃 핀 가지들이 둥실 떠 있는데, 어디가 위고 아래인지 가늠하기 어렵지요? 일본 판화처럼 깊이를 지운 이 시원한 구도를 즐겨 보세요. 다음으로 가지를 따라 그어진 짙은 윤곽선을 눈으로 좇아 보세요. 빈 하늘 위에 가지들이 화폭 밖으로까지 뻗어 나갈 듯한 그 대담한 잘림을 느껴 보는 거예요. 흰 꽃잎 하나하나도 가까이 들여다보세요. 갓 피어난 꽃송이마다, 한 아기의 탄생을 축복하던 화가의 마음이 담겨 있답니다. 마지막으로 이 그림이 본디 어느 침실 벽에 걸릴 선물이었음을 떠올려 보세요. 그러면 이 환한 봄빛이 한결 더 따뜻하게 다가올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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