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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가들

The Musicians

카라바조

분류
Paintings
지역
서양
라이선스
Public domain (Wikimedia Commons)
작품 소개

The Musicians or Concert of Youths is a painting by the Italian Baroque master Michelangelo Merisi da Caravaggio (1571–1610). The work was commissioned by Cardinal Francesco Maria del Monte, who had an avid interest in music. It is one of Caravaggio’s more complex paintings, with four figures that were likely painted from life.

도슨트 이야기

1595년경, 갓 추기경의 저택에 들어간 카라바조는 자신의 후원자를 위한 첫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추기경 프란체스코 마리아 델 몬테는 열렬한 음악 애호가였고, 값비싼 악기들을 소장하고 있었어요. 카라바조는 그 악기들을 모델로 삼았습니다.

화면에는 고대 복장을 한 네 명의 소년이 좁은 공간에 밀착해 앉아 있습니다. 셋은 노래를 부르거나 악기를 연주하고, 넷째는 큐피드 차림으로 포도송이에 손을 뻗고 있어요. 악보 속 소년들은 사랑을 노래한 마드리갈을 연습하고 있고, 류트를 연주하는 중심 인물의 눈은 촉촉하게 젖어 있습니다. 사랑의 기쁨이 아닌 슬픔을 담은 노래를 부르고 있는 것처럼요.

이 그림에서 흥미로운 점은 인물들의 정체입니다. 류트 연주자는 카라바조의 동료 마리오 미니티로 추정되고, 그 옆에서 정면을 바라보는 인물은 화가 자신의 자화상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카라바조가 자신을 직접 끼워 넣은 거예요.

전경에는 바이올린 한 자루가 그림 바깥을 향해 놓여 있습니다. 연구자들은 이것이 다섯 번째 연주자, 즉 그림을 보는 관람자를 위한 자리라고 해석합니다. 카라바조는 관객도 이 자리에 앉혀놓고 싶었던 걸까요.

카라바조는 밑그림 없이 살아 있는 모델을 캔버스에 직접 그리는 방식을 고집했습니다.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방법이었어요. 그래서인지 소년들의 손톱 밑 때와 붉게 상기된 뺨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이렇게 보세요
  • 젖은 눈류트를 든 한가운데 젊은이의 눈가가 촉촉이 빛나요. 사랑 노래를 부르면서도 슬픔이 어린 듯한 그 물기가 화면 전체의 정서를 가른답니다.
  • 맨살의 등오른쪽 인물은 우리에게 등을 보인 채 흰 천을 어깨에 늘어뜨려, 발그레한 등살과 붉은 허리띠가 눈앞으로 바짝 다가와요.
  • 포도를 든 손왼편 맨 끝, 머리에 잎을 두른 큐피드가 무심한 얼굴로 포도송이를 향해 손을 뻗어요. 음악이 사랑을 먹여 살린다는 알레고리예요.
  • 맨 앞의 악기화면 아래 바닥에 바이올린과 펼쳐진 악보가 우리 쪽으로 놓여 있어요. 보이지 않는 다섯 번째 연주자, 곧 그림을 보는 우리를 슬쩍 끌어들이는 자리지요.
  • 바짝 붙은 넷네 얼굴이 좁은 화폭 안에 앞뒤로 겹쳐 빼곡히 들어차, 어둠 속에서 어깨가 맞닿을 듯 가까워요.

이 노래는 사랑의 기쁨을 부르는 걸까요, 아니면 그 슬픔을 부르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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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기경의 집으로 들어간 젊은 화가

이 그림을 제대로 즐기려면 한 후원자의 이야기부터 시작해야 해요. 카라바조는 1595년 무렵 프란체스코 마리아 델 몬테 추기경의 저택으로 들어가는데, 《음악가들》은 그가 이 추기경을 위해 그린 첫 작품으로 여겨진답니다. 음악을 무척 사랑했던 델 몬테는 값비싼 악기를 여럿 소장하고 있었고, 카라바조는 그 악기들을 모델 삼아 화폭에 옮길 수 있었어요. 화가의 전기를 쓴 발리오네는 그가 '음악을 연주하는 젊은이들을 자연에서 매우 잘 따와 그렸다'고 적었지요.

당시 귀족 사회에서 음악은 교양의 핵심이었고, 추기경은 손님을 맞을 때 이런 그림을 걸어 자신의 취향과 부, 안목을 드러냈어요. 카라바조에게는 더없이 소중한 기회였답니다. 귀족들이 누리던 음악회의 분위기를 직접 경험하며 바로크 음악이 품은 감정을 화폭에 담는 법을 익혔으니까요. 추기경이 세상을 떠난 뒤 이 그림은 1628년에 팔려 여러 손을 거쳤고, 한때는 행방조차 알 수 없었어요. 그러다 1952년 한 경매에서 다시 발견되어 지금은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답니다.

살아 있는 사람을 그대로 옮기다

카라바조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말이 '리트라레 달 나투랄레', 곧 '실물을 보고 그린다'는 원칙이에요. 그는 머릿속 이상이나 관념이 아니라 눈앞의 살아 있는 사람을 그대로 화폭에 옮기는 것을 신조로 삼았지요. 더 놀라운 건, 밑그림조차 그리지 않고 캔버스에 곧장 인물을 그려 넣었다는 점이에요. 당시로서는 무척 파격적이어서 늘 환영받지는 못했지만, 바로 이 태도가 르네상스 회화의 관습을 깨뜨렸답니다.

그래서 이 그림 속 네 젊은이는 이상화된 신화 속 인물이 아니라 어디선가 본 듯한 살아 있는 사람처럼 느껴져요. 가까이 들여다보면 손톱 밑의 때, 발그레 상기된 뺨까지 보일 정도지요. 화가는 좁은 화면 안에 네 인물을 바짝 붙여 앞뒤로 겹쳐 배치했는데, 그의 작품 가운데서도 꽤 까다로운 구성에 속해요. 안타깝게도 그림은 한때 상태가 좋지 않았고, 악보의 음표들은 과거의 거친 복원으로 많이 상했어요. 그래도 테너와 알토 성부 정도는 아직 읽어 낼 수 있답니다.

사랑을 노래하는 알레고리

언뜻 보면 그저 음악회를 준비하는 장면 같지만, 이 그림에는 깊은 뜻이 숨어 있어요. 그리스나 로마풍 옷을 입은 네 소년 가운데 셋은 악기를 다루거나 노래하고, 나머지 하나는 큐피드 차림으로 포도를 향해 손을 뻗고 있지요. 음식이 생명을 지탱하듯 음악이 사랑을 지탱한다는 알레고리예요. 무심한 표정으로 포도를 따는 큐피드는 사랑에도 양분이 필요하다는 것을 넌지시 일러 줍니다.

악보를 보면 이들이 연습하는 곡은 사랑을 노래하는 마드리갈이에요. 그런데 주인공인 류트 연주자의 눈을 보면 눈물에 젖어 촉촉해요. 이 노래들이 사랑의 기쁨보다는 슬픔을 노래하고 있음을 짐작하게 하지요. 등장인물의 정체에 관해서도 흥미로운 이야기가 전해져요. 류트를 든 가운데 인물은 카라바조의 동료 마리오 미니티로, 그 옆에서 우리를 바라보는 인물은 화가 자신의 자화상으로 여겨진답니다. 또 흥미롭게도 엑스선 조사를 통해, 카라바조가 이 화면 아래에 본래 다른 장면을 먼저 그렸다가 덮어 버린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어요.

관람 포인트

먼저 화면 한가운데, 류트를 든 젊은이의 눈에 시선을 모아 보세요. 사랑의 노래를 부르면서도 눈가가 촉촉이 젖어 있어요. 이 작은 물기 하나가 그림 전체의 정서를 가른답니다. 그 곁에서 우리를 정면으로 바라보는 또 다른 젊은이의 얼굴도 놓치지 마세요. 화가 자신의 모습으로 여겨지는 이가 마치 우리에게 말을 거는 듯하지요.

다음으로 화면 맨 앞, 바닥에 놓인 바이올린에 눈을 두어 보세요. 이 악기는 보이지 않는 다섯 번째 연주자, 곧 그림을 바라보는 우리를 그 자리로 슬쩍 끌어들이는 장치랍니다. 마지막으로 인물 하나하나의 피부와 손끝을 가까이 살펴보세요. 발그레한 뺨, 손톱 밑의 때까지 그대로 옮긴 생생함이야말로 이상이 아닌 실물을 그린 카라바조의 진면목이에요. 오른편에서 무심히 포도를 따는 큐피드와 음악에 몰입한 세 연주자의 대비도 함께 음미해 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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