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est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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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마태오의 영감

The Inspiration of Saint Matthew

카라바조

분류
Paintings
지역
서양
라이선스
Public domain (Wikimedia Commons)
작품 소개

《성 마태오의 영감》(이탈리아어: San Matteo e angelo, 영어: The Inspiration of Saint Matthew)은 이탈리아 바로크 대가 미켈란젤로 메리시 다 카라바조가 1602년에 그린 캔버스 유화이다. 프랑스 추기경 마티외 캥테렐의 의뢰로 제작된 이 그림은 로마의 프랑스 교단 산 루이지 데이 프란체시 성당의 콘타렐리 예배당 제단에 걸려 있다.

도슨트 이야기

1602년 초, 카라바조는 로마 산 루이지 데이 프란체시 성당의 콘타렐리 예배당에 세 번째 그림을 그려 달라는 의뢰를 받았어요. 프랑스 추기경 마티외 코앙트렐이 발주한 이 제단화는 그해 성령 강림 대축일까지 완성해야 했죠. 이미 예배당 양옆으로 '성 마태오의 순교'와 '성 마태오의 소명'이 걸려 있었으니, 중앙 제단을 채울 마지막 퍼즐이었어요.

카라바조는 첫 번째 버전 '성 마태오와 천사'를 완성했지만, 후원자 프란체스코 마리아 델 몬테 추기경의 승인을 받지 못하고 그림은 거부당했어요. 카라바조는 다시 붓을 들었고, 두 번째 그림 '성 마태오의 영감'은 1602년 9월 대금 지급과 함께 완성이 확인되었어요.

최종 그림에서 천사는 펄럭이는 천으로 감싸인 채 하늘의 차원에 떠 있고, 마태오는 서두른 듯 책상에 기댄 채 경건하면서도 긴장한 표정으로 앉아 있어요. 의자 발이 화면 밖으로 삐져나올 듯 기울어져 있는데, 이 불안한 균형감이 오히려 장면에 생생한 긴장을 더해요. 어둠 속에서 두 인물만이 빛을 받아 떠오르는 구성은 카라바조 특유의 방식이에요.

거부당한 첫 번째 그림은 훗날 베를린에 소장되었다가 제2차 세계대전 중 소실되었어요. 지금은 사진으로만 남아 있죠. 거부와 재창작, 그리고 전쟁이라는 우연이 겹쳐, 오늘날 우리가 보는 그림은 카라바조가 두 번째로 품은 답이에요.

이렇게 보세요
  • 두 개의 빛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빛을 받는 건 오직 둘뿐이에요. 위에서 내려온 천사와, 그 빛을 올려다보는 늙은 마태오의 붉은 옷이지요.
  • 넘어올 듯한 걸상마태오가 무릎으로 디딘 걸상이 화면 앞쪽으로 비스듬히 튀어나와, 금방이라도 우리 발치로 쏟아질 것만 같아요. 신성한 순간을 이토록 다급하게 그렸네요.
  • 천사의 손가락공중의 천사가 손가락을 하나하나 꼽으며 무언가를 일러 줘요. 들리지 않는 말을, 그 손짓이 눈에 보이게 만들지요.
  • 휘감기는 천천사를 감싼 흰 천이 소용돌이치듯 휘말려, 방금 하늘에서 내려온 듯한 운동감을 더해요. 그 아래로 맨발의 마태오가 책상으로 몸을 기울이고요.

마태오의 시선과 손은 지금 어디를 향하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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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에서 빛을 다룬 혁명가

카라바조, 본명 미켈란젤로 메리시는 이탈리아 바로크 회화의 판도를 바꿔 놓은 화가예요. 그의 그림 앞에 서면 가장 먼저 압도되는 것이 빛과 어둠의 격렬한 대비, 곧 테네브리즘이지요. 칠흑 같은 배경 속에서 인물만이 강렬한 빛을 받아 불쑥 떠오르는 그 화법은, 성스러운 이야기를 마치 우리 곁에서 벌어지는 사건처럼 생생하게 만들어 줍니다. 《성 마태오의 영감》은 1602년에 완성된 유화로, 로마의 프랑스인 교회 산 루이지 데이 프란체시 안 콘타렐리 예배당의 제단을 장식하고 있어요. 프랑스 추기경 마티외 쿠앵트렐의 주문으로 그려진 작품이지요.

이 그림은 결코 순탄하게 태어나지 않았어요. 카라바조가 1602년 2월에 제단화를 의뢰받아 그해 성령강림절까지 납품하기로 했는데, 처음 그린 《성 마태오와 천사》는 거절당하고 말았답니다(이 첫 버전은 훗날 2차 세계대전 중에 불행히도 소실되었어요). 결국 다시 그린 지금의 그림이 빠르게 완성되어, 9월에 화가는 보수를 받았다고 전해집니다.

세 폭으로 완성된 마태오의 일생

이 작품은 홀로 떨어져 있지 않아요. 콘타렐리 예배당 안에는 카라바조가 그린 세 점의 마태오 그림이 함께 걸려 있답니다. 세무 관리였던 마태오가 예수의 부름을 받는 순간을 그린 《성 마태오를 부르심》, 그리고 그가 순교하는 장면을 그린 《성 마태오의 순교》, 이 더 큰 두 그림 사이에 바로 이 제단화가 자리하지요. 한 사람의 부름과 사명, 그리고 마지막까지를 세 폭으로 이어 보여 주는 셈이에요.

그 한가운데 놓인 이 그림은 마태오의 '사명'을 담당해요. 부름받은 세리가 이제 복음서를 써 내려가는, 그의 평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을 시작하는 순간이지요. 세 그림을 차례로 따라가면, 평범한 한 사람이 어떻게 성인으로 거듭나는지가 한 편의 이야기처럼 펼쳐진답니다.

받아 적는 노인과 일러 주는 천사

화면을 보면 모든 것이 어둠에 잠겨 있고, 오직 두 큰 인물만이 빛 속에 떠올라 있어요. 위에서는 천사가 천상의 영역에서 내려와, 둘둘 휘감기는 천 자락에 감싸인 채 손가락을 꼽아 가며 마태오에게 써야 할 내용을 하나하나 일러 줍니다. 늙은 마태오는 그 말을 한 자라도 놓칠세라 황급히 책상으로 몸을 기울이지요.

카라바조의 천재성은 바로 이 다급함에 있어요. 마태오가 앉은 걸상이 그림 밖, 우리가 선 공간 쪽으로 위태롭게 기우뚱 넘어올 듯합니다. 신성한 영감의 순간을 멀고 장엄하게 그리는 대신, 노인이 허둥지둥 책상으로 달려와 무릎으로 책을 받친 그 인간적인 동작으로 표현한 거예요. 천사와 성인이 나누는 친밀한 교감이, 차분하면서도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다가오지요.

관람 포인트

먼저 마태오가 앉은 걸상의 다리에 주목해 보세요. 화면 앞쪽으로 위태롭게 튀어나와, 마치 우리 발치까지 넘어올 것만 같지요. 이 작은 장치 하나가 그림과 우리 사이의 벽을 허문답니다. 다음으로 천사의 손가락을 따라가 보세요. 무언가를 하나하나 꼽아 가며 헤아리는 그 손짓이, 들리지 않는 말을 눈에 보이게 만들어 줍니다. 그리고 어둠과 빛의 경계를 천천히 살펴보세요. 배경은 끝없이 검은데 두 인물만 환히 빛나는 그 극적인 대비가 카라바조의 서명 같은 솜씨예요. 마지막으로 이 그림을 사이에 둔 좌우의 두 그림, 《성 마태오를 부르심》과 《성 마태오의 순교》까지 함께 떠올려 보시면, 한 성인의 일생이 세 폭으로 완성되는 큰 그림이 보이실 거예요.

관련 용어
다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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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마태오를 부르심
카라바조

어둠을 가른 빛 한 줄기와 뻗은 손 — 미켈란젤로의 창조가 울려 퍼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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