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과 앵무새
Woman with a Parrot
- 분류
- Paintings
- 지역
- 서양
- 라이선스
- Public domain (Wikimedia Commons)
La Femme au perroquet is an oil painting on canvas by French artist Gustave Courbet. It was the first nude by the artist to be accepted by the Paris Salon in 1866 after a previous entry in 1864 was rejected as indecent. It is in the collection of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in New York city.
귀스타브 쿠르베가 1864년 파리 살롱에 누드를 출품했을 때, 그림은 외설이라는 이유로 낙선했어요. 그로부터 2년 뒤 쿠르베는 다시 시도했고, 1866년 '여인과 앵무새'는 살롱의 문턱을 넘었어요. 아카데미가 받아들인 쿠르베의 첫 번째 누드였죠.
살롱 통과를 위해 쿠르베는 포즈와 살결의 표현을 아카데미 취향에 맞게 다듬었어요. 그러나 모델의 헝클어진 머리카락과 아무렇게나 내던져진 옷가지는 여전히 논란거리였어요. 같은 해 완성한 '잠'보다는 덜했지만, 점잖음과 도발 사이의 경계에 걸쳐 있었죠.
모델은 조애나 히퍼넌이었을 가능성이 높아요. 그녀는 같은 해 '잠'의 모델이기도 했고, 당시 쿠르베의 다른 작품에도 여러 차례 등장했거든요.
그림은 지금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소장품으로 남아 있어요. 제도의 기준을 의식하면서도 그 안에서 자신의 시선을 밀어 넣은 그림 — 쿠르베는 정면 돌파보다 조금 더 영리한 방식으로 살롱의 벽을 넘었어요.
- 치켜든 팔 — 여인이 한 팔을 머리 위로 길게 뻗어 손끝에 앵무새를 받쳐요. 그 사선의 팔이 비스듬히 누운 몸과 어우러져 화면을 가로지르지요.
- 헝클어진 머리 — 침대 아래로 풍성하게 흘러내린 곱슬머리를 보세요. 단정히 빗어 넘긴 게 아니라 풀어헤쳐진 그 머릿결이, 당대 사람들을 술렁이게 만든 '꾸밈없음'이랍니다.
- 새와의 교감 — 알록달록한 앵무새와 여인이 서로를 향해 고개를 기울여요. 이 장난스러운 몸짓이 박제된 신화가 아닌 살아 있는 한순간임을 일러 주지요.
- 빛과 어둠 — 환하게 빛나는 살빛 뒤로 배경은 짙은 숲과 어두운 휘장으로 가라앉아 있어요. 그 대비가 여인의 몸을 화면 밖으로 떠올려 줍니다.
- 흐트러진 자취 — 화면 아래 구석에 아무렇게나 흘러내린 흰 천과 검은 옷자락이 보이세요? 단정한 누드 속에 슬쩍 끼워 넣은 어수선함이지요.
이 여인의 표정에서 어떤 기척이 느껴지나요?
도슨트 심화더 깊이 보기 ↓접기 ↑
사실주의를 외친 화가
귀스타브 쿠르베는 19세기 프랑스 미술에서 '있는 그대로'를 그리겠다고 선언한 사실주의의 기수예요. 그는 천사나 여신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그릴 수 없다고 호기롭게 말하곤 했지요. 신화의 옷을 입혀 미화하던 당대의 관습을 마다하고, 그는 평범한 노동자와 시골 마을, 그리고 꾸밈없는 인간의 몸을 화폭에 담았어요. 《여인과 앵무새》는 1866년 작 유화로, 그가 파리 살롱전에서 처음으로 인정받은 누드화라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지닌답니다.
이 인정은 결코 쉽게 온 것이 아니었어요. 앞서 1864년에 출품했던 누드는 외설적이라는 이유로 거부당했거든요. 그러니 1866년의 입선은 완고한 아카데미의 문을 마침내 비집고 들어선 작은 승리였던 셈이지요. 지금 이 작품은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소장되어, 미술관 811번 전시실에서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아카데미와 도발 사이에서
쿠르베는 영리한 화가였어요. 이 그림에서 그는 살롱의 심사위원들이 받아들일 만한 요소와, 그들을 흠칫하게 만드는 요소를 한 화면에 절묘하게 섞어 놓았답니다. 여인의 우아한 자세와 매끄럽게 다듬은 살빛은 아카데미가 흡족해할 전통적인 누드의 어법을 따랐어요. 겉보기에는 나무랄 데 없는 '품위 있는' 누드인 셈이지요.
그런데 그 안에 슬쩍 끼워 넣은 두 가지가 사람들을 술렁이게 만들었어요. 바로 아무렇게나 벗어 던진 옷가지와, 헝클어진 머리카락이에요. 단정하게 빗어 넘긴 머리가 아니라 풀어헤쳐진 머리칼은, 이 여인이 방금 어떤 사적이고 내밀한 순간을 보냈음을 은근히 암시하지요. 같은 해에 그린 《잠》보다는 덜했다지만, 이 작은 사실성의 신호들이 당대에는 충분히 도발적이었답니다.
화가의 뮤즈, 조 히퍼넌
이 그림의 모델은 조애나 히퍼넌, 흔히 '조'라 불린 아일랜드 출신의 여인으로 추정돼요. 붉은 머리카락이 인상적이었던 그는 쿠르베의 여러 작품에 모델로 등장했고, 같은 해의 《잠》을 비롯한 다른 그림에도 그가 자세를 잡아 준 것으로 보입니다. 한 화가의 화실을 드나들며 여러 명화에 자취를 남긴, 미술사 속 숨은 주인공인 셈이지요.
작은 소품 하나에도 쿠르베의 의도가 담겨 있어요. 여인이 손끝에 받쳐 든 앵무새는 단순한 장식이 아니랍니다. 새와 장난치는 친밀하고 사사로운 몸짓은 화면에 생기를 불어넣는 동시에, 이 장면이 박제된 신화가 아니라 살아 숨 쉬는 한순간임을 일러 주지요. 쿠르베는 이렇게 현실의 결을 화폭에 새기며, 미술이 무엇을 그려야 하는가에 대한 새로운 답을 내놓았어요.
관람 포인트
먼저 여인의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눈여겨보세요. 침대 너머로 풍성하게 흘러내린 그 머릿결이야말로, 당대 사람들을 술렁이게 만든 '꾸밈없음'의 핵심이랍니다. 다음으로 손끝에 올라앉은 앵무새와 그를 향한 여인의 시선을 따라가 보세요. 둘 사이의 장난스러운 교감이 화면에 온기를 더하지요. 그리고 매끄럽게 다듬은 살빛과 어수선하게 흩어진 주변 묘사를 견주어 보세요. 아카데미의 격식과 쿠르베의 사실주의가 한 화면에서 줄다리기하는 모습이 보일 거예요. 마지막으로 모델 조 히퍼넌을 떠올리며 그의 표정을 바라보시면, 박제된 여신이 아닌 살아 있는 한 사람의 기척이 느껴지실 겁니다.

라캉이 다른 그림 뒤에 숨겨 소장했던 한 세기의 비밀
이어 보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