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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의 성모

Madonna della Seggiola

라파엘로 산치오

분류
Paintings
지역
서양
라이선스
Public domain (Wikimedia Commons)
작품 소개

The Madonna della Seggiola or The Madonna della Sedia is an oil on panel Madonna painting by the High Italian Renaissance artist Raphael, executed c. 1513–1514, and housed at the Palazzo Pitti Collection in Florence, Italy. Although there is documentation on its arrival to its current location, Palazzo Pitti, it is still unknown who commissioned the painting; however, it has been in the Medici family since the 16th century.

도슨트 이야기

라파엘로는 평생 성모를 그렸습니다. 엄숙하게, 때로는 기하학적으로, 피라미드 구도에 맞춰. 그런데 이 그림에서만큼은 달랐습니다. 성모가 의자에 앉아 아기를 꼭 안고 있습니다. 머리를 맞대고, 뺨을 기울여, 그냥 엄마처럼.

그림은 원형입니다. 지름 71센티미터의 '톤도'라는 형식인데, 라파엘로는 이 둥근 경계를 오히려 살렸습니다. 성모의 두 팔과 아기의 몸이 원을 따라 자연스럽게 구부러지고, 의자 등받이의 곡선도 화면의 테두리와 호응합니다. 구도가 아니라 품에 안긴 느낌이 먼저 옵니다.

그림 속 마리아는 당대 이탈리아 여인의 옷을 입고 있습니다. 줄무늬 두건, 자수 숄, 붉은 소매. 신성한 인물이 아니라 지금 막 뒤뜰에서 아이를 안아 든 어머니입니다. 라파엘로가 로마 시절, 바티칸 프레스코를 그리던 무렵에 이 작은 그림을 그린 이유가 여기 있지 않을까요. 공식 의뢰도, 기록도 없지만 티치아노의 색채에서 배운 따뜻한 오렌지와 초록이 화면을 가득 채웁니다.

누가 의뢰했는지는 여전히 알 수 없습니다. 의자 꼭대기의 둥근 장식이 메디치 가문의 문장인 팔레와 닮았다는 추측도 있고, 율리우스 2세의 델라 로베레 도토리와 닮았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수수께끼는 그림보다 오래 남았습니다.

1858년, 너새니얼 호손은 피렌체에서 이 그림을 보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그림'이라고 썼습니다. 그는 수백 점의 판화와 복제화를 통해 이미 알고 있었지만, 실물 앞에서 다시 그렇게 느꼈다고 했습니다. 둥근 화면 속에서 엄마가 아이를 안고 있는, 그 단순한 장면이 그랬던 것입니다.

이렇게 보세요
  • 둥근 틀화면이 원형이에요. 세 인물의 팔과 어깨가 그리는 곡선이 그 둥근 테두리와 메아리치듯 부드럽게 어우러지지요.
  • 맞닿은 뺨성모가 아기 예수를 두 팔로 꼭 끌어안고, 두 뺨이 닿을 듯 가까이 기울어 있어요. 격식 차린 성스러움보다 진짜 어머니의 온기가 먼저 와닿네요.
  • 곁의 어린 요한화면 오른쪽, 두 손을 모은 어린 세례자 요한이 십자가를 든 채 이 모자를 경건히 올려다봐요. 그가 우리 대신 이 다정한 장면을 바라봐 주지요.
  • 옷감의 결성모가 두른 줄무늬 머릿수건과 초록빛 자수 숄, 붉은 소매를 보세요. 라파엘로가 천의 무게와 질감까지 얼마나 섬세하게 그렸는지 느껴져요.
  • 의자 기둥화면 왼쪽 아래, 황금빛으로 빛나는 둥근 의자 기둥이 보이세요? 그림의 이름이 된 바로 그 의자가, 둥근 화면의 한쪽 경계를 잡아 줍니다.

우리를 가만히 바라보는 성모의 눈빛에서 무엇이 읽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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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시기, 가장 인간적인 성모

라파엘로 하면 우아하고 단정한 성모자상을 떠올리시죠? 그런데 이 둥근 그림 《의자의 성모》는 그중에서도 유난히 따뜻하고 인간적인 작품이랍니다. 라파엘로가 1513년 무렵, 그러니까 세상을 떠나기 몇 해 전 로마에서 완성한 원숙기의 걸작이에요. 화면은 지름 71센티미터의 원형 패널이고, 지금은 피렌체 피티 궁전에 걸려 있지요. 흥미롭게도 누가 이 그림을 주문했는지는 끝내 밝혀지지 않았어요. 다만 16세기 이래 줄곧 메디치 가문이 소장해 왔고, 라파엘로의 든든한 후원자였던 교황 레오 10세를 위해 그려졌으리라는 추측이 유력하답니다.

라파엘로가 피렌체에서 그리던 초기 성모상들은 삼각형 구도에 기하학적이고 단정한 느낌이 강했어요. 그런데 이 그림은 사뭇 달라요. 엄격한 격식 대신, 방금 아기를 품에 끌어안은 듯한 자연스러운 동작과 인간적인 온기가 화면을 가득 채우지요.

둥근 화면에 담긴 모성

성모는 의자에 앉아 아기 예수를 두 팔로 꼭 끌어안고 있어요. 두 사람의 뺨이 맞닿을 듯 가까이 기울어 있죠. 곁에선 어린 세례자 요한이 두 손을 모은 채 경건하게 이 모자를 바라보고 있어요. 라파엘로는 이 둘을 옆모습으로 배치해, 자칫 비좁아 보일 수 있는 원형 화면을 균형 있게 풀어냈답니다.

재미있는 점은, 라파엘로가 처음엔 이 그림을 네모난 사각형으로 구상했다는 거예요. 원형은 밑그림 단계에서 떠올린 형태가 아니었지요. 그런데도 인물들이 둥근 테두리에 어찌나 자연스럽게 들어맞는지 감탄이 절로 나와요. 성모와 아기의 팔이 그리는 곡선이 화면의 둥근 윤곽과 메아리치듯 어우러지거든요. 그림의 이름이 된 의자는 화면의 바깥 경계를 정해 주는 역할을 한답니다. 색채도 빼놓을 수 없어요. 성모가 두른 초록빛 자수 숄, 푸른 머릿수건, 붉은 소매, 그리고 아기의 주황빛 천이 서로 부딪치며 화면에 생기를 불어넣지요. 이 따뜻한 색감에서는 티치아노의 영향이 어른거린답니다.

사랑받은 그림에 깃든 전설

이 성모상은 수백 년간 수없이 모사되고 사랑받았어요. 화가와 시인, 판화가 들이 앞다투어 베껴 그렸고, 라파엘로의 성모 중 가장 추앙받는 작품으로 꼽혔지요. 그러다 보니 여러 낭만적인 전설까지 생겨났답니다. 그중 하나는, 우르비노의 아름답고 신앙심 깊은 시골 처녀가 병든 은수자를 도왔더니, 훗날 라파엘로가 그녀를 알아보고 두 아이와 함께 성모자로 그렸다는 이야기예요. 또 다른 이야기에서는 그림이 둥근 이유를 설명하느라, 라파엘로가 마침 곁에 있던 술통 바닥에 이 가족을 그렸다고 전하지요.

19세기 신고전주의의 거장 앵그르도 라파엘로를 깊이 흠모해, 자기 그림 여기저기에 이 작품을 슬쩍 등장시켰어요. 나폴레옹의 초상화 속 양탄자 무늬에까지 이 성모가 짜여 들어갔을 정도지요. 한편 그림은 18세기 말 나폴레옹의 약탈로 파리로 끌려갔다가 1815년에야 피렌체로 돌아왔고, 1882년부터는 피티 궁전 토성의 방에 자리 잡았답니다.

관람 포인트

먼저 성모와 아기 예수의 맞닿을 듯 가까운 두 뺨에 눈길을 두세요. 격식 차린 성스러움이 아니라, 품 안의 아이를 놓칠세라 끌어안는 진짜 어머니의 온기가 느껴질 거예요. 그다음엔 성모가 두른 줄무늬 머릿수건과 화려한 자수 숄의 질감을 천천히 살펴보세요. 라파엘로가 옷감의 무게와 결까지 얼마나 섬세하게 그렸는지 보입니다. 화면 왼쪽 아래, 두 손 모은 어린 요한의 경건한 눈빛도 놓치지 마세요. 그는 이 다정한 장면을 우리 대신 바라봐 주는 관람자랍니다. 마지막으로 한 걸음 물러나 둥근 화면 전체를 보세요. 세 인물의 팔과 어깨가 그리는 곡선이 원의 테두리와 부드럽게 호응하는, 그 완벽한 짜임을 음미해 보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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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로 산치오

그림 맨 아래 지루한 표정의 두 아기 천사가 그림보다 더 유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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