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를 세움
The Elevation of the Cro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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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Elevation of the Cross or The Raising of the Cross is the title of a large triptych painted in oil on panel by the Flemish artist Peter Paul Rubens in Antwerp in the years 1610 and 1611. It hangs in the Cathedral of Our Lady in Antwerp. The work is a winged altarpiece, with hinged wings that can be folded over the central panel, allowing an 'open view' and a 'closed view'. The three panels on the obverse side depict in a creative way episodes from the Passion of Jesus at the moment of the raising of the Cross on which Jesus is nailed.
1608년 말, 루벤스는 오랜 이탈리아 유학을 마치고 안트베르펜으로 돌아왔어요. 고향에 돌아온 그에게 첫 번째 대형 종교 의뢰가 들어왔습니다. 성 발부르가 교회의 제단화, '십자가를 세움'이에요.
중앙 패널에는 아홉 명의 남자가 등장해요. 로마 병사, 터번을 쓴 노인, 불끈 솟은 근육을 드러낸 반나체의 사내들이 십자가를 들어 올리려 필사적으로 버팁니다. 예수의 몸은 사지가 팽팽하게 당겨져 있고, 손은 못을 꽉 쥐고 있어요. 그러나 얼굴은 이미 위를 향하고, 반쯤 열린 입은 하늘과 무언가를 주고받는 것처럼 보입니다.
루벤스는 로마에서 공부한 것들을 총동원했어요. 라오코온과 파르네세 황소 등 고대 조각에서 배운 포즈가 녹아 있고, 틴토레토의 구도, 카라바조의 빛과 어둠, 미켈란젤로적인 육체미가 한 작품 안에 담겼습니다. 무장한 기사로 그려진 인물 하나는 루벤스 자신의 얼굴을 닮았다고도 해요.
왼쪽 날개에는 사도 요한과 마리아가 슬픔을 안으로 삭이며 서 있고, 아래에는 아이를 안은 여자와 젊은 여자들이 공포와 경악을 표현해요. 세 패널은 하나의 하늘과 바위 지형으로 이어져 있습니다. 이 작품은 안트베르펜에 바로크 대형 제단화의 시대를 열었고, 루벤스의 이름을 플랑드르 최고의 화가로 확립시켰어요.
- 비스듬한 십자가 — 가운데 패널에서 그리스도가 못 박힌 십자가가 화면을 비스듬히 가로질러요. 이 대각선 하나가 그림 전체에 폭발하는 운동감을 불어넣죠.
- 터질 듯한 근육 — 반라의 장정들이 안간힘을 다해 십자가를 일으켜요. 등과 어깨의 근육이 터질 듯 부풀어, 십자가의 무게가 곧 온 세상 죄의 무게처럼 느껴집니다.
- 받아들이는 얼굴 — 그리스도는 고개를 위로 젖히고 하늘을 올려다봐요. 고통 속에서도 묘하게 평온한, 받아들임의 표정이 읽히죠.
- 세 폭의 드라마 — 왼쪽 날개엔 슬픔에 잠긴 여인들과 아기가, 오른쪽엔 말 탄 장교와 끌려가는 도둑들이 있어요. 어두운 하늘이 세 폭을 하나로 잇습니다.
이 많은 사내가 매달려야 할 만큼 무거운 것은, 십자가일까요 아니면 다른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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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서 돌아온 거장의 선언
페테르 파울 루벤스가 1610년에서 1611년에 걸쳐 안트베르펜에서 그린 이 대형 삼면화는, 지금 안트베르펜 성모 대성당에 걸려 있어요. 본래는 성 발부르가 성당의 높은 제단을 위해 그려졌지요. 루벤스가 8년 남짓의 긴 이탈리아 체류를 마치고 1608년 말 고향에 돌아온 뒤 처음 맡은 중요한 종교화 주문이었답니다.
이 작품은 플랑드르 미술에 대규모 바로크 회화를 들여온 이정표였어요. 루벤스는 이 한 점으로 단숨에 플랑드르를 대표하는 화가로 떠올랐지요. 양쪽 날개를 접었다 펼 수 있는 제단화라, 닫으면 성인들의 모습이, 열면 그리스도가 못 박힌 십자가를 일으켜 세우는 격렬한 수난의 장면이 드러난답니다. 부유한 향신료 상인이자 성 발부르가 성당의 관리인이었던 코르넬리스 판 데르 헤이스트가 이 주문을 루벤스에게 안겨 주고 비용 대부분을 댔다고 해요. 평생에 걸친 화가와 후원자의 깊은 우정이 여기서 시작된 셈이지요.
대각선이 폭발시킨 운동감
가운데 패널을 보면, 아홉 명의 사내가 그리스도가 매달린 거대한 십자가를 안간힘을 다해 일으켜 세우고 있어요. 로마 병사, 터번을 두른 노인, 그리고 근육이 터질 듯한 반라의 장정들이지요. 그 가운데 갑옷 입은 기사는 루벤스 자신의 모습이라고 전해진답니다. 이토록 많은 장사가 매달려야 할 만큼, 십자가의 무게는 곧 온 세상의 죄를 짊어진 그리스도의 무게를 뜻해요.
십자가는 화면을 비스듬히 가로지르며 강렬한 대각선을 그어요. 이 구도가 그림 전체에 폭발하는 듯한 운동감을 불어넣지요. 루벤스는 베네치아에서 본 틴토레토의 《십자가형》에서 밀고 당기는 무리의 배치를 빌려 오고, 카라바조에게서 어둠 속 빛의 대비를, 미켈란젤로에게서 완벽하게 다듬은 누드를 배웠어요. 그리스도의 얼굴은 고대 조각 라오콘에서 따왔다고 전해진답니다.
한 화면에 펼쳐진 수난의 드라마
세 패널은 하나의 풍경과 하늘로 이어져 있어요. 왼쪽 날개에는 십자가형을 지켜보는 이들이 있지요. 위쪽에는 사도 요한과 성모 마리아가 슬픔을 누른 채 서 있고, 요한은 마리아의 손을 어루만지며 위로해요. 아래쪽 여인들은 아기를 안은 채 격한 비탄을 쏟아 내며, 한 사람 한 사람이 공포와 절망의 단계를 보여 준답니다.
오른쪽 날개에는 그리스도와 함께 처형된 두 도둑이 그려져 있어요. 한 사람은 십자가에 묶이는 중이고, 다른 한 사람은 손이 묶인 채 병사들에게 거칠게 떠밀리지요. 앞쪽에는 말을 탄 로마 장교가 지휘봉을 들어 명령을 내리고 있어요. 가운데와 오른쪽 패널이 공유하는 어두운 하늘은, 마태오 복음이 전하는 해의 어둠을 예고하지요. 이 작품은 트리엔트 공의회의 지침을 따라, 그리스도의 죽음을 패배가 아닌 승리로 그려 낸 반종교개혁의 정신을 담고 있답니다. 본래 이 삼면화는 성 발부르가 성당의 높은 제단 위, 계단을 한참 올라가야 닿는 자리에 걸려 멀리서도 우러러볼 수 있었다고 해요.
관람 포인트
먼저 가운데 패널을 가로지르는 십자가의 대각선을 따라가 보세요. 이 비스듬한 축이 그림 전체에 격렬한 운동감을 만들어 낸답니다. 그다음 십자가를 떠받친 사내들의 터질 듯한 근육과 비튼 몸을 하나하나 살펴보세요. 고대 조각을 연구한 루벤스의 솜씨가 가장 잘 드러나는 곳이에요. 갑옷 입은 기사의 얼굴에서는 화가 자신의 모습을 찾아보시고요. 이어 위로 향한 그리스도의 얼굴과 반쯤 벌어진 입을 보세요. 고통 너머의 받아들임이 읽힐 거예요. 마지막으로 양쪽 날개로 시선을 넓혀, 왼쪽 성모의 슬픔과 오른쪽 도둑들의 소란이 가운데 장면과 어떻게 이어지는지 느껴 보세요.

어둠을 가른 빛 한 줄기와 뻗은 손 — 미켈란젤로의 창조가 울려 퍼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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