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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하얀 집

White House at Night

빈센트 반 고흐

분류
Paintings
지역
서양
라이선스
Public domain (Wikimedia Commons)
작품 소개

《밤의 하얀 집》(영어: White House at Night)은 빈센트 반 고흐가 죽기 6주 전인 1890년 6월 16일에 프랑스의 오베르쉬르우아즈에서 그린 유화이다. 현재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에르미타주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도슨트 이야기

1890년 6월 16일 저녁, 고흐는 오베르쉬르우아즈의 작은 마을에 이젤을 세웠어요. 하늘에는 별 하나가 밝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천문학자들이 나중에 계산해 보니, 그 별의 위치는 1890년 6월 저녁 하늘에 빛났던 금성과 정확히 일치했어요. 그림을 그린 시각은 오후 8시경으로 추정됩니다.

화면 속 흰 집은 벽의 두 창문이 붉은빛으로 물들어 있어요. 에르미타주 미술관은 이 두 창문을 집의 '눈'이라 부르며, 그 붉은 기운이 불안을 암시한다고 설명합니다. 같은 집은 고흐의 다른 그림 '꽃피는 밤나무'에도 등장해요.

이 그림에는 기구한 역사가 있습니다. 1920년대 스위스에서 몇 차례 전시됐지만, 1920년대 말 독일 실업가 오토 크렙스의 개인 소장품으로 들어가 세상에서 사라졌어요. 크렙스의 컬렉션에는 나치가 '퇴폐 예술'로 낙인찍은 작품들이 많았고, 그는 그 때문에 더욱 철저히 소장품을 숨겼습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그림은 소련군에 의해 노획됐고, 에르미타주 박물관 창고에서 50년을 보냈어요. 1995년 소련이 전쟁 중 약탈한 미술품 전시를 통해 비로소 세상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에르미타주는 이 그림이 '고흐가 처해 있던 극심한 심리적 긴장을 표현한다'고 전합니다. 죽기 여섯 주 전, 그는 저녁 하늘의 금성을 올려다보며 흰 벽에 붉은 창문을 칠했습니다.

이렇게 보세요
  • 하얀 집짙푸른 나무들에 둘러싸인 하얀 집 한 채가 화면 가운데를 차지해요. 붉은 지붕과 흰 벽이 어두워지는 풍경 속에서 또렷이 떠오르죠.
  • 붉은 창일층 창문들이 노랑이 아니라 붉은 얼룩으로 칠해져 있어요. 흔히 집의 '눈'에 비유되는 그 창이 평온한 풍경에 묘한 불안을 드리우죠.
  • 소용돌이치는 별하늘 오른편 위, 빙글빙글 휘감기는 붓질로 큰 별 하나가 떠 있어요. 1890년 6월 저녁의 금성이라고 해요.
  • 떨리는 붓질하늘과 길, 나무와 벽면까지 짧고 빠른 터치가 살아 움직이듯 일렁여요. 평범한 시골집에 떨림과 온기를 불어넣죠.
  • 작은 인물집 앞 길에 검은 옷차림의 사람이 작게 서 있어요. 텅 빈 듯한 거리에서 그 한 점이 더욱 적적하게 느껴지죠.

이 집은 평온해 보이나요, 아니면 어딘가 마음을 졸이게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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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떠나기 6주 전

해 질 녘, 노란 창에 불이 켜진 하얀 집 한 채가 서 있고 저무는 하늘엔 별 하나가 떠 있어요. 반 고흐가 1890년 6월 16일, 파리 북쪽 작은 마을 오베르쉬르우아즈에서 그린 이 유화는, 그가 세상을 떠나기 불과 6주 전의 작품이랍니다. 생레미의 요양원을 나온 그는 의사 가셰가 있는 이 조용한 마을에서 마지막 두 달가량을 보내며 놀라운 속도로 그림을 쏟아냈어요. 평범한 시골집 한 채에도 그는 따뜻한 빛과 떨림을 불어넣었지요. 흥미롭게도 이 하얀 집은 그가 그린 또 다른 작품 《꽃 핀 밤나무》에 등장하는 바로 그 집이라고 해요. 지금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에르미타시 미술관에 걸려 있답니다.

별 하나로 짚어낸 시각

이 그림에는 천문학이 풀어준 작은 수수께끼가 숨어 있어요. 화면 속 하늘에 떠 있는 '별'의 위치를 단서로, 텍사스 주립대학의 천문학자 도널드 올슨과 러셀 도셔는 반 고흐가 이 그림을 그린 시각을 저녁 8시 무렵으로 계산해냈답니다. 더 나아가 그 별이 사실은 1890년 6월 저녁 하늘에서 유난히 밝게 빛났던 금성이라는 것까지 밝혀냈지요. 그저 분위기를 위해 찍은 점 하나가 아니라, 그날 그 시각 실제 하늘에 떠 있던 천체를 정확히 옮긴 셈이에요. 마지막까지 눈앞의 자연을 충실히 바라본 화가의 시선이 이 작은 별빛 하나에 고스란히 담겨 있는 거랍니다. 평범한 시골 풍경 속에 우주의 좌표가 새겨져 있는 셈이지요.

불안이 스민 창과 별

에르미타시 미술관은 이 그림이 당시 반 고흐가 처해 있던 극심한 심리적 긴장을 드러낸다고 설명해요. 흔히 집의 '눈'에 비유되는 두 개의 창문이 불안스러운 붉은 얼룩으로 칠해져 있고, 운명의 표지인 별 역시 화가의 고뇌를 상징하는 것으로 읽히지요. 평온해 보이는 하얀 집 한 채 안에, 곧 비극으로 치달을 한 사람의 마음이 떨리며 깃들어 있는 셈이에요. 이 그림은 운명만큼이나 파란만장한 이력을 지녔어요. 1920년대 스위스에서 여러 차례 전시되었다가 독일 실업가 오토 크렙스의 개인 소장품으로 자취를 감췄지요. 나치가 '퇴폐 미술'로 낙인찍을 양식의 작품들이라 더욱 비밀에 부쳐졌고요. 2차 세계대전 뒤 사라진 것으로 여겨졌던 이 그림은, 에르미타시의 수장고에서 50년을 잠들어 있다가 1995년에야 다시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답니다.

관람 포인트

먼저 하얀 집의 창문에 눈을 멈춰 보세요. 노랗게 불이 켜진 창과, 붉은 얼룩이 스민 창이 함께 보이실 거예요. 미술관이 '눈'에 비유한 그 불안스러운 붉은 기운이 평온한 풍경에 묘한 긴장을 드리우지요. 그다음 집 위쪽 하늘의 별 하나를 찾아보세요. 그저 점이 아니라 1890년 6월 저녁의 금성이라는 사실을 알고 보면, 그 작은 빛이 한결 또렷이 다가온답니다. 이어 화면 전체를 채운 붓질의 떨림을 느껴 보세요. 하늘과 길, 집의 벽면까지 짧고 빠른 터치가 살아 움직이듯 일렁이지요. 마지막으로 이 그림이 그의 마지막 6주 안에 그려졌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다시 한번 바라보세요. 끝까지 일상의 풍경을 사랑으로 바라본 한 사람의 눈길이 거기 깃들어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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