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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의 문

At Eternity's Gate

빈센트 반 고흐

분류
Paintings
지역
서양
라이선스
Public domain (Wikimedia Commons)
작품 소개

《영원의 문》(At Eternity's Gate) 또는 《슬픔에 잠긴 노인》(Sorrowing Old Man)은 빈센트 반 고흐가 1890년 생레미드프로방스에서 초기 석판화를 기반으로 제작한 유화이다. 이 그림은 그가 죽기 약 두 달 전, 심각한 건강 악화에서 회복 중이던 5월 초에 완성되었다(그의 죽음은 일반적으로 자살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도슨트 이야기

의자에 앉은 노인이 양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있습니다. 등은 구부러지고, 발은 힘없이 바닥을 짚었어요. 이 자세는 반 고흐가 1882년 헤이그의 양로원에서 만난 참전 용사 아드리아누스 제이더란트를 스케치하면서 처음 태어났습니다. 고흐는 그때 '이렇게 늙은 노동자의 모습이 얼마나 고귀한가'라고 적었어요. 그 소묘가 판화가 되고, 다시 8년 뒤 유화로 돌아왔습니다.

1890년 5월, 생레미 요양원에서였어요. 반 고흐는 그해 2월 말부터 네 달 가까이 극심한 발작을 겪었습니다. 형 테오에게 편지를 겨우 한 번 썼는데, '완전히 멍해서 아무것도 쓸 수가 없다'는 몇 줄뿐이었어요. 4월이 되어서야 다시 붓을 잡을 수 있었고, 그렇게 그려진 것이 이 그림이었습니다.

제목은 영어로 'At Eternity's Gate', 영원의 문 앞이에요. 반 고흐는 판화 시절 이렇게 썼습니다. '비록 이 그림이 현실의 흐릿한 반영에 불과할지라도, 저는 이 늙은 나무꾼이나 광부도 영원을 느끼는 순간이 있다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신학과는 거리를 두되, 인간 감정 안에서 신과 영원을 감지했던 그의 감각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요.

이 그림은 그의 죽음 두 달 전에 완성되었습니다. 절망처럼 보이는 자세 위로, 그는 '영원'이라는 단어를 올려놓았어요. 비참한 것과 고귀한 것이 같은 의자에 앉아 있습니다.

이렇게 보세요
  • 감싼 두 손노인은 의자에 앉아 두 주먹을 꼭 쥐고 얼굴을 묻은 채 깊이 웅크려 있어요. 단순히 가린 게 아니라 움켜쥔 그 손에서, 슬픔을 견디려는 안간힘이 전해지지요.
  • 굽은 등잔뜩 말린 어깨와 둥글게 휜 등의 곡선이 온몸으로 슬픔을 끌어안은 듯해요. 푸른 작업복의 결을 따라 그 무게가 흘러내립니다.
  • 소용돌이 붓질바닥과 인물을 감싸는 짧고 굵은 붓 자국이 사방으로 결을 내며 떨려요. 깊은 발작에서 막 회복하던 화가의 손끝이 만든 결이지요.
  • 구석의 불왼쪽 아래, 작은 난로에서 주황빛 불꽃이 타올라요. 차가운 푸른 화면 속에서 유일하게 따뜻한 점이, 절망 한가운데 놓인 온기처럼 보여요.

이 사람은 절망의 끝에 있는 걸까요, 아니면 무언가를 막 견뎌 낸 참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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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두 달 앞두고 되살린 옛 그림

《영원의 문》은 빈센트 반 고흐가 세상을 떠나기 불과 두 달쯤 전, 1890년 5월에 그린 유화예요. 정식 제목은 《슬퍼하는 노인》이지요. 이 무렵 그는 생레미의 요양원에서 지내며 심한 발작에서 막 회복하던 중이었어요. 같은 해 2월 22일, 그는 인생에서 가장 길고 가장 슬펐다고 일컬어지는 발작을 겪었어요. 무려 아홉 주에 걸친 그 고통의 시간 동안 그는 동생 테오에게 단 한 번, 그것도 '완전히 멍해져' 글조차 쓸 수 없다는 짧은 편지밖에 보내지 못했지요. 그런 절망의 끝자락에서 그는 붓을 다시 들었어요. 그런데 새로운 무언가를 그린 것이 아니라, 무려 8년 전에 그렸던 옛 그림을 다시 유화로 옮겼답니다. 가장 어두운 시기에 그는 왜 과거로 돌아갔을까요.

헤이그의 노병에서 시작된 이미지

이 그림의 뿌리는 1882년 헤이그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요. 당시 반 고흐는 한 양로원에서 아드리아뉘스 야코뷔스 자위더를란트라는, 연금으로 살아가던 늙은 참전 노병을 모델로 여러 점의 습작을 그렸어요. 그렇게 탄생한 연필 드로잉 《지쳐버린 사람》이 바로 이 그림의 출발이지요. 그는 영국에 머물던 1875년에 본 한 판화에서 깊은 영감을 받았어요. 늙은 노병이 의자에 축 늘어진 모습을 담은, 당대에 크게 사랑받던 작품이었지요. 반 고흐는 이 드로잉을 두고 동생에게 이렇게 썼어요. 늙은 노동자의 모습이야말로 '저 높은 곳의 무언가', 곧 신과 영원이 존재한다는 가장 강력한 증거 가운데 하나로 느껴진다고요. 가장 가난하고 지친 사람의 마음에도 영원한 안식처에 대한 감정이 깃들어 있다는 믿음이었지요.

절망 너머, '영원의 문' 앞에서

그림 속 노인은 의자에 앉아 두 주먹을 꼭 쥐고 얼굴을 감싼 채 깊이 웅크리고 있어요. 온몸으로 슬픔을 견디는 그 모습은, 자칫 완전한 절망의 상징처럼 보일 수도 있어요. 한 신학자는 만약 반 고흐가 이 그림에 《영원의 문》이라는 영어 제목을 붙이지 않았다면, 정말로 더없는 절망의 이미지로만 남았을 거라고 말했어요. 바로 그 제목이 모든 것을 바꿔 놓지요. 슬픔에 잠긴 이 노인은 사실 절망의 끝이 아니라, 슬픔 너머 '영원의 문' 앞에 선 사람이라는 거예요. 자신의 마음 깊은 곳 종교적 감정을 좀처럼 드러내지 않던 반 고흐였지만, 이 이미지를 두고는 신과 영원에 대한 믿음을 솔직히 고백했어요. 가장 깊은 고통의 순간에도 그는 위로와 희망을 그리려 했던 거예요.

관람 포인트

먼저 노인의 두 손에 눈을 모아 보세요. 단순히 얼굴을 가린 것이 아니라 두 주먹을 꼭 움켜쥔 그 모습에서, 슬픔을 견디려는 안간힘이 고스란히 전해진답니다. 다음으로 잔뜩 웅크린 어깨와 굽은 등의 곡선을 따라가 보세요. 온몸으로 슬픔을 끌어안은 듯한 자세가 보는 이의 마음까지 먹먹하게 만들지요. 이어서 화면 속 의자와 노인을 감싸는 붓질에 주목해 보세요. 깊은 발작에서 막 회복하던 화가의 손끝이 만들어 낸 결이랍니다. 마지막으로 이 그림이 단순한 슬픔의 그림이 아니라는 점을 떠올리며 다시 바라보세요. 제목 그대로, 절망의 끝이 아니라 '영원의 문' 앞에 선 한 사람의 모습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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