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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화의 기술

The Art of Painting

요하네스 페르메이르

분류
Paintings
지역
서양
라이선스
Public domain (Wikimedia Commons)
작품 소개

회화의 기술(네덜란드어: De schilderkunst), 또는 회화의 기술, 알레고리(네덜란드어: Allegorie op de schilderkunst), 화실의 화가 는 네덜란드 화가 요하네스 페르메이르가 그린 유화 작품이다. 1666년~1668년경에 그려졌으며, 현재 오스트리아 정부의 소유로서 빈 미술사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도슨트 이야기

페르메이르는 이 그림을 끝까지 팔지 않았어요. 1676년 그가 세상을 떠난 뒤, 아내 카타리나는 빚쟁이들에게 그림이 팔려나가는 걸 막으려고 어머니에게 몰래 양도하기까지 했어요. 유산 관리인이 그 거래를 '적어도 기이한 행위'라고 기록했을 만큼 이례적인 일이었죠. 그만큼 이 그림은 페르메이르 자신에게 특별한 무언가였던 것 같아요.

화면 안에는 두 사람이 있어요. 등을 보인 채 붓을 든 화가, 그리고 파란 옷을 입고 모델이 된 젊은 여성이에요. 여성은 월계관을 쓰고 트럼펫을 들고 있어요. 이 조합은 역사의 뮤즈 클리오를 가리키는 것으로 여겨져요. 16세기 도상 학자 체사레 리파의 분류를 따른 것이에요. 화가는 역사를, 혹은 회화 자체의 영광을 그리는 중인 셈이에요.

창문에서 들어오는 빛이 지도와 샹들리에와 여성의 옷 위에 각각 다른 방식으로 닿아요. 벽에는 네덜란드 열일곱 주를 그린 지도가 걸려 있어요. 대리석 바닥과 황금빛 샹들리에, 앞에 드리운 커튼 — 페르메이르는 이 모든 것을 통해 빛이 물질과 만나는 방식을 하나하나 시험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림은 훗날 전혀 다른 역사에 휘말려요. 2차 세계대전 중 히틀러가 소장하게 됐고, 종전 무렵 오스트리아 알타우세의 소금 광산에서 발견됐어요. 지금은 빈의 미술사 박물관에 있어요. 한때 팔리지 않으려 숨겨졌던 그림이, 결국 가장 공개적인 장소에 걸리게 된 것이에요.

이렇게 보세요
  • 그림 속 그림등을 보인 화가가 이젤 앞에 앉아, 월계관을 쓰고 나팔과 책을 든 여인을 그리고 있어요. 한 폭 안에서 또 한 폭이 그려지는 묘한 장면이죠.
  • 걷힌 휘장화면 왼쪽을 가득 메운 묵직한 태피스트리 휘장이 한쪽으로 젖혀져, 우리가 마치 커튼을 들치고 공방을 엿보는 듯한 자리에 서게 돼요.
  • 빛의 솜씨천장의 황금 샹들리에, 뒷벽의 커다란 지도, 발밑의 흑백 대리석 바닥—재질마다 빛을 받아들이는 방식이 다 달라요. 페르메이르가 빛을 얼마나 세밀히 관찰했는지 보여요.
  • 바닥의 깊이마름모꼴 흑백 타일이 안쪽으로 멀어지며, 좁은 공방에 또렷한 원근의 깊이를 만들어 우리 시선을 화가의 등 너머로 이끌어요.

우리가 보는 건 그림을 그리는 화가일까요, 아니면 화가가 그리는 그림 속 세계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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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가 끝까지 간직한 그림

한 화가가 등을 보인 채 이젤 앞에 앉아, 월계관을 쓴 여인을 모델로 그림을 그리고 있어요. 화가의 어깨 너머로 우리는 그 작업 장면을 들여다보게 되죠. 요하네스 페르메이르가 1660년대 후반에 그린 《회화의 기술》이에요. 모델이 된 여인은 월계관을 쓰고 나팔과 책을 든 모습인데, 역사와 명성의 여신 '클리오'를 상징한다고 해요. 그러니까 이 그림은 단순한 작업실 풍경이 아니라, '회화'라는 예술 자체를 기리는 알레고리(우의화)인 셈이에요. 페르메이르의 작품 가운데 구성과 상징이 가장 복잡한, 그의 가장 야심 찬 그림으로 꼽혀요. 흥미롭게도 페르메이르가 오랫동안 잊힌 화가였던 탓에, 19세기 중반까지 이 그림은 다른 화가의 작품으로 잘못 알려져 있었어요.

보이는 모든 것의 알레고리

이 그림의 진짜 매력은 공방 안을 가득 채운 사물들의 정교함에 있어요. 뒷벽에는 네덜란드 지도가 큼지막하게 걸려 있고, 천장에는 화려한 황금 샹들리에가, 발밑에는 대리석 타일이 깔려 있어요. 페르메이르는 빛이 이 물건 하나하나에 어떻게 닿는지를 극도로 세밀하게 관찰했어요. 매끄러운 샹들리에에 반사된 빛, 지도 위에 번지는 부드러운 빛, 무거운 태피스트리 휘장의 질감 — 재질마다 빛을 받아들이는 방식이 다 다르죠. 화면 앞쪽의 휘장과 의자는 우리의 시선을 자연스럽게 그림 속 깊은 곳으로 이끌어요. 이 모든 디테일이 페르메이르의 빼어난 원근법 솜씨와 빛에 대한 통찰을 한껏 뽐내고 있어요. 뒷벽의 커다란 지도는, 회화라는 예술이 네덜란드에 명성을 가져다주었음을 넌지시 일러 주는 장치로 읽히기도 해요.

히틀러를 거쳐 빈으로

페르메이르는 이 그림을 무척 아꼈어요. 빚에 쪼들리던 와중에도 끝내 팔지 않고 평생 곁에 두었죠. 그가 세상을 떠난 뒤, 미망인은 빚쟁이들에게 이 그림을 넘기지 않으려고 어머니에게 물려주려 애쓰기까지 했어요. 그만큼 화가에게 특별한 작품이었던 거예요. 이 그림은 그 뒤로도 험난한 길을 걸었어요.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아돌프 히틀러가 사들여 자기 미술관에 두려 했고, 전쟁 막바지에는 폭격을 피해 알타우세의 소금 광산에 숨겨졌죠. 다행히 1945년 '모뉴먼츠 맨'이라 불린 연합군 미술 보호반이 이 그림을 구해 냈어요. 그 책임자는 그림을 빈으로 옮기면서, 안전을 위해 기차 객실에 그림과 함께 자신을 가둔 채 이동했다고 해요. 지금은 빈 미술사 박물관에 소장돼 있어요.

관람 포인트

먼저 등을 보인 화가와, 그가 그리는 월계관 쓴 여인을 함께 보세요. 그림 속에서 또 하나의 그림이 그려지고 있는, 묘한 장면이에요. 그다음 뒷벽에 걸린 커다란 지도와 천장의 황금 샹들리에를 눈여겨보세요 — 빛이 거기에 어떻게 맺히는지 보면 페르메이르의 솜씨에 감탄하게 될 거예요. 화면 앞쪽 휘장의 묵직한 주름과 대리석 바닥의 무늬도 살펴보시고요. 마지막으로 이 그림이 화가 자신이 평생 간직하고 싶어 한 작품이라는 사실을 떠올리면, 페르메이르가 '회화'라는 예술에 바친 조용한 경의가 한층 깊게 다가올 거예요. 그림 속에서 또 한 폭의 그림이 그려지는 이 묘한 장면은, 두고두고 곱씹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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