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마주르의 일몰
Sunset at Montmajour
- 분류
- Paintings
- 지역
- 서양
- 라이선스
- Public domain (Wikimedia Commons)
《몽마주르의 일몰》(Sunset at Montmajour)은 네덜란드 화가 빈센트 반 고흐가 1888년 7월 4일에 그린 유화 풍경화이다. 이 작품은 화가가 프랑스 아를에 머물던 시기에 그려졌으며, 배경에 몽마주르 수도원의 폐허가 보이는 가리그 풍경을 묘사하고 있다. 그림의 크기는 73.3 x 93.3 cm이다. 100년 넘게 한 노르웨이인 기업가의 개인 소장품이었던 이 작품은 위작으로 오인되었다가, 재조사와 감정을 거쳐 진품으로 확인된 후 현재의 개인 소유자에게 판매되었다. 이 그림은 2013년 9월 24일부터 2014년 1월 12일까지 암스테르담 반 고흐 미술관 전시의 일부로 일시 전시되었다.
1888년 7월 4일, 고흐는 아를 근교의 돌밭 황무지에 서 있었어요. 저 멀리 몽마주르 수도원 폐허가 언덕 위에 자리 잡고, 들판에는 밀이 익어 가고 있었지요. 다음 날 그는 동생 테오에게 편지를 씁니다. '석양이 관목과 땅 위로 몹시 노란 빛을 쏟아 붓고 있었어, 마치 황금 소나기 같았어. 들판은 보랏빛처럼 보였고, 먼 곳은 파랬어.'
이 그림은 그 편지 속 풍경입니다. 캔버스는 73.3×93.3cm, 고흐가 쓰던 시기의 물감과 같은 색 범위로 그려져 있어요. 하지만 서명이 없었습니다. 그것이 화근이었어요.
1901년 테오의 미망인 요한나가 파리 화상에게 팔았고, 1908년 노르웨이 실업가 크리스티안 니콜라이 뮈스타드가 사들였어요. 그런데 같은 해 스웨덴 주재 프랑스 대사가 뮈스타드의 집에 방문해 '고흐 작품이 아닐 것'이라 말했습니다. 뮈스타드는 그 자리에서 그림을 벽에서 내려 다락에 올려놓았고, 이후 100년 넘게 상자 속에 갇혀 있었어요.
1990년대에 반 고흐 미술관 직원들이 봤지만 서명 없음을 이유로 또 한 번 외면했습니다. 결국 2011년 2년짜리 정밀 조사가 시작됐고, 물감 분석과 함께 그 편지가 결정적 증거가 됐어요. 2013년 9월 9일, 반 고흐 미술관은 공개 발표와 함께 이 그림을 세상에 내놓았습니다. 1928년 이후 처음으로 고흐의 새 유화가 확인된 순간이었어요.
- 비틀린 나무 — 화면 왼쪽, 가지가 제멋대로 휘어 오른 나무 한 그루가 무성한 덤불 위로 우뚝 솟아 시선을 먼저 붙잡아요.
- 붓의 리듬 — 노랑·초록의 짧은 붓 터치가 땅을 뒤덮으며 덤불 하나하나를 점처럼 콕콕 찍어 올렸어요. 가까이 볼수록 풀이 들썩이는 듯하죠.
- 물러나는 빛 — 앞쪽의 어둑한 수풀에서 뒤로 갈수록 들판이 밝은 노란빛으로 트이고, 지평선 위 하늘은 초록빛으로 번져요. 고흐가 '황금의 소나기'라 부른 그 빛이에요.
- 숨은 폐허 — 화면 왼쪽 끝, 나무들 너머 흐릿한 윤곽이 언덕 위 몽마주르 수도원의 폐허예요. 작게 숨어 있어 찾는 재미가 있어요.
이 풍경에서 빛은 어느 쪽에서 어느 쪽으로 흐르고 있나요?
도슨트 심화더 깊이 보기 ↓접기 ↑
단 하루의 풍경
1888년 7월 4일, 반 고흐는 프랑스 남부 아를 근교의 돌투성이 황야에 이젤을 세웠어요. 비틀린 떡갈나무가 자라는 가리그—건조한 관목 지대—너머로, 언덕 위 몽마주르 수도원의 폐허가 보였죠. 73×93센티미터의 이 풍경화는 그 하루의 노을을 담았어요. 황금빛 햇살이 덤불과 땅 위로 쏟아지고, 멀리 들판은 보랏빛으로, 지평선은 푸르게 물들어 갑니다. 고흐 특유의 굵고 리듬감 있는 선이 메마른 땅에 생명을 불어넣은, 아를 시절의 대표적 풍경이에요. 고흐는 이 메마른 땅에서 낭만을 보았어요. 동생에게 보낸 편지에서 그는 '매를 데리고 사냥에서 돌아오는 기사와 귀부인이 불쑥 나타나도, 오래된 프로방스 음유시인의 목소리가 들려와도 전혀 놀랍지 않을 풍경'이라고 적었죠. 화가의 눈에 비친 남프랑스의 노을은 그렇게 한 편의 옛 로망스 같았답니다.
100년의 오해
이 그림에는 극적인 사연이 있어요. 고흐가 세상을 떠난 뒤 동생 테오의 컬렉션에 들어 있던 작품은, 여러 손을 거쳐 1908년 노르웨이의 기업가 크리스티안 무스타드에게 팔렸어요. 그런데 어느 날 손님으로 온 프랑스 대사가 '이건 고흐 작품이 아닐 것'이라 말하자, 무스타드는 그림을 벽에서 내려 다락방에 처박아 버렸죠. 그림은 그가 죽을 때까지 그곳에 잠들어 있었어요. 1990년대 반 고흐 미술관에 보여 줬을 때도 '서명이 없다'는 이유로 진품이 아니라며 퇴짜를 맞았답니다.
편지가 밝혀낸 진실
반전은 2011년에 찾아왔어요. 반 고흐 미술관이 2년에 걸친 정밀 조사에 들어갔고, 같은 시기 고흐가 쓰던 물감과 정확히 일치한다는 사실을 밝혀냈죠. 결정적 단서는 고흐가 1888년 7월 5일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였어요. '어제 해질 무렵, 자그맣게 비틀린 떡갈나무가 자라는 돌투성이 황야에 있었어. 언덕 위엔 폐허가, 골짜기엔 밀밭이 있었지… 태양이 노란 빛을 덤불 위로 쏟아부었어, 그야말로 황금의 소나기였단다.' 그림 속 풍경과 한 치도 어긋나지 않았어요. 2013년 9월, 미술관은 마침내 이 작품을 진품으로 공식 발표했어요. 1928년 이후 처음으로 새롭게 인정된 고흐의 대형 유화였죠.
관람 포인트
먼저 화면 오른쪽 언덕 위, 몽마주르 수도원의 폐허를 찾아보세요. 그림의 제목이자 닻이 되는 풍경이에요. 그다음 하늘에서 땅으로 시선을 내리며 햇빛이 번지는 방향을 따라가 보세요. 고흐가 '황금의 소나기'라 부른 그 빛의 흐름이 붓질에 그대로 새겨져 있답니다. 들판의 보랏빛과 먼 산의 푸른빛이 어떻게 황금빛과 어우러지는지도 눈여겨보세요. 100년 동안 가짜로 오해받았던 그림이, 화가 자신의 편지 한 장으로 되살아났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노을이 한층 더 깊게 느껴질 거예요.

쇠창살 너머로 본 밤하늘, 스스로 '실패작'이라 부른 그림
이어 보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