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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암 필 화조구자도

이암

제작 시기
조선시대(16세기 전반)
문화권
Korean
지역
동아시아
라이선스
국가유산청 (공공누리)
작품 소개

이암필 <화조구자도>의 작자인 이암(李巖, 1499∼?)은 세종대왕의 넷째 아들인 임영대군(臨瀛大君, 1420∼1469)의 증손으로서 자는 정중(靜仲)이며, 정5품의 두성령(杜城令)에 제수된 인물이다. 그는 영모화(翎毛畵)와 조화에 뛰어났다고 한다. 이 작품은 따스한 봄날 꽃나무를 배경으로 하여 세 마리 강아지가 한가롭게 햇볕을 즐기고 있는 장면을 그린 것이다. 굽어진 가지에는 두 마리의 새가 앉아 있는데, 이 새들은 서로 마주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가지를 향해 날아오는 나비와 벌을 마치 호응하듯 바라보고 있다. 세 마리의 강아지는 〈모견도(母犬圖)〉(국립중앙박물관 소장)라는 이암의 다른 그림에서 이미 낯익은 강아지들이다. 이 중 누렁이는 앞발에다 얼굴을 괴고 단잠에 빠져 있으며, 어미를 빼어 닮은 검둥이는 무슨 소리를 들었는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오른쪽을 응시하고 있다. 한편, 화면 앞쪽의 흰둥이는 꼬리를 길게 늘이고 방아깨비를 잎에 문 채 장난을 치고 있다. 전체적으로 소재나 화면의 구성요소들이 너무나 자연스럽고 조화를 이루며 따스한 봄날의 평화로운 분위기가 보는 이에게 절로 전달되어 온다. 나무 밑과 화면 좌측 하단의 바위는 조선 초기에 즐겨 쓰여졌던 단선점준(短線點皴)으로 처리되어 있어 당시의 시대색을 반영한다. 그리고 화면 우측 상단에는 정(鼎)모양의 도장과 이암의 자(字)인 ‘정중(靜仲)’이라는 백문방인(白文方印)이 있다. 이 작품은 제작시기가 상당히 올라갈 뿐만 아니라 필자가 확실하고, 또한 조선시대 초·중기의 얼마 되지 않는 작품 가운데 독특하면서도 한국적 화풍을 뚜렷이 보여준다.

도슨트 이야기

이 그림을 그린 이암은 세종대왕의 넷째 아들 임영대군의 증손으로, 영모화에 뛰어났던 인물이에요. 따스한 봄날, 꽃나무를 배경으로 강아지 세 마리가 한가로이 햇볕을 즐기는 장면을 담았는데, 보고 있으면 절로 마음이 포근해집니다.

굽은 가지에는 두 마리 새가 앉아 가지로 날아드는 나비와 벌을 호응하듯 바라보고, 그 아래 강아지 세 마리는 저마다 다른 모습이에요. 누렁이는 앞발에 얼굴을 괴고 단잠에 빠져 있고, 어미를 쏙 빼닮은 검둥이는 무슨 소리를 들었는지 눈을 동그랗게 뜬 채 한쪽을 응시하며, 흰둥이는 꼬리를 길게 늘이고 방아깨비를 입에 문 채 장난을 칩니다.

소재와 구성요소가 더없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따스한 봄날의 평화로움이 그대로 전해져 와요. 나무 밑과 바위는 조선 초기에 즐겨 쓰던 단선점준으로 처리해 그 시대의 색을 담았고, 작가가 분명한 데다 조선 초·중기의 흔치 않은 작품으로 한국적 화풍을 뚜렷이 보여 줍니다.

이렇게 보세요
  • 두루마리째그림만이 아니라 위아래 비단 표구와 걸개끈까지 함께 보여, 한 폭의 족자가 어떻게 펼쳐지고 걸리는지를 그대로 느낄 수 있어요.
  • 세 마리 강아지화면 아래쪽, 검은 강아지와 점박이가 몸을 맞대고 앉았고 그 앞에는 흰둥이가 길게 늘어져 있어, 저마다 다른 자세에 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 가지 위 새와 나비위쪽 꽃나무 가지에 두 마리 새가 앉고, 곁으로 작고 검은 나비 한 마리가 날아들어 시선을 위아래로 잇대어 줘요.
  • 봄빛 분위기꽃이 핀 나무 아래 한가로이 늘어진 강아지들에서, 따스한 봄날의 평화로움이 화면 가득 번져 옵니다.
  • 위쪽 글과 도장그림 맨 위 가장자리에 적힌 글씨와 모서리의 작은 도장이, 이 오랜 그림에 작가의 자취를 새겨 두었어요.

세 강아지 가운데 어느 녀석에게 가장 먼저 마음이 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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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실의 핏줄, 화가 이암

이 그림을 그린 이암(1499∼?)은 세종대왕의 넷째 아들 임영대군의 증손으로, 자는 정중입니다. 정5품 두성령에 제수된 왕실의 인물이면서, 새와 짐승을 그리는 영모화에 특히 뛰어났다고 전해져요. 왕실의 핏줄이 남긴 이 따뜻한 그림은, 조선 초기 회화의 드문 보석입니다.

봄날의 강아지 세 마리

따스한 봄날, 꽃나무를 배경으로 세 마리 강아지가 한가로이 햇볕을 즐기고 있어요. 누렁이는 앞발에 얼굴을 괴고 단잠에 빠졌고, 어미를 빼닮은 검둥이는 무슨 소리를 들었는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오른쪽을 응시합니다. 화면 앞쪽 흰둥이는 꼬리를 길게 늘인 채 방아깨비를 입에 물고 장난을 쳐요. 굽은 가지 위 두 마리 새는 날아드는 나비와 벌을 호응하듯 바라봅니다.

한국적인 화풍

나무 밑과 화면 왼쪽 아래의 바위는 조선 초기에 즐겨 쓰던 단선점준 기법으로 처리되어, 그 시대의 색채를 보여 줍니다. 화면 오른쪽 위에는 솥 모양의 도장과 이암의 자인 '정중'을 새긴 도장이 찍혀 있어요. 세 마리 강아지는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그의 다른 그림 〈모견도〉에서도 만날 수 있는 낯익은 모습입니다.

관람 포인트

소재와 화면의 구성 요소가 더없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봄날의 평화로운 분위기가 절로 전해져요. 제작 시기가 상당히 이르고 그린 이가 분명한 데다, 조선 초·중기의 얼마 남지 않은 작품 가운데 독특하면서도 한국적인 화풍을 또렷이 보여 주는 귀한 그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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