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문사 지장시왕도
Ksitigarbha of Bomunsa Temple
- 분류
- Paintings
- 문화권
- Korean
- 지역
- 동아시아
- 라이선스
- Public domain (Wikimedia Commons)
서울 보문사 지장시왕도(서울 普門寺 地藏十王圖)는 조선 고종 대의 그림으로서 현재 대한민국 서울 성북구 보문동, 보문사에 있는 불화이다. 1996년 9월 30일 서울특별시의 유형문화재 제100호로 지정되었다.
서울 보문사에 있는 불화로, 지장보살과 시왕(十王)을 함께 그린 그림이에요. 지장보살은 지옥의 중생까지 모두 구제하겠다고 서원한 자비로운 보살이고, 시왕은 저승에서 죽은 이의 죄를 헤아리는 열 명의 왕이지요.
조선 고종 대에 그려진 이 그림은, 한가운데 지장보살을 모시고 그 둘레에 시왕과 권속을 정연하게 배치했어요. 죽음 이후의 세계와 구원을 향한 옛사람들의 간절한 마음이 담겨 있지요.
앞서 본 신중도와 함께 보문사에 전하는 조선 후기 불화로,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답니다.
- 한가운데 보살 — 화면 복판, 둥근 초록 두광을 두른 지장보살이 단 위에 앉아 좌우의 협시와 함께 삼존을 이뤄요. 그 묵직한 중심이 화면 전체를 가만히 누르지요.
- 금빛 광배 — 삼존의 뒤로 커다란 황금빛 원이 펼쳐져, 마치 떠오르는 해를 등진 듯해요. 지옥의 중생에게 구원의 빛을 건네려는 뜻을 담았다고 풀이된답니다.
- 늘어선 시왕 — 그 둘레로 관모를 쓴 인물들이 좌우 대칭으로 줄지어 서 있어요. 저승에서 죄를 헤아리는 열 명의 왕, 곧 시왕이지요.
- 저승의 호위 — 아래쪽을 살펴보면 두루마리를 든 판관과 사자들 사이로 검을 빼어 든 신장들이 보여요. 저승의 법정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풍경이랍니다.
- 여백 없는 화면 — 가로로 긴 화면에 인물들이 한 줄로 가지런히, 빈 곳 없이 빼곡해요. 다소 형식화된 그 짜임이 외려 정연한 위엄을 자아내지요.
자비로운 보살과 죄를 심판하는 왕들이 한자리에 모인 이 화면은, 당신에게 어떤 느낌으로 다가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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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을 다스리는 보살과 열 명의 왕
서울 보문사에 전해 오는 이 「지장시왕도(地藏十王圖)」는 조선 고종 대에 그려진 불화로, 죽음 이후의 세계를 그린 그림이에요. 한가운데 모셔진 지장보살은 죽은 이들의 세계인 명부(冥府)를 관장하며, 지옥에 떨어진 중생까지도 모두 구제하겠노라 서원한 자비로운 보살이지요. 그 둘레를 둘러싼 시왕(十王)은 저승에서 죽은 이의 죄와 업을 헤아리는 열 명의 심판관이에요. 자비와 심판이 한 화면 안에 나란히 놓인, 묵직한 주제의 그림이랍니다.
본디 지장보살은 신중 가운데 한 분이었으나, 그 신앙이 점점 강조되면서 따로 독립해 명부전(冥府殿)의 주인이 되었어요. 이 그림은 그러한 흐름 속에서 묘승전(妙勝殿)에 모셔졌는데, 화기에도 '중단탱(中壇幀)'으로 기록되어 있어 불화의 삼단 가운데 중단의 자리를 맡았음을 알 수 있지요.
희망의 해를 등진 지장삼존
화면은 위아래 두 단으로 나뉘어 군상이 늘어서 있어요. 윗단 한가운데에는 단 위에 반가좌(半跏座)로 앉은 지장보살이 모셔지고, 그 좌우에 도명존자와 무독귀왕이 협시로 서서 지장삼존을 이루지요. 삼존의 뒤로는 열 폭 병풍의 윗부분이 펼쳐지고, 그 아래 좌우로는 시왕이 대칭을 이루며 정연하게 도열해요.
이 그림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지장삼존의 뒤로 금빛을 발하는 커다란 원형 광배가 표현된 점이에요. 마치 희망을 상징하는 해를 등지고 선 듯한 이 모습은, 지옥의 중생에게 구제의 희망을 건네려는 뜻을 담은 것으로 풀이되지요. 이런 형식은 괘불(掛佛)에서나 더러 보일 뿐 지장시왕도에서는 좀처럼 찾기 어려운, 사뭇 이채로운 장면이에요. 강원도 삼척 영은사의 지장시왕도(1811년)가 비슷한 예로 꼽히는데, 영은사 쪽은 원 안에 여섯 지장을 그린 반면 이 보문사 그림에서는 여섯 지장이 생략되어 있어요. 세월이 흐르며 형식이 차츰 간결해진 흐름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지요.
가로로 긴 화면, 그 안의 저승 풍경
아랫단으로 내려오면 판관(判官)과 사자(使者), 옥졸들이 두루마리를 든 채 서로 마주 보고 서 있어요. 그 곁에는 말의 머리를 한 신장과 소의 머리를 한 신장이 검을 빼어 들고 호위하고 있지요. 저승의 법정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풍경이에요.
불화가 가로로 긴 형태로 제작되다 보니, 인물들도 좌우 한 줄로 늘어서고 크기마저 고르게 그려져 다소 형식화된 느낌을 줘요. 채색은 적색과 녹색을 주조로 삼되, 공간에 따라 두텁게도 엷게도 칠해 그 차이가 뚜렷하고, 하늘색에 가까운 청색을 쓴 점에서는 19세기 후반의 경향이 드러나지요. 한편 여백이 거의 없을 만큼 많은 인물을 빼곡히 채운 점, 영은사 그림의 형식을 이어받은 점에서는 19세기 전반기 불화의 자취도 함께 남아 있답니다.
이 그림은 1867년, 유봉(宥奉)이 화주가 되고 수락산 흥국사의 화승 경선 응석(應釋)이 홀로 그려 낸 작품이에요. 응석은 19세기 중반부터 20세기 초까지 서울·경기 지역에서 활약한 불화의 대가로, 봉은사와 보광사의 탱화 불사를 비롯해 청량사·청룡사·회룡사 등 여러 절에 작품을 남겼지요. 함께 전하는 보문사 신중도와 달리 이 그림은 응석이 단독으로 그린 작품이어서, 그의 기법과 실력을 오롯이 가늠해 볼 수 있는 귀한 사례로 꼽힌답니다.
관람 포인트
먼저 화면 한가운데 지장보살과 그 뒤 금빛 원형 광배를 찾아보세요. 희망의 해를 등진 듯한 그 구도가, 지옥의 중생에게 구원의 빛을 건네려는 마음을 어떻게 담아냈는지 헤아려 보는 거예요. 다음으로 지장삼존 좌우에 대칭으로 늘어선 열 명의 시왕을 세어 보세요. 그 아래로 내려가면 두루마리를 든 판관과 사자, 그리고 말 머리·소 머리를 한 신장이 검을 든 채 호위하는 저승의 법정이 펼쳐진답니다. 끝으로 여백 없이 빼곡한 화면과 가지런히 도열한 인물들을 눈여겨보세요. 다소 형식화된 그 짜임 속에, 죽음 너머의 세계와 구원을 향한 옛사람들의 간절한 바람이 촘촘히 스며 있답니다.

절을 지키는 수호신들을 한자리에 모신, 19세기 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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