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악도
"Bugaku" Dances and Music
- 분류
- Paintings
- 지역
- 동아시아
- 라이선스
- Public domain (Wikimedia Commons)
舞樂圖屏風 為江戶時代後期由京狩野家第九代狩野永岳繪製的六曲一雙屏風。現收藏於日本東京國立博物館。
궁중에서 펼쳐지던 아악 무용 '부가쿠'의 화려한 장면을 담은 여섯 폭 한 쌍의 병풍이에요. 에도 후기, 교토 가노 가문의 9대 화가 가노 에이가쿠가 그렸지요.
색색의 의상과 춤사위, 악기를 든 악사들이 어우러져 격식 있는 궁중 행사의 정취를 전해요. 도쿄국립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 금빛 무대 — 화면 전체를 채운 금박 바탕이 무용수들을 환한 무대 위로 끌어올려요. 그 위로 강물의 푸른 띠 하나가 비스듬히 가로지르며 공간을 가르지요.
- 춤추는 색 — 붉은 가면을 쓴 무용수, 초록과 흰 옷을 입은 무용수들이 저마다 다른 자세로 흩어져, 멈춘 그림인데도 동작이 이어지는 듯해요.
- 봄과 가을 — 왼쪽엔 소나무에 붉은 단풍이, 가운데엔 활짝 핀 나무가 보여요. 한 화면 안에 두 계절이 나란히 놓여 시간이 흐르는 듯하지요.
- 오른쪽 끝 — 화면 맨 오른쪽, 흰 옷을 입은 인물이 긴 두루마리 같은 것을 펼친 채 홀로 떨어져 앉아 있어요. 무리에서 비켜난 그 자리가 눈길을 붙들지요.
흩어져 있는 무용수들, 당신은 어느 순서로 시선을 옮기게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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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중의 춤, 부가쿠를 담다
'무악도 병풍(舞樂圖屏風)'은 에도 시대 후기, 교토 가노 가문의 9대 화가 가노 에이가쿠가 그린 여섯 폭 한 쌍의 병풍이에요. 지금은 도쿄국립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지요. 제작 시기는 1823년부터 1867년 사이로 짐작된답니다.
'부가쿠(舞樂)'는 일본 아악(雅樂) 가운데 하나로, 춤과 반주가 어우러진 외래 음악이에요. 일본 아악은 중국과 한반도, 인도, 베트남 등지의 의식 음악에서 비롯되어 나라 시대 무렵 일본에 전해졌지요. 주로 궁중의 행사나 제사에서 펼쳐지며, 상류층이 즐기는 예술 감상의 한 형식으로 자리 잡았답니다. 이 병풍은 그 화려하고 격식 있는 궁중 무용의 정취를 한 화면에 담아냈어요.
가노 에이가쿠와 교토 가노 가문
이 그림을 그린 가노 에이가쿠는 1816년 스물일곱에 교토 가노 가문의 가주를 이었어요. 서른넷에는 구조 가문의 전속 화가로 등용되었고, 쉰일곱에는 조정의 어용 화가 차석이 되어 '금문화사(金門畵史)'라는 낙관을 쓰기도 했지요. 1867년 세상을 떠났는데, 공교롭게도 그 해에 대정봉환이 이루어지며 에도 시대가 막을 내렸답니다.
교토 가노 가문은 가노 산라쿠로부터 에도 가노 가문과 갈라져 나왔어요. 3대 가노 에이노 때 전통을 지키려는 고집 탓에 좀처럼 새로움을 내지 못하고 차츰 쇠락했지요. 그러다 9대 에이가쿠가 새로운 화파를 두루 배우고, 2대 가노 산세쓰의 영묘한 화풍을 되살려 내며 가문을 다시 어용 화가의 자리에 올려놓았답니다. 이 '무악도 병풍'이 바로 그 부흥을 보여 주는 작품이지요.
공간을 시간으로 바꾼 화면
이 병풍의 가장 큰 묘미는 공간의 이동을 시간의 흐름으로 바꾸어 놓은 데 있어요. 오른쪽 병풍에서 왼쪽 병풍으로 옮겨 가는 동안, 화면은 봄에서 가을로 계절이 흘러가지요. 오른쪽 아래에는 소나무와 그 뒤로 활짝 핀 벚나무가, 왼쪽 위에는 소나무와 단풍나무가 펼쳐져 봄과 가을이 한 쌍을 이룬답니다.
강물도 한몫을 해요. 오른쪽 먼 곳에서 흘러나온 강이 비스듬히 가로질러 왼쪽 가까운 곳으로 흐르며, 또 다른 축의 시간과 공간의 이동을 넌지시 일러 주지요. 화가는 일부러 오른쪽 끝에만 악기를 그려 넣었는데, 흥겨운 부가쿠가 활짝 핀 봄날 아름다운 음악으로 막을 열어 끝없이 이어지리라는 뜻을 담은 듯해요. 게다가 본래는 한 무리씩 차례로 등장해야 할 무용수들을 한 화면에 나란히 늘어놓아, 보는 이가 순서대로 따라가다 보면 시간과 공간의 이동을 한눈에 느끼게 되는 특별한 묘미를 빚어냈답니다.
관람 포인트
먼저 오른쪽 병풍에서 왼쪽 병풍으로 시선을 천천히 옮겨 보세요. 봄에서 가을로 계절이 흘러가는 흐름이 느껴질 거예요. 오른쪽의 활짝 핀 벚꽃과 왼쪽의 붉은 단풍을 견주어 보는 것도 좋아요. 화면을 가로지르는 강물도 따라가 보세요. 오른쪽 먼 곳에서 왼쪽 가까운 곳으로 흐르며 또 다른 시간의 축을 그려 낸답니다. 오른쪽 끝에 자리한 한 쌍의 큰북과 악기도 찾아보세요. 부가쿠의 막을 여는 음악을 넌지시 암시하지요. 무용수들의 색색 의상과 생동하는 동작, 표정도 하나하나 살펴보세요. 마지막으로 금빛 구름 사이로 어렴풋이 비치는 강 건너편을 눈여겨보며, 화면 가득한 화려함과 깊은 운치를 함께 음미해 보세요.

제등 불빛으로 밤 유곽을 그린, 오이의 빛과 어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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