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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표 시대의 추억

Reminiscence of the Tempyō Era

후지시마 다케지

분류
Paintings
지역
동아시아
라이선스
Public domain (Wikimedia Commons)
작품 소개

Reminiscence of the Tempyō Era is a 1902 painting by yōga artist Fujishima Takeji (1867–1943). Inspired by nostalgia for the Tempyō era and, like his Butterflies and covers for the literary magazine Myōjō, an influential exemplar of Meiji romanticism, it has been designated an Important Cultural Property. It is part of the collection of the Ishibashi Foundation.

도슨트 이야기

서양화 기법으로 그렸지만, 화면 가득 흐르는 정서는 고대 일본 나라 시대(덴표)를 향한 아련한 동경이에요. 우아한 옛 복식의 여인이 화면에 깊은 향수를 자아내지요.

후지시마 다케지는 서양 미술을 받아들이면서도 일본적 감성을 녹여 낸 화가예요. 메이지 시대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중요문화재로 지정돼 있지요.

이렇게 보세요
  • 금빛 바탕인물 뒤를 채운 따뜻한 금빛 벽이, 옛 시대를 향한 동경을 화면 가득 은은하게 감싸요.
  • 고대의 악기여인이 비스듬히 안은 활처럼 휜 현악기가 그림의 중심이에요. 화가가 나라에서 본 옛 악기에서 이 그림이 시작되었답니다.
  • 줄무늬 옷자락발끝까지 흘러내린 붉은빛·푸른빛 세로줄 치마가 청자색 윗옷과 어우러져 우아한 색의 조화를 이루지요.
  • 곁의 나무화면 위와 오른쪽으로 꽃과 잎을 드리운 나무가 여인을 감싸며, 인물에 계절의 공기를 더해요.
  • 맨발치맛자락 아래 살며시 드러난 맨발이, 서양화 기법 속에서도 어딘가 고풍스러운 정취를 남긴답니다.

이 여인은 지금 막 연주를 멈춘 걸까요, 아니면 시작하려는 참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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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화로 그린 옛 일본의 꿈

후지시마 다케지의 「덴표 시대의 모습」은 1902년, 메이지 시대에 그려진 그의 대표작이에요. 서양화(요가) 기법으로 그렸지만, 화면 가득 흐르는 정서는 고대 일본 나라 시대, 곧 덴표 시대를 향한 아련한 동경이지요. 2003년 5월 29일 일본의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었고, 지금은 도쿄의 이시바시 재단이 소장해 아티존 미술관에 자리하고 있답니다.

외광파의 시대에 피어난 낭만

후지시마는 메이지 시기 일본 서양화단을 대표하던 화가예요. 그는 1905년 문부성의 명으로 4년간 유럽 유학을 떠나는데, 이 작품은 그 이전인 1902년에 그려진 비교적 초기작이지요. 화가가 본격적으로 서양 미술의 심장부에 발을 들이기 전에, 이미 동서양의 감성을 한 화폭에 녹여 내고 있었던 셈이에요.

메이지 30년대 초의 일본 화단은 이른바 외광파, 그러니까 프랑스에서 돌아온 구로다 세이키를 중심으로 한 하쿠바카이의 화풍이 한창이었어요. 눈에 보이는 세계를 있는 그대로 옮기려는 경향이 강했지요. 그런데 메이지 30년대 중반부터는 고대의 전설과 신화, 역사에서 소재를 끌어온 낭만적인 그림이 나타나기 시작해요. 훗날 '메이지 낭만주의'라 불리는 이 흐름의 선구가 바로 후지시마의 이런 작품이었답니다. 그는 이 그림을 그리기 한 해 전인 1901년부터 잡지 『명성』의 장정을 맡아 아르누보풍 작업을 했고, 명성의 낭만파 시인들과도 가깝게 어울렸지요.

정창원의 악기에서 떠올린 환상

이 작품의 착상에는 흥미로운 사연이 있어요. 후지시마는 작품을 발표하기 전해인 1901년 나라를 찾아 불상과 불화를 두루 둘러보다가, 정창원 보물인 고대 현악기 '공후'를 볼 기회를 얻었다고 해요. 바로 그 악기에서 덴표 시대를 향한 공상이 부풀어 올라, 이 그림에 이르렀다는 것이지요.

작품은 처음 『덴표 시대의 부인도』라는 제목으로 1902년 제7회 하쿠바카이 전람회에 나왔어요. 화면에는 금빛 바탕을 등지고, 공후라는 고대 발현악기를 손에 든 여인이 서 있지요. 여인은 옅은 청자색 윗옷에 붉은빛과 보랏빛 세로줄 무늬의 긴 바지를 입고, 꽃 핀 오동나무 앞에 서 있답니다. 덴표 시대에서 소재를 가져왔지만, 어떤 특정한 역사적 장면을 엄밀하게 고증해 재현한 것은 아니에요. 옛 시대를 향한 그리움에서 자유로이 상상을 펼쳐 그려 낸 것이지요. 아마도 프랑스 화가 퓌비 드 샤반의 영향을 받은 고전적 장식성과 고대의 낭만성이 솜씨 좋게 어우러진 이 작품은, 발표 당시 큰 호평을 받았답니다. 이 그림에서 비롯된 옛 시대를 향한 동경은, 아오키 시게루 같은 후배 화가들에게도 이어졌어요.

관람 포인트

먼저 여인이 손에 든 악기, 공후를 눈여겨보세요. 화가가 나라의 정창원에서 본 고대 현악기로, 이 한 점이 그림 전체의 착상이 된 씨앗이랍니다. 다음으로 금빛 바탕을 등지고 선 여인의 옷차림을 살펴보세요. 옅은 청자색 윗옷과 붉은빛·보랏빛 줄무늬 바지가 빚어내는 우아한 색의 조화를 느껴 보는 거예요. 여인 곁에 꽃 핀 오동나무가 함께 서 있다는 점도 놓치지 마세요. 마지막으로, 서양화 기법으로 그려졌으면서도 화면에 흐르는 정서는 옛 일본을 향한 동경이라는 사실을 떠올려 보세요. 동서양의 감성이 한 화폭에서 만나는 그 자리야말로, 메이지 낭만주의가 다다른 지점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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