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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도

Tiger Fusuma

나가사와 로세쓰

분류
Paintings
지역
동아시아
라이선스
Public domain (Wikimedia Commons)
작품 소개

The Tiger Fusuma is an Edo Period sliding door ink painting created in 1786 by artist Nagasawa Rosetsu, a student of Maruyama Ōkyo in the Maruyama school based in Kyoto. The painting is considered to be a masterpiece of Edo Period art, and also a divergence from his teacher's style. Housed in the Zen temple of Muryō-ji in the town of Kushimoto, Wakayama Prefecture, it is classified as an Important Cultural Property.

도슨트 이야기

절의 맹장지(미닫이문) 가득, 커다란 호랑이 한 마리가 그려져 있어요. 그런데 위엄 넘치는 맹수라기보다, 어딘가 익살스럽고 천진한 표정이라 보는 이가 절로 미소 짓게 되지요.

마루야마 오쿄의 제자 나가사와 로세쓰가 그렸는데, 스승의 단정한 화풍에서 과감히 벗어난 대담함이 돋보여요. 에도 시대 미술의 걸작으로, 와카야마의 한 선종 사찰에 있으며 중요문화재로 지정돼 있지요.

이렇게 보세요
  • 휘어진 몸호랑이가 등을 둥글게 말고 고개를 낮춰, 몸 전체가 활처럼 휘었어요. 눈에서 꼬리까지 이어지는 그 곡선을 눈으로 따라가 보세요.
  • 천진한 얼굴사납게 그려졌다지만 동그란 눈과 통통한 볼이 어딘가 새끼 고양이 같아요. 위엄보다 익살이 앞서, 절로 미소가 지어지지요.
  • 거친 먹결털을 그린 붓질이 군데군데 까칠하고 거칠어요. 손가락으로 먹을 찍어 그린 자취가 섞여, 단정함과는 다른 분방함이 살아난답니다.
  • 넓은 여백호랑이만 빼면 화면 대부분이 텅 빈 흰 바탕이에요. 오른쪽 끝 가느다란 댓잎과 마른 가지만이 그 여백에 숨을 틔워 주지요.

이 호랑이의 표정, 당신에게는 사나워 보이나요 아니면 귀여워 보이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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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 사이에 그린 호랑이

「호랑이 맹장지(虎図襖)」는 에도 시대인 1786년, 나가사와 로세쓰가 절의 미닫이문에 먹으로 그린 그림이에요. 로세쓰는 교토를 거점으로 삼은 마루야마파의 거장 마루야마 오쿄의 제자였지요. 이 작품은 에도 시대 미술의 걸작으로 꼽히면서도, 스승의 단정한 화풍에서 과감히 벗어난 그림으로 평가된답니다. 와카야마현 구시모토의 선종 사찰 무료지에 자리하며, 일본의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어요.

무료지에는 흥미로운 전설이 전해 내려와요. 로세쓰가 이 「호랑이 맹장지」와 그 짝을 이루는 「용 맹장지(龍図襖)」를 단 하룻밤 만에 완성했다는 이야기지요. 단숨에 휘몰아친 그 기세가 화면 가득 살아 있는 듯하답니다.

용맹하면서도 천진한 맹수

이 호랑이는 무료지 본당 불단방의 왼쪽을 장식하고 있어요. 모두 여섯 폭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오른쪽 아래에서 오른편으로는 삼각형 모양의 땅이 그려져 있지요. 화면의 중심은 단연 호랑이예요. 눈에서 시작해 몸통과 뒷다리, 꼬리로 이어지는 활처럼 휜 호선(弧線)의 몸짓이, 방 맞은편에 그려진 용의 자세와 서로 호응하도록 짜여 있답니다.

사납게 그려져 있으면서도, 이 호랑이는 어딘가 사람처럼 의인화되어 있고 새끼 고양이 같은 천진한 표정으로 부드러워졌어요. 그래서 위엄 넘치는 맹수라기보다, 보는 이가 절로 미소 짓게 되는 익살스러움이 감돌지요. 로세쓰는 아마 어느 사설 동물원에 전시된 호랑이를 보고 이 그림을 그렸으리라 짐작돼요. 에도 시대에 호랑이는 중국에서 들여온 진귀한 짐승이었으니까요. 중국 그림 속 호랑이와 사뭇 다른 이 모습이야말로, 로세쓰가 자기만의 화풍을 빚어 가고 있었음을 말해 준답니다.

손가락으로 그린 거친 붓의 기세

로세쓰는 이 호랑이를 그리며 힘차고 분방한 붓질을 휘둘렀어요. 그뿐 아니라 붓 대신 손가락으로 직접 먹을 찍어 그리는 지두화(指頭画), 곧 '시토가'의 기법까지 더했지요. 붓끝의 정교함만으로는 담아낼 수 없는 거칠고 생생한 질감이, 바로 이 손가락의 자취에서 우러나온답니다. 그림의 서명에는 '교토의 효케이가 베껴 그리다'라는 뜻의 글귀와 함께 '교(魚)' 자 도장이 찍혀 있어요.

이 걸작은 오래전부터 세계가 주목해 왔어요. 1981년에는 런던의 로열 아카데미에 전시되어 '걸작'이라는 평을 얻었고, 이후 스위스 취리히의 리트베르크 미술관에서도 선보였지요. 일본 안에서도 2000년과 2011년, 2017년에 절 밖으로 나와 관객을 만났답니다. 그리고 2023년 가을에는 오사카 나카노시마 미술관에서 열린 로세쓰의 첫 회고전에서, 마침내 「호랑이」와 「용」이 한자리에 나란히 펼쳐졌어요.

관람 포인트

먼저 호랑이의 표정을 가만히 들여다보세요. 사납게 그려졌다지만, 어딘가 새끼 고양이처럼 천진하고 익살스러운 얼굴이 슬며시 웃음을 자아낸답니다. 다음으로 눈에서 꼬리까지 이어지는 활처럼 휜 몸의 곡선을 눈으로 따라가 보세요. 이 호선이 맞은편 방의 용과 짝을 이루도록 짜여 있다는 점을 떠올리면, 한 공간 전체가 하나의 큰 그림임을 느낄 수 있어요. 붓질의 결도 자세히 살펴보세요. 손가락으로 찍어 그린 거친 자취가 군데군데 섞여, 단정한 스승 오쿄와는 전혀 다른 로세쓰만의 분방함이 살아난답니다. 끝으로 이 모든 것을 하룻밤 사이에 그려 냈다는 전설을 마음에 품고 본다면, 그 단숨의 기세가 한층 생생하게 다가올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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