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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한가 두루마리

Nagauta song

Kanō Sansetsu

분류
Paintings
지역
동아시아
라이선스
Public domain (Wikimedia Commons)
작품 소개

長恨歌絵巻(ちょうごんかえまき)は、中国唐代の玄宗皇帝と楊貴妃のことを詠った白楽天の漢詩「長恨歌」をもとに描かれた日本の絵巻物。17世紀前半に狩野山雪によって描かれたものをはじめ、いくつか絵巻として存在する。

도슨트 이야기

중국 당나라 현종 황제와 양귀비의 비극적인 사랑을 노래한 백거이의 시 '장한가'를, 그림으로 풀어낸 두루마리예요. 17세기 전반, 가노파의 화가 가노 산세쓰가 그렸지요.

만남의 황홀과 이별의 슬픔, 그리고 사별 뒤의 애끓는 그리움이 긴 화면을 따라 차례로 펼쳐져요. 한 편의 시를 그림으로 음미하게 만드는, 이야기가 흐르는 작품이지요.

이렇게 보세요
  • 펼쳐 읽기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펼쳐 가며 보는 두루마리예요. 한눈에 담지 말고 화면을 따라 천천히 시선을 옮겨 보세요.
  • 구름 띠장면과 장면 사이를 흐릿한 구름 띠가 가르며 이어 줘요. 마치 한 장면이 다음 장면으로 넘어가는 이음매 같지요.
  • 궁중 정경화려한 단청의 누각 안, 평상에 비스듬히 기댄 인물과 그를 둘러싼 시녀들을 보세요. 당 현종과 양귀비의 이야기가 펼쳐지지요.
  • 붉은 해와 꽃나무오른쪽 위에 붉은 해가 떠오르고, 그 아래 꽃이 핀 나무와 푸른 기와 누각이 보여요. 섬세한 채색이 시의 정취를 더해요.

이 장면 속 두 사람의 사랑은 지금 어느 대목에 와 있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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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의 시에서 태어난 두루마리

《장한가 그림 두루마리》는 한 편의 시에서 태어난 그림이에요. 그 시는 중국 당나라의 시인 백거이, 곧 백낙천이 지은 《장한가》랍니다. 당나라 현종 황제와 절세미인 양귀비의 사랑, 그리고 그 사랑의 비극적인 끝을 노래한 긴 서사시이지요. 만남의 황홀과 전란 속의 이별, 사별 뒤에도 사그라지지 않는 애끓는 그리움이 시 한 편에 절절히 담겨 있어요.

이 시는 일찍이 일본에까지 전해져 오래도록 사랑받았어요. 그 사랑이 마침내 그림으로 피어난 것이 바로 이 두루마리예요. 17세기 전반, 일본 화단을 이끌던 가노파의 화가 가노 산세쓰가 붓을 들었지요. 글로 읊던 이야기를 눈으로 따라가는 그림으로 풀어낸 셈이에요. 시의 장면들이 긴 화면을 따라 차례차례 펼쳐지니, 보는 이는 두루마리를 천천히 펼치며 한 편의 시를 음미하게 된답니다.

펼쳐서 읽는 그림

동아시아의 두루마리 그림에는 서양 그림과는 사뭇 다른 매력이 있어요. 한눈에 전체를 보는 것이 아니라,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조금씩 펼쳐 가며 감상하는 것이지요. 화면이 옆으로 길게 이어지면서 시간과 이야기가 함께 흘러가요. 마치 영화의 한 장면 한 장면을 넘기듯, 현종과 양귀비의 사랑 이야기가 차례로 우리 눈앞을 지나간답니다.

아일랜드의 체스터 비티 도서관이 소장한 가노 산세쓰의 두루마리는 상권과 하권으로 나뉘어 있는데, 각 권의 길이가 무려 10미터에 이른다고 해요. 그 긴 화면을 가득 채운 궁궐과 인물, 풍경이 시의 흐름을 따라 이어지지요. 처음의 화려한 궁중 정경에서 시작해 이별의 슬픔을 지나, 마지막에는 황제의 사무치는 그리움에 이르기까지, 두루마리를 펼치는 동안 우리는 한 편의 긴 사랑 이야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따라 읽게 된답니다.

잃었다가 되찾은 이야기

이 두루마리에는 그림만큼이나 극적인 사연이 깃들어 있어요. 가노 산세쓰가 그린 《장한가 그림 두루마리》는 오랜 세월 행방을 알 수 없어 사라진 것으로 여겨졌지요. 그런데 1970년, 동양 미술을 열정적으로 모으던 한 수집가가 세상을 떠난 뒤 그가 남긴 방대한 소장품 속에서 이 두루마리가 다시 모습을 드러냈어요. 잃어버린 명작이 수백 년 만에 빛을 본 순간이었지요.

다만 오랜 세월의 흔적으로 그림의 상태가 몹시 상해 있었기에, 1995년 일본의 한 공방에서 정성스러운 복원 작업이 이루어졌어요. 그 손길을 거쳐 두루마리는 다시 생기를 되찾았고, 2000년에 비로소 사람들 앞에 공개되었답니다. 한 편의 시가 그림이 되고, 그 그림이 사라졌다가 되살아나기까지, 이 두루마리는 그 자체로 오랜 사랑과 인연의 이야기를 품고 있어요.

관람 포인트

먼저 이 그림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펼쳐 읽는 두루마리임을 떠올려 보세요. 한눈에 다 보려 하지 말고, 화면을 따라 천천히 시선을 옮기며 이야기가 흘러가는 결을 느껴 보는 거예요. 다음으로 장면마다의 감정을 따라가 보세요. 화려한 궁중의 만남, 애틋한 이별, 그리고 사별 뒤의 그리움까지, 같은 두 사람의 이야기가 어떻게 변해 가는지 음미해 보세요. 인물들의 자세와 표정, 배경의 궁궐과 자연도 눈여겨보고요. 그것들이 모두 백거이의 시구를 그림으로 옮긴 것임을 떠올리면, 글과 그림이 손을 맞잡고 들려주는 천 년 전의 사랑 이야기가 더욱 깊이 다가올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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