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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을 탄 관음

Guanyin riding the dragon

Harada Naojirō

분류
Paintings
지역
동아시아
라이선스
Public domain (Wikimedia Commons)
작품 소개

《騎龍觀音像》 又稱《乘龍觀音像》,是指日本畫家原田直次郎於1890年所創作的藝術作品。現典藏於東京都國立近代美術館,為重要文化財產。

도슨트 이야기

구름을 헤치고 용을 타고 나타난 관음보살을 그린 그림이에요. 일본 서양화가 하라다 나오지로가 1890년에 그렸지요.

동양의 불교 도상을 서양화의 사실적인 명암과 유화로 그려 낸, 동서양이 만난 메이지 시대의 야심 찬 시도예요. 장엄하면서도 신비로운 분위기가 인상적이지요. 도쿄국립근대미술관에 소장된 중요문화재입니다.

이렇게 보세요
  • 빛의 기둥칠흑 같은 폭풍우 한가운데, 흰옷의 관음만 환하게 떠올라요. 머리 뒤 둥근 후광이 어둠을 가르는 유일한 빛이지요.
  • 발밑의 용비늘 돋친 초록 용이 화면을 휘감으며 솟구치고, 관음은 그 등 위에 맨발로 가만히 올라서 있어요. 사나운 짐승과 고요한 인물의 대비가 강렬하지요.
  • 흔들림 없는 자세거센 바람에 옷자락과 너울은 펄럭이는데, 관음의 얼굴과 자세만은 풍랑에 아랑곳없이 단정해요. 그 고요가 오히려 신비롭지요.
  • 서양의 붓얼굴과 옷 주름에 깃든 사실적인 명암, 두껍게 칠한 유화의 질감을 보세요. 동양의 불교 도상을 서양화 기법으로 그려 낸 메이지 시대의 만남이랍니다.
  • 붉은 불씨어두운 바위 틈과 물거품 사이로 군데군데 주황빛 불꽃이 번져요. 차가운 어둠 속 작은 온기가 화면에 긴장을 더하지요.

이 풍랑 속에서, 관음은 막 솟아오르는 중일까요 아니면 내려서는 참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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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을 타고 나타난 관음

일본 서양화가 하라다 나오지로가 1890년에 그린 유화예요. 거친 마포(麻布) 위에 유채로 그렸고, 구름을 헤치고 용의 등에 올라선 관세음보살을 담았지요. 화면 속 관음은 사나운 파도와 어둠에 잠긴 바다 한가운데에서도 유난히 또렷하게, 고요한 자태로 앞을 바라보고 있어요. 왼손에는 정병(淨瓶)을 들고 오른손에는 버들가지를 쥔 채, 주위의 거친 풍랑에는 조금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랍니다.

하라다는 서양 미술의 기법을 일본에 들여온 선구적 화가 가운데 한 사람이에요. 독일 뮌헨과 파리에서 공부하며 강한 서사성과 사실적인 화풍을 익혔지요. 일본에 돌아와서는 서양화를 가르치고 후배들을 길러 메이지 미술회를 함께 세우기도 했답니다. 이 '기룡관음상'은 그가 귀국한 뒤 그린 대표작이에요.

동서양이 부딪친 야심작

이 그림은 1890년 제3회 내국권업박람회에서 처음 선을 보였어요. 그런데 전시되자마자 일본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지요. 유럽의 사실주의와 전통 회화 연구의 성과를 한데 모은 야심작이었지만, '서양의 화법'과 '전통 불교 회화'의 도상을 한 화면에 결합한 시도가 낯설게 다가왔기 때문이에요. 용의 등에 올라선 관음의 모습에서 어딘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은 이들이 많았고, 그래서 이 그림은 논란에 휩싸이기도, 때로는 비판을 받기도 했답니다.

새로운 것은 늘 그렇게 받아들여지기 마련이지요. 동양의 불교 도상을 서양화의 사실적인 명암과 유화 물감으로 그려 낸다는 발상 자체가, 동서양이 만나던 메이지 시대에야 비로소 가능했던 도전이었어요. 그림이 완성된 뒤 하라다는 1891년 이 작품을 도쿄의 진언종 부잔파 사찰인 호국사(護國寺)에 맡겼어요. 그리고 2007년, 이 그림은 일본의 중요문화재로 등록되었답니다.

바다를 건너 신앙이 된 그림

이 그림에는 본래 화가가 의도하지 않았을 또 하나의 삶이 있어요. 1959년 이후, '기룡관음상'의 도상이 타이완의 민간 신앙 속으로 퍼져 나간 것이지요. 불교, 도교, 유교, 재교, 일관도 등 여러 민간 종교의 신자들이 이 모습을 관세음보살의 성상(聖像)으로 받들어 경배하기 시작했어요. 평안부(平安符)로 만들어지거나 불경 책에 인쇄되어 널리 퍼져 나갔지요.

흥미롭게도 타이완에서는 이 도상의 유래를 두고 여러 전설이 떠돌았어요. 1959년 타이완 중부를 덮친 '8·7 수재' 때 하늘에 관음보살이 나타난 모습을 찍은 것이라는 이야기가 가장 널리 퍼졌지요. 하지만 2003년 타이완 최고법원의 판결은, 타이완에 전해지는 '기룡관음상'이 어떤 형태이든 그 최초의 원천은 1890년 하라다 나오지로가 그린 유화임을 분명히 했어요. 호국사에 있던 원작은 1979년 도쿄국립근대미술관으로 옮겨져, 지금도 그곳에서 정기적으로 전시되고 있답니다. 한 화가의 야심 찬 시도가, 한 세기를 건너 바다 건너편 사람들의 기도가 된 셈이지요.

관람 포인트

먼저 관음의 표정과 자세를 보세요. 거친 파도와 어둠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고요한 그 모습이, 사방의 풍랑과 어떻게 대비되는지 느껴 보는 거예요. 다음으로 손에 든 물건을 찾아보세요. 왼손의 정병과 오른손의 버들가지는 관음을 알아보게 하는 오래된 표식이랍니다. 명암과 질감도 눈여겨보세요. 동양의 불교 도상을 서양화의 사실적인 빛과 그림자로 그려 낸, 그 만남의 지점을 살펴보는 거예요. 마지막으로 이 한 폭이 메이지 일본에서 논란을 일으켰다가, 훗날 바다 건너 타이완에서 수많은 이의 신앙이 되었다는 사실을 떠올려 보세요. 그림 한 점이 걸어온 뜻밖의 여정이 새삼 놀랍게 다가올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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