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본금지착색홍백매도
Red and White Plum Blossoms
- 분류
- Paintings
- 지역
- 동아시아
- 라이선스
- Public domain (Wikimedia Commons)
《지본금지착색홍백매도》(紙本金地著色紅白梅図 시혼킨지차쿠쇼쿠 고하쿠바이즈[*])는 일본의 화가 오가타 고린 (1658~1716)이 그린 병풍이다. 한쪽에 두 판씩 총 네판으로 이뤄진 병풍으로, 독특한 물결을 이루며 흘러가는 강을 사이에 두고 왼쪽에는 흰색, 오른쪽에는 붉은색 매화가 달린 나무가 서있는 봄날의 풍경을 담았다.
독특한 무늬로 굽이쳐 흐르는 강을 한가운데 두고, 왼쪽에는 흰 매화나무가, 오른쪽에는 붉은 매화나무가 마주 서 있어요. 매화가 피었으니 봄날의 풍경이지요.
사실적으로 그린 매화와, 양식화된 추상적인 강물의 대비가 묘한 긴장과 조화를 이뤄요. 린파의 거장 오가타 고린이 도달한 장식 회화의 정점으로, 일본의 국보로 꼽히는 병풍이지요.
- 갈라선 좌우 — 왼쪽엔 가지를 옆으로 길게 뻗은 흰 매화, 오른쪽엔 굵은 줄기가 위로 솟은 붉은 매화가 마주 서요. 둘 사이를 강이 가르며 화면을 둘로 나눠요.
- 한가운데 강물 — 어두운 물줄기가 위로 갈수록 넓어지며 잔잔한 소용돌이 무늬로 가득 채워졌어요. 나무는 사실적인데 이 강만은 무늬처럼 양식화돼 묘한 긴장이 흘러요.
- 금빛 바탕 — 매화도 강도 온통 금빛 바탕 위에 떠 있어요. 그 균일한 금이 깊이를 지우고, 가지와 물결의 윤곽만 또렷이 도드라지게 해요.
- 오른쪽 줄기 — 붉은 매화의 둥치를 보면 이끼와 옹이가 거칠게 박혀 늙은 나무의 세월이 느껴져요. 그 위로 가는 가지가 사방으로 뻗어 나가요.
화면을 가르는 이 강물, 두 나무를 떼어 놓는 걸까요 아니면 이어 주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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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을 사이에 둔 홍매와 백매
이 작품은 린파의 거장 오가타 고린이 그린 '홍백매도 병풍'이에요. 두 폭짜리 병풍 한 쌍에, 독특한 무늬로 굽이쳐 흐르는 강을 한가운데 두고 왼쪽에는 흰 매화나무가, 오른쪽에는 붉은 매화나무가 마주 서 있지요. 매화가 피었으니 봄날의 풍경이에요. 크기는 약 156센티미터에 172센티미터, 18세기 에도 시대의 작품이랍니다.
이 병풍은 앞서 살펴본 '제비붓꽃도'와 더불어 고린의 대표작으로 꼽혀요. 그가 오래도록 모색해 온 대담한 디자인의 집대성이자, 일본 미술에서 가장 이름난 작품 가운데 하나지요. 금빛 바탕에 강물만은 은빛으로 두고, 홍매와 백매를 좌우에 갈라 놓은 그 또렷한 대비가 대담하기 그지없어요. 장식성을 끝까지 밀어붙인 린파 양식이 한 정점에 다다른 작품이랍니다.
이 그림은 본래 쓰가루 가문의 에도 저택에 전해 내려오던 것이었어요. 그러다 1950년대에 오카다 모키치의 손에 들어가, 지금은 그가 세운 MOA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지요. 일본의 국보로 지정된 이 병풍은, 1969년 국보 시리즈 우표에, 또 2020년 우표 취미 주간 우표에까지 그 도안이 쓰일 만큼 일본인이 아끼는 명작이랍니다.
그려진 매화, 추상이 된 강물
이 그림의 묘미는 사실적인 매화와 양식화된 강물의 대비에 있어요. 좌우의 매화나무가 살아 있는 듯 사실적으로 그려진 데 반해, 한가운데를 흐르는 강물은 독특한 소용돌이 무늬로 추상화되어 있지요. 이 묘한 긴장과 조화가 보는 이의 눈을 사로잡아요.
흥미로운 해석도 전해져요. 미술사가 고바야시 다이치로는 화면 한가운데의 강물을 여성의 몸으로, 양옆의 매화나무를 남성으로 풀이했지요. 또 지금은 흰 매화로 보이는 나무가 본래는 분홍빛이었다는 사실도 밝혀졌어요. 유기 염료로 그린 탓에 세월이 흐르며 빛이 바래 버린 것이지요. 그러니 우리가 지금 보는 색은 고린이 처음 의도한 빛깔과는 사뭇 다른 셈이에요.
금과 은, 그리고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
이 병풍에는 아직도 풀리지 않은 기술의 수수께끼가 얽혀 있어요. 금빛 바탕을 두고, 어떤 조사에서는 금박을 붙인 게 아니라 금가루를 아교에 갠 금니로 그리되 금박의 이음매까지 일부러 그려 넣었을 가능성이 제기됐지요. 그런데 또 다른 조사에서는 역시 금박을 붙인 것이라는 결과가 나와, 제작 기법을 둘러싼 논쟁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답니다.
한가운데 강물은 한층 더 공들인 기법으로 만들어졌어요. 은빛 바탕에 금니를 칠한 뒤 유황을 뿌려, 은을 일부러 검게 변색시키는 방식이지요. 한 화가이자 연구자가 실물 크기로 이 병풍을 재현해 본 실험에서는, 방염 처리를 한 부분이 변색을 피해 처음에는 군청빛이나 비단벌레빛으로 발색됐다는 사실이 확인됐어요. 그러니 본래 이 강물 위에는 지금과 다른 푸른빛이 어른거렸을지도 모른답니다.
관람 포인트
먼저 화면을 좌우로 갈라 보세요. 왼쪽 흰 매화와 오른쪽 붉은 매화, 그 또렷한 대칭이 만들어 내는 균형을 느껴 보는 거예요. 다음으로 사실적인 매화와 추상적인 강물의 대비를 견주어 보세요. 같은 화면 안에서 두 다른 언어가 부딪치며 묘한 조화를 이룬답니다. 한가운데 강물의 소용돌이 무늬도 눈여겨보세요. 은을 일부러 검게 변색시켜 얻어 낸, 고린이 발명한 새로운 표현이지요. 마지막으로 지금 흰 매화가 본래는 분홍빛이었고, 강물 위에도 푸른빛이 어른거렸을지 모른다는 사실을 떠올려 보세요. 세월에 바랜 지금의 빛깔 너머, 처음 그 화사했을 봄날을 상상해 보는 것도 이 그림을 만나는 한 방법이랍니다.

금빛 바탕에 붓꽃만으로 그려낸, 흐르지 않는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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