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잔
The Wine Gla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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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ine Glass is an oil-on-canvas painting by Johannes Vermeer, created c. 1660, now in the Gemäldegalerie, Berlin. It portrays a seated woman and a standing man drinking in an interior setting.
1660년 무렵 델프트의 한 실내 풍경이에요. 창가에서 쏟아지는 빛 속에 여인이 앉아 와인 잔을 비워내고 있고, 그 옆에 서 있는 남성은 당장이라도 잔을 다시 채울 것처럼 서두르는 기색이에요. 페르메이르는 이 장면을 아무런 해설 없이 우리 앞에 내려놓았어요.
두 인물의 관계는 명확하지 않아요. 학자들은 이 장면이 어떤 종류의 구애를 담고 있을 거라고 보지만, 각자가 무슨 역할을 하는지는 흐릿하게 남겨놓았죠. 한 가지 분명한 건 남성이 여성에게 술을 더 마시게 하려 애쓰는 것처럼 보인다는 점이에요. 마치 그녀를 취하게 만들려는 듯이요. 의자 위에는 시트런이라는 악기와 악보집이 놓여 있어요. 연주는 잠시 멈춰진 채로요.
그런데 한쪽 벽에 달린 스테인드글라스 창문에 눈이 가면 이야기는 달라져요. 거기에 새겨진 것은 '절제'를 상징하는 여인상이거든요. 잔을 비워가는 여성의 행동과, 창문에 새겨진 절제의 상징 — 페르메이르는 이 둘을 나란히 놓으며 보는 사람 스스로 판단하게 했어요. 유혹을 권하는 손과, 그것을 경고하는 상징이 같은 화면에 공존하고 있는 거죠.
비평가 월터 리드케는 이 그림을 페르메이르의 '첫 번째 완전히 성숙한 작품'으로 보았어요. 27세의 화가가 델프트 화풍의 실내 장르화를 흡수하면서도 그것을 넘어선 지점이었죠. 화려한 옷감, 금박 액자, 문장이 새겨진 유리창 — 배경은 스승 피터르 더 호흐보다 훨씬 상류층의 공간이에요. 하지만 그 우아한 공간 안에서 벌어지는 일은 여전히 인간의 오래된 이야기예요.
- 두 사람의 거리 — 앉아 술잔을 입에 댄 여인과, 그 곁에 선 채 그를 내려다보는 남자가 한 화면에 마주해 묘한 긴장이 흘러요.
- 붉은 드레스 — 여인의 선명한 다홍빛 새틴 드레스가 차분한 방 안에서 단연 도드라져, 시선이 그리로 빨려 들지요.
- 기다리는 주전자 — 탁자 위 흰 주전자에 남자의 손이 가 있어, 여인이 잔을 비우기 무섭게 다음 잔을 따르려는 듯 보여요.
- 스테인드글라스 — 왼쪽 창의 색유리에 한 여인상이 새겨져, 술자리의 두 사람 곁에서 조용한 단서를 던지는 듯해요.
- 빛과 바닥 — 창으로 든 빛이 방을 채우고, 빨강·검정·흰빛이 엇갈린 타일 바닥이 또렷한 격자로 공간의 깊이를 짜내요.
잔을 비우는 여인과 그 곁에 선 남자 사이에는, 지금 어떤 말이 오가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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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잔을 사이에 둔 두 사람
요하네스 페르메이르가 1660년 무렵에 그린 '와인 잔'은, 지금 독일 베를린의 회화관에 있어요. 화면에는 실내에서 술을 마시는 한 쌍, 곧 앉아 있는 여인과 그 곁에 선 남자가 등장하지요. 페르메이르가 이 그림을 그렸을 때 나이는 스물일곱쯤이었어요. 평론가 발터 리트케는 이 작품을 두고 '페르메이르의 첫 완숙한 그림 중 하나'라 꼽았답니다.
탁자를 사이에 두고 술을 마시는 인물 구성, 그리고 잔을 비우는 여인의 모습은 델프트파의 화가 피터르 더 호흐에게서 곧장 빌려온 것이에요. 1650년대 후반 더 호흐가 다듬은 풍속화의 규범이 이 그림에 고스란히 담겨 있지요. 밝게 빛나는 너른 실내, 또렷이 짜인 건축적 공간이 그 특징이랍니다. 다만 페르메이르는 인물을 흔히 그러듯 화면 앞쪽이 아니라 중간쯤에 물려 두어, 한층 차분한 거리감을 만들어 냈어요. 인물들의 옷차림, 무늬 놓인 식탁보, 뒷벽에 걸린 금박 액자, 창유리에 새겨진 문장이 모두 더 호흐의 그림보다 한층 부유한 분위기를 자아낸답니다.
흐르는 긴장, 그리고 '절제'의 경고
이 장면은 일종의 구애로 보여요. 하지만 두 사람이 정확히 어떤 사이인지는 분명치 않지요. 여인은 막 잔을 비웠고, 남자는 어서 다음 잔을 따르려는 듯 조바심을 내고 있어요. 마치 그를 취하게 만들려는 것처럼 말이에요. 의자 위에는 현악기 시턴이 악보집과 함께 놓여 있어, 술과 음악이 어우러진 어느 한때를 짐작게 한답니다.
그런데 창문의 스테인드글라스에는 '절제'를 뜻하는 인물상이 새겨져 있어요. 술과 구애로 달아오른 두 사람 위에, 이 작은 문양이 은근한 경고를 드리우는 셈이지요. 그 덕분에 화면에는 묘한 긴장이 한층 짙게 감돈답니다. 즐거움과 절제, 충동과 자제가 한 화면 안에서 조용히 맞서고 있는 거예요.
빛을 다루는 젊은 손길
이 무렵 페르메이르의 붓질은 한결 차분해졌어요. 인물의 얼굴과 옷은 넓고 매끄러운 윤곽으로 그려졌지만, 식탁보의 융단 무늬와 창유리만큼은 유난히 가늘고 정교한 선으로 정성껏 다듬었지요. 페르메이르의 그림답게, 밝고 넉넉한 실내에 빛이 그득히 차오르고 건축적 공간이 또렷이 짜여 있답니다.
흥미롭게도 페르메이르의 다른 그림들과 이어지는 대목이 많아요. '와인 잔을 든 소녀'에도 탁자에 앉아 술잔을 든 여인과 비슷한 타일 바닥, 스테인드글라스 창이 나오고, 같은 모양의 와인 주전자는 더 이른 작품 '잠든 소녀'에도 등장하지요. 이 작품은 흔히 초기의 과도기 그림으로 여겨지지만, 그 안에는 훗날 페르메이르가 펼쳐 보일 빛의 세계가 이미 싹트고 있답니다.
관람 포인트
먼저 두 사람의 손과 표정에 주목해 보세요. 잔을 비우는 여인과 다음 잔을 권하려 주전자에 손을 얹은 남자 사이에, 어떤 긴장이 흐르는지 느껴 보는 거예요. 그런 다음 창문의 스테인드글라스를 올려다보세요. 거기 새겨진 '절제'의 상이, 술과 구애에 빠진 두 사람에게 건네는 조용한 경고랍니다. 의자 위에 놓인 현악기 시턴과 악보집도 찾아보세요. 음악이 곁들여진 이 만남의 분위기를 한결 또렷이 일러 준답니다. 마지막으로 식탁보의 정교한 무늬와 실내를 채운 빛을 천천히 음미해 보세요. 스물일곱의 젊은 페르메이르가 빛을 다루기 시작한 그 손길을, 가만히 따라가 볼 수 있을 거예요.

이름도 신분도 모른 채 360년을 마주 보는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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