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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곱의 꿈

Jacob’s Dream

주세페 데 리베라

분류
Paintings
지역
서양
라이선스
Public domain (Wikimedia Commons)
작품 소개

Jacob's Dream is a 1639 oil-on-canvas painting by the Spanish Tenebrist painter José de Ribera.

도슨트 이야기

1639년, 스페인 나폴리에서 활동하던 호세 데 리베라는 179×233센티미터의 커다란 캔버스에 밤을 펼쳐 놓았어요. '야곱의 꿈' — 구약성서의 그 장면을 그린 거예요.

야곱은 목동의 모습으로 등장해요. 왼쪽 어깨에 기댄 채 땅 위에서 잠들어 있고, 그의 등 뒤로는 나무 한 그루가 서 있어요. 리베라가 주목한 건 야곱이 꿈속에서 본 사다리예요. 그런데 그것은 나무 사다리가 아니에요 — 빛으로 만들어진 사다리예요. 그 빛의 통로를 따라 천사들이 오르내리고 있어요.

리베라는 '로 스파뇰레토(작은 스페인 사람)'라는 별명으로 불렸어요. 카라바조의 영향을 받은 강렬한 명암 대비, 즉 테네브리즘의 대가였죠. 이 그림에서도 그 특징이 고스란해요. 잠든 인물의 묵직한 어둠과, 꿈속에서만 보이는 빛의 사다리가 극명하게 대비를 이루어요.

이 그림은 훗날 뜻밖의 연결을 만들었어요. 20세기 미국의 추상화가 헬렌 프랭컨탈러가 리베라의 이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1957년작 '야곱의 사다리'를 그렸고, 그 그림은 지금 뉴욕 현대미술관(MoMA)에 있어요. 17세기 나폴리의 어두운 캔버스에서 싹튼 빛이, 20세기 뉴욕의 추상으로 이어진 거예요. 잠자는 사람의 꿈이 세기를 건너간 셈이에요.

이렇게 보세요
  • 깊은 잠사내가 손에 머리를 괴고 땅에 비스듬히 누워 깊이 잠들었어요. 무겁게 늘어진 몸과 바닥에 닿은 맨발에서, 정말 한 사람이 곤히 잠든 듯한 사실감이 전해지죠.
  • 갈라진 빛화면 왼편 아랫부분은 짙은 어둠에 잠겨 있고, 오른쪽 위로는 구름을 뚫고 황금빛이 쏟아져요. 어둠과 빛이 한 화면에서 또렷이 갈리죠.
  • 빛 속의 환영그 눈부신 빛줄기 사이를 자세히 보면 희미한 형상들이 어른거려요. 단단한 사다리가 아니라 빛으로 된 통로를 따라 오르내리는 천사들이지요.
  • 기울어진 나무사내 뒤로 늙은 나무가 비스듬히 가지를 뻗어요. 잎 성근 가지가 잠든 몸과 빛나는 하늘 사이를 가르며 화면에 깊이를 줘요.
  • 엿보는 우리정작 야곱은 이 엄청난 광경을 보지 못한 채 잠들어 있어요. 그의 꿈을 우리만 엿보고 있다는 그 묘한 위치가 그림을 오래 붙들죠.

잠든 이 사람은 지금 어떤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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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판에서 잠든 목자

넓은 들판 한가운데, 한 남자가 왼쪽 어깨를 기대고 깊이 잠들어 있어요. 등 뒤로는 나무 한 그루가 서 있고, 그는 양치기의 모습을 하고 있지요. 바로 성경 속 인물 야곱이에요. 후세페 데 리베라가 1639년에 그린 이 《야곱의 꿈》은, 야곱이 돌베개를 베고 잠들었다가 꾼 그 유명한 꿈의 한순간을 담고 있답니다.

구약성경에서 야곱은 형을 피해 길을 떠나던 밤, 들판에 누워 잠이 들었어요. 그리고 꿈에서 하늘과 땅을 잇는 사다리를 보았지요. 그 사다리를 따라 천사들이 끊임없이 오르내렸고, 하느님의 음성이 그에게 약속을 건넸답니다. 리베라는 바로 그 신비로운 환영이 한 사람의 잠 속으로 내려오는 찰나를 화폭에 붙들었어요.

빛으로 된 사다리

이 그림에서 가장 놀라운 점은, 야곱이 본 사다리가 나무로 된 사다리가 아니라는 거예요. 화면 한쪽 배경에 펼쳐진 그것은 '빛으로 된 사다리'랍니다. 천사들은 그 눈부신 빛줄기를 따라 하늘로 오르내리지요. 단단한 나무 계단 대신 형체 없는 빛을 택한 이 표현이, 꿈이라는 사건의 신비로움을 더없이 섬세하게 전해 줘요.

리베라는 스페인 출신이지만 이탈리아에서 활동하며 '로 스파뇰레토(작은 스페인 사람)'라 불린 화가예요. 그는 테네브리즘, 곧 짙은 어둠 속에서 한 줄기 빛으로 형상을 끌어내는 강렬한 명암법의 대가였지요. 그 기법은 이 작품에서 빛나는 효과를 발휘해요. 잠든 야곱의 몸은 무겁고 사실적인 어둠에 잠겨 있고, 그 위로 번지는 빛은 더없이 신성하게 느껴지거든요. 현실의 잠과 천상의 환영이, 어둠과 빛의 대비로 한 화면 안에 공존하는 셈이에요.

잠과 환영 사이에서

이 그림의 매력은 잠든 사람과 그가 꾸는 꿈을 한자리에 그렸다는 데 있어요. 야곱은 이 엄청난 환영을 보면서도 깊이 잠들어 있지요. 우리는 그가 보는 것을 함께 보지만, 정작 야곱 자신은 깨어나서야 그 의미를 알게 될 거예요. 보는 이로 하여금 잠과 깨어남, 현실과 계시 사이의 묘한 경계에 서게 만드는 작품이랍니다.

이 작품은 가로 233센티미터, 세로 179센티미터의 큰 화면으로, 지금은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어요. 흥미롭게도 20세기 미국 추상화가 헬렌 프랑켄탈러는 리베라의 이 그림에서 영감을 받아, 1957년에 《야곱의 사다리》라는 자신만의 작품을 그렸답니다. 수백 년의 시간을 건너 한 화가의 꿈이 또 다른 화가에게로 이어진 셈이지요.

관람 포인트

먼저 잠든 야곱의 몸을 가만히 살펴보세요. 왼쪽 어깨에 기대 잠든 그 자세가 얼마나 사실적이고 무거운지, 정말 한 사람이 깊은 잠에 빠진 듯 느껴질 거예요. 다음으로 화면 한쪽 배경으로 시선을 옮겨, 천사들이 오르내리는 사다리를 찾아보세요. 그것이 나무가 아니라 빛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을 의식하면, 이 환영이 한결 신비롭게 다가온답니다. 그리고 어둠과 빛이 만나는 경계를 따라가 보세요. 리베라의 테네브리즘이 어떻게 현실의 잠과 천상의 계시를 한 화면에 갈라 놓는지 느낄 수 있을 거예요. 마지막으로, 이 모든 광경을 정작 야곱은 보지 못한 채 잠들어 있다는 사실을 떠올려 보세요. 우리만이 그의 꿈을 엿보고 있다는 그 묘한 위치가, 이 그림을 오래 들여다보게 만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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