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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우키포스 딸들의 납치

The Rape of the Daughters of Leucippus

Jan Wildens

분류
Paintings
지역
서양
라이선스
Public domain (Wikimedia Commons)
작품 소개

The Rape of the Daughters of Leucippus is a 1618 painting by Peter Paul Rubens and Jan Wildens. It is displayed at the Alte Pinakothek in Munich.

도슨트 이야기

1618년, 루벤스와 풍경 화가 얀 빌덴스가 함께 그린 이 그림은 뮌헨 알테 피나코테크에 걸려 있어요. 그리스 신화의 한 장면을 담았는데, 메세니아의 왕 레우키포스의 두 딸 포이베와 힐라에이라를 카스토르와 폴룩스 형제가 납치하는 이야기예요.

카스토르는 갑옷을 입어 알아볼 수 있고, 권투 선수 폴룩스는 상체를 드러낸 채예요. 말도 두 형제를 구분해줘요. 카스토르의 말은 차분하게 서 있고 작은 천사 푸토가 곁을 받치는 반면, 폴룩스의 말은 뒷발로 일어서 있어요. 그 푸토의 날개가 검은색인데, 이는 두 형제의 최후를 암시한다고 해요.

두 여인은 구별되는 표시를 갖고 있지 않아요. 하지만 그리스 신화에 따르면 포이베는 폴룩스의 아들을, 힐라에이라는 카스토르의 아들을 낳았다고 해요. 그래서 형제의 시선 방향을 따라가면, 등을 보인 아래쪽 인물이 포이베이고 정면을 보이는 위쪽 인물이 힐라에이라라고 추정해요.

이 그림은 1716년 안트베르펜에서 팔라틴 선제후 요한 빌헬름이 구입했어요. 처음에는 만하임으로 보내졌다가 1805~1806년경 뮌헨에 도착했어요.

이렇게 보세요
  • 솟구치는 소용돌이사람과 말이 위아래 사방으로 뻗어 나가며 한 덩어리로 뒤엉켜요. 정지를 모르는 화면이, 보는 우리까지 그 휘몰아침 속으로 끌어들이죠.
  • 두 마리 말왼쪽 갈색 말은 아기 천사의 손에 붙들려 비교적 차분한데, 오른쪽 흰 말은 앞발을 치켜들며 사납게 솟구쳐요. 두 말의 기세 차이를 견주어 보세요.
  • 갑옷과 맨몸한 형제는 번쩍이는 갑옷을 걸쳤고, 다른 형제는 상반신을 드러낸 채예요. 차림새의 대비가 말을 길들이는 자와 권투 선수, 두 쌍둥이의 성격을 갈라 보여 주죠.
  • 비단과 살결환한 두 여인의 살결과 발치에 흘러내린 금빛 비단이 어두운 말과 강하게 부딪쳐요. 부드러운 인체와 거친 동물이 한 화폭에서 출렁이죠.
  • 검은 날개왼쪽 아기 천사의 날개를 자세히 보면 검은빛이 섞여 있어요. 환희에 찬 듯한 화면에 슬며시 드리운, 쌍둥이의 갈라진 운명을 일러 주는 그림자죠.

이 격렬한 순간, 두 여인의 표정에서 당신은 무엇을 읽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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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벤스가 휘몰아치게 그린 신화

이 그림은 1618년, 바로크 회화의 거장 페테르 파울 루벤스가 그린 작품이에요. 흥미롭게도 루벤스 혼자 그린 것이 아니랍니다. 인물과 말을 휘몰아치듯 그린 사람은 루벤스이고, 뒤편으로 펼쳐지는 풍경은 풍경 전문 화가였던 얀 빌덴스가 맡았어요. 두 사람의 솜씨가 한 화폭 안에서 만난 셈이지요. 지금은 독일 뮌헨의 알테 피나코테크에 걸려 있는데, 이곳까지 오기까지의 사연도 있어요. 1716년 안트베르펜에서 선제후 요한 빌헬름이 사들였고, 처음엔 만하임으로 보내졌다가 1805년에서 1806년 무렵 마침내 뮌헨에 자리를 잡았답니다. 풍경을 맡은 얀 빌덴스는 당대에 이름난 풍경 전문가였는데, 루벤스가 인물을 채워 넣을 무대를 그가 든든하게 받쳐 준 셈이지요. 한 화폭 안에서 두 거장의 손길이 자연스레 만난 보기 드문 협업이랍니다.

쌍둥이 영웅과 두 자매

그림이 담은 이야기는 그리스 신화 속 한 장면이에요. 카스토르와 폴리데우케스라는 쌍둥이 형제가 메세니아 왕 레우키포스의 두 딸, 포이베와 힐라에이라를 말 위로 와락 낚아채는 순간이지요. 두 형제는 묘하게 닮은 듯 다르게 그려져 있어요. 카스토르는 말을 길들이는 자답게 갑옷을 걸치고 있고, 권투 선수였던 폴리데우케스는 상반신을 드러낸 자유로운 모습이랍니다. 타고 있는 말도 둘의 성격을 말해 줘요. 카스토르의 말은 푸토(작은 아기 천사)의 부축을 받으며 얌전한데, 폴리데우케스의 말은 앞발을 치켜들며 사납게 솟구치고 있지요.

두 자매에게는 이름을 알려 주는 특별한 표시가 없어요. 다만 그리스 신화를 전하는 문헌에 따르면, 포이베는 폴리데우케스와의 사이에서 므네실레오스라는 아들을, 힐라에이라는 카스토르와의 사이에서 아노곤이라는 아들을 낳았다고 해요. 그래서 그림 속 두 영웅이 던지는 고정된 시선의 방향을 따라가 보면, 아래쪽에서 우리에게 등을 보이는 여인이 포이베, 위쪽에서 정면을 보이는 여인이 힐라에이라로 짐작된답니다. 화가는 이렇게 작은 시선의 방향 하나에까지 신화의 결말을 살며시 숨겨 두었던 셈이지요.

한 장면에 숨은 운명

루벤스의 바로크는 정지를 모르는 그림이에요. 인체와 말, 비단과 살결이 위아래 사방으로 뻗어 나가며 한데 뒤엉키지요. 그런데 이 격렬한 소용돌이 속에 작은 복선이 숨어 있어요. 카스토르의 말을 붙드는 푸토의 날개가 검은빛이라는 점이에요. 그 검은 날개는 결국 한 형제는 죽어야 할 운명, 다른 형제는 불멸의 존재라는, 쌍둥이의 갈라진 운명을 가만히 일러 준답니다. 환희에 찬 듯한 화면 한구석에 이미 그림자가 드리워 있는 셈이지요.

관람 포인트

먼저 두 마리 말을 견주어 보세요. 한쪽은 푸토의 손에 잡혀 차분하고, 다른 한쪽은 앞발을 들어 올리며 솟구치지요. 이 대비가 두 형제의 성격을 그대로 드러낸답니다. 다음으로 갑옷을 입은 카스토르와 상반신을 드러낸 폴리데우케스를 찾아 비교해 보세요. 그리고 작은 푸토의 날개 색을 꼭 확인해 보세요. 그 검은빛 하나가 환한 화면에 숨겨 둔 운명의 그림자랍니다. 마지막으로 두 영웅의 눈길이 어디를 향하는지 따라가 보세요. 그 시선이 아래쪽 여인 포이베와 위쪽 여인 힐라에이라가 누구인지를 말없이 가리켜 준답니다. 비단과 살결, 말과 사람이 한 덩어리로 출렁이는 그 소용돌이에 잠시 몸을 맡겨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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