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다와 마리아의 집에 있는 그리스도
Christ in the House of Martha and Mary
- 분류
- Paintings
- 지역
- 서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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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c domain (Wikimedia Commons)
마르다와 마리아의 집에 있는 그리스도 는 네덜란드 황금시대 화가 요하네스 페르메이르가 1655년에 완성한 유화이다. 현재 에든버러의 스코틀랜드 국립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이 그림은 페르메이르의 작품 중 가장 큰 그림(160cm x 142cm)이며, 공개적으로 종교적 주제를 다룬 몇 안 되는 작품 중 하나이다. 예수가 두 자매인 베다니아의 마리아와 베다니아의 마르타의 집을 방문한 이야기는 신약성경에 기록되어 있다. 이 작품은 마리아와 마르다의 집에 있는 그리스도 라고도 불린다.
페르메이르의 그림은 대부분 작습니다. 창가의 여인, 편지를 읽는 사람, 레이스를 짜는 손. 조용하고 작은 일상의 순간들입니다. 그런데 이 그림은 다릅니다. 페르메이르가 남긴 작품 중 가장 큰 화면에, 성서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그리스도가 마르다와 마리아의 집을 방문한 장면입니다. 마르다는 빵을 가져오며 분주하게 움직이고, 마리아는 그리스도의 발치에 앉아 그의 말에 귀를 기울입니다. 그리스도는 마리아 쪽으로 몸을 기울여 손을 내밉니다.
1655년에 완성된 이 그림에서 페르메이르는 평소 즐겨 쓰던 울트라마린 대신 스말트와 인디고, 납백의 혼합으로 그리스도의 옷을 표현했습니다. 작은 선택 하나도 달랐습니다. 성서의 장면을 그리는 데 그만큼 다른 방식으로 다가갔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페르메이르가 이 큰 종교화를 왜 남겼는지, 이후 왜 이런 그림을 다시 그리지 않았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 한 점이 남아, 그가 친숙한 일상의 화가이기 이전에 다른 가능성도 품고 있었음을 조용히 전합니다.
- 삼각의 짜임 — 오른쪽에 비스듬히 기대앉은 그리스도, 가운데 빵 바구니를 든 마르다, 왼쪽 아래 턱을 괴고 앉은 마리아. 세 인물이 안정된 삼각형을 이루며 서로를 향해 모여 있어요.
- 가리키는 손 — 그리스도가 한 손을 들어 발치의 마리아를 가만히 가리켜요. '이 아이가 좋은 편을 택했다'는 그 말씀을, 손짓 하나가 조용히 전하고 있지요.
- 분주함과 고요함 — 빵 바구니를 받쳐 든 마르다는 몸을 앞으로 기울여 무언가 청하는 듯하고, 마리아는 턱을 괸 채 미동도 없이 귀 기울여요. 노동과 경청, 두 삶의 태도가 한 식탁에서 마주 보지요.
- 흙빛 색조 — 화면 전체를 따뜻한 갈색과 황토빛이 감싸고, 그 안에서 마르다의 노란 상의와 마리아의 붉은 소매가 도드라져요. 후기의 맑고 푸른 실내화와는 다른, 묵직하고 큼직한 분위기예요.
- 맨발 — 화면 아래, 마리아 곁으로 그리스도의 맨발이 슬쩍 드러나요. 손님으로 찾아온 이 방문의 친밀하고 소박한 공기를 한층 살려 주지요.
당신이라면 분주한 마르다와 가만히 듣는 마리아, 어느 쪽에 더 마음이 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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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메이르의 가장 큰 그림
요하네스 페르메이르 하면 창가에서 편지를 읽는 여인, 우유를 따르는 하녀처럼 고요하고 작은 실내화를 먼저 떠올리시죠? 그런데 이 《마르다와 마리아의 집에 있는 그리스도》는 그런 이미지를 단번에 뒤집는 작품이랍니다. 우선 크기부터 남달라요. 이 그림은 페르메이르가 남긴 작품 중 가장 큰 화폭이거든요. 게다가 그의 그림 가운데 종교적 주제를 정면으로 다룬, 무척 드문 예에 속하지요. 1655년 무렵에 완성된 초기작으로, 지금은 에든버러의 스코틀랜드 국립미술관에 걸려 있답니다.
델프트의 젊은 화가가 훗날의 그 섬세한 실내화로 나아가기 전, 어떤 출발점에 서 있었는지를 보여 주는 귀한 그림이에요. 후기의 정갈하고 빛나는 작은 화면과 달리, 여기에는 인물들이 큼직하고 묵직하게 자리 잡아 한결 장중한 분위기를 자아내지요.
신약성경의 한 장면
그림은 신약성경 누가복음에 나오는 잘 알려진 일화를 담고 있어요. 예수가 베다니의 두 자매, 마르다와 마리아의 집을 찾은 장면이지요. 언니 마르다는 손님을 대접하느라 분주히 음식을 차려 내오는데, 동생 마리아는 일손을 거들기는커녕 예수의 발치에 가만히 앉아 그 말씀에만 귀를 기울여요. 보다 못한 마르다가 '저를 도우라 하소서' 하고 청하자, 예수는 마리아가 '좋은 편'을 택했다고 답하지요.
페르메이르는 이 익숙한 이야기를 큼직한 세 인물로 풀어냈어요. 화면 한가운데 예수가 앉아 한 손을 들어 마리아를 가리키고, 그 곁에 빵 바구니를 든 마르다가 몸을 기울이고 있지요. 분주함과 고요함, 행동과 관조라는 두 삶의 태도가 한 식탁 위에서 마주 보는 셈이에요. 일상의 노동도, 말씀에 귀 기울이는 경청도 모두 소중하다는 따뜻한 울림이 그림에 깃들어 있답니다.
안료가 들려주는 이야기
작은 그림이 거의 남아 있지 않은 이 시기, 안료 분석은 젊은 페르메이르의 손길을 엿보게 해 줘요. 이 그림에는 매더 레이크(꼭두서니 붉은색), 황토, 버밀리언(주홍), 연백 같은 바로크 시대의 전형적인 안료가 두루 쓰였어요. 따뜻하고 흙빛 도는 색조가 화면 전체를 감싸는 이유랍니다.
특히 흥미로운 건 그리스도의 옷이에요. 페르메이르는 후기 명작들에서 즐겨 쓴 그 귀하고 깊은 파랑, 즉 청금석으로 만든 울트라마린을 여기서는 쓰지 않았어요. 대신 스몰트와 인디고에 연백을 섞어 푸른빛을 냈지요. 값비싼 울트라마린 대신 다른 청색을 택한 이 선택은, 아직 명성도 후원도 무르익지 않은 젊은 화가의 형편을 짐작하게 해요. 동시에, 훗날 그를 '빛과 파랑의 화가'로 만든 색채에 대한 관심이 이때부터 싹트고 있었음을 보여 주는 단서이기도 하답니다.
관람 포인트
먼저 세 인물이 만드는 삼각의 짜임을 보세요. 앉아 있는 그리스도를 꼭짓점 삼아, 빵 바구니를 든 마르다와 발치에 앉은 마리아가 균형을 이루고 있어요. 그다음엔 그리스도의 손에 주목하세요. 가만히 들어 올린 그 손이 마리아를 가리키며, '이 아이가 좋은 편을 택했다'는 말씀을 조용히 전하고 있답니다. 두 자매의 자세도 비교해 보세요. 일하느라 몸을 기울인 마르다와, 발치에 차분히 앉은 마리아가 분주함과 고요함을 한눈에 대비시켜요. 마지막으로 화면을 감싼 따뜻한 흙빛 색조와, 후기작과는 다른 묵직하고 큼직한 인물들을 천천히 음미해 보세요. 훗날의 고요한 페르메이르가 어디에서 출발했는지, 그 첫걸음이 느껴질 거예요.

이름도 신분도 모른 채 360년을 마주 보는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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