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라웨어강을 건너는 워싱턴
Washington Crossing the Delaw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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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int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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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c domain (Wikimedia Commons)
델라웨어강을 건너는 워싱턴(영어: Washington Crossing the Delaware)은 독일계 미국인 화가 에마누엘 로이체가 1851년에 그린 세 점의 캔버스에 유채 작품의 제목이다. 이 작품들은 미국 독립 전쟁 중 1776년 12월 25-26일 밤에 조지 워싱턴 장군이 대륙육군과 함께 델라웨어강을 건너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그날 밤 워싱턴의 델라웨어강 은밀한 도하는 12월 26일 아침 뉴저지주 트렌턴 전투에서 헤센병에 대한 기습 공격과 승리로 이어진 여러 움직임 중 첫 번째였다.
1776년 크리스마스 밤, 조지 워싱턴은 델라웨어강을 건너 영국 편 헤센 용병 부대를 기습해 트렌턴 전투에서 승리합니다. 미국 독립전쟁의 흐름을 바꾼 이 작전을 담은 그림은, 그러나 그 장면이 벌어진 곳에서 멀리 떨어진 독일에서 그려졌어요.
독일계 미국인 화가 에마누엘 로이체는 성인이 된 뒤 독일로 돌아가 살았는데, 1848년 유럽 혁명의 열기 속에서 이 그림을 구상했습니다. 자유를 향한 투쟁의 선례로 미국 혁명을 유럽의 개혁주의자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거예요. 미국인 여행자와 미술 학도들을 모델로 삼아 1850년 첫 번째 작품을 완성했고, 이듬해 뉴욕에 전시된 두 번째 버전은 5만 명 이상이 찾아왔습니다.
그런데 그림 속에는 역사적 오류들이 있어요. 워싱턴 뒤에서 펄럭이는 깃발은 '성조기'처럼 보이지만, 별과 줄무늬로 이루어진 그 국기 디자인은 실제 도강 뒤 반 년이 지나서야 제정됐습니다. 워싱턴의 용감한 직립 자세도 실제로는 배를 뒤집을 위험이 컸을 자세예요. 그리고 실제 배는 그림 속 작은 배가 아니라 40~60피트짜리 대형 화물선이었죠.
하지만 이런 부정확함이 그림의 힘을 약하게 만들지는 않았어요. 오히려 이 그림이 만들어낸 이미지 자체가 미국 독립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걸린 이 작품은, 역사를 옮기기보다 감동을 빚으려 했던 한 화가의 선택이 어떻게 신화가 되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 꼿꼿이 선 워싱턴 — 출렁이는 작은 배 위에서 워싱턴 홀로 꼿꼿이 일어서 먼 강기슭을 바라봐요. 그의 머리 위로만 하늘이 밝게 열려 그를 화면의 중심으로 띄워 올리죠.
- 떠다니는 얼음 — 강물 위엔 푸르스름한 얼음덩이가 가득 떠다니고, 병사들은 노와 막대로 그것을 힘겹게 밀어내요. 한밤의 고된 도하가 생생하죠.
- 새벽의 깃발 — 워싱턴 뒤로 별이 박힌 깃발이 바람에 펄럭여요. 동트는 빛을 받아 화면 곳곳에 찍힌 붉은 강조색이 비장함을 더합니다.
- 저마다 다른 사람들 — 배 안 사람들의 차림을 하나씩 보세요. 스코틀랜드 모자, 챙 넓은 농부의 모자, 머리에 붕대를 감은 이까지, 새 나라를 이룬 온갖 미국인의 단면이 한 배에 모였어요.
이 장면은 실제로 있었던 한밤일까요, 아니면 누군가가 기억하고 싶어 한 한밤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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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의 열망을 담은 도하
에마누엘 로이체가 1851년에 그린 이 유화는, 1776년 성탄절 밤 조지 워싱턴 장군이 대륙군을 이끌고 얼음 가득한 델라웨어강을 건너던 순간을 담았어요. 이 은밀한 도하는 이튿날 아침 트렌턴에서 헤센 용병을 기습해 거둔 승리로 이어졌지요. 미국 독립 전쟁의 흐름을 바꾼 결정적 한밤이었답니다.
흥미롭게도 이 그림을 그린 로이체는 독일계 미국인이었어요. 미국에서 자라 어른이 되어 독일로 돌아간 그는, 1848년 유럽 혁명의 한복판에서 이 그림을 구상했지요. 유럽의 개혁가들에게 미국 독립의 본보기를 보여 주고 싶었던 거예요. 사실 이 작품에는 세 가지 판본이 있는데, 첫 번째 그림은 1942년 제2차 세계대전 중 폭격으로 불타 사라졌고, 지금 가장 널리 알려진 판본은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있답니다.
빛과 색이 빚어낸 영웅
로이체는 구도로 워싱턴을 화면의 주인공으로 띄워 올렸어요. 동트기 직전의 어두운 색조가 화면을 지배하는 가운데, 워싱턴의 머리 위로만 부자연스러울 만큼 밝은 하늘이 열리고, 그의 얼굴은 막 떠오르는 햇빛을 받아 환하게 빛나지요. 화면 곳곳에 거듭 찍힌 붉은 강조색이 비장한 새벽 분위기에 생기를 더한답니다.
단축법으로 비스듬히 잡은 시점과 저 멀리 흩어진 배들이 깊은 공간감을 만들어, 워싱턴이 탄 배를 더욱 도드라지게 해요. 1851년 뉴욕에서 이 그림이 공개되었을 때 무려 5만 명이 넘는 사람이 보러 왔다고 하니, 당시 사람들에게 이 화면이 얼마나 강렬했는지 짐작이 가지요. 이 두 번째 판본은 마셜 로버츠라는 사람이 당시로선 어마어마한 거금인 1만 달러에 사들였고, 여러 손을 거친 끝에 1897년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기증되었답니다. 세 번째 작은 판본은 한동안 백악관에 걸려 있다가, 2022년 경매에서 무려 4500만 달러에 팔리기도 했지요.
사실보다 큰 상징
사실 이 그림에는 역사와 어긋나는 대목이 적지 않아요. 워싱턴 곁에서 깃발을 든 인물은 훗날 대통령이 될 제임스 먼로 중위로 전해지는데, 그가 든 별과 줄무늬 깃발은 정작 1776년에는 아직 존재하지 않던 도안이랍니다. 또 출렁이는 강물 위 작은 배에서 워싱턴처럼 꼿꼿이 서 있었다면 배가 뒤집혔을 거라는 지적도 있고, 실제로 쓰인 배는 그림 속 배보다 훨씬 컸다고 해요.
그럼에도 로이체는 사실의 재현보다 정신의 표현을 택했어요. 배에 탄 사람들은 스코틀랜드 모자를 쓴 이, 아프리카계 사람, 서부의 사냥꾼, 챙 넓은 모자를 쓴 농부까지, 새 합중국을 이루는 온갖 사람을 한데 모은 단면이랍니다. 모두가 새 나라의 구성원임을 보여 주려는 화가의 뜻이 담겨 있지요. 뱃전 너머로 몸을 기울인 이는 너새니얼 그린 장군으로 전해지는데, 이렇게 훗날의 위인들을 한 배에 태운 것도 역사를 영웅적으로 빚어내려는 의도였어요. 이 강렬한 도상은 발표 이래 수많은 패러디와 오마주를 낳으며 미국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역사화로 자리 잡았답니다.
관람 포인트
먼저 뱃머리에 꼿꼿이 선 워싱턴을 보세요. 그의 머리 위로만 밝게 열린 하늘과, 떠오르는 햇빛을 받은 얼굴이 그를 화면의 중심으로 끌어올린답니다. 그다음 강물 위에 떠다니는 얼음덩이와 힘겹게 노 젓는 병사들의 자세를 따라가 보세요. 한밤의 고된 도하가 생생히 느껴질 거예요. 이어 배 안 사람들의 차림을 하나하나 살펴보세요. 스코틀랜드 모자, 챙 넓은 농부의 모자, 머리에 붕대를 감은 사람까지, 저마다 다른 미국인의 단면이 담겨 있어요. 마지막으로 화면 곳곳에 반복되는 붉은 강조색과 멀리 흩어진 배들을 보면, 사실을 넘어 독립의 의지를 영웅적으로 이상화한 화가의 마음이 읽힌답니다.

욕조 속 모델이 감기에 쓰러지도록, 화가는 붓을 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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