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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주

The Concert

요하네스 페르메이르

분류
Paintings
지역
서양
라이선스
Public domain (Wikimedia Commons)
작품 소개

The Concert is a painting by the Dutch artist Johannes Vermeer depicting a man and two women performing music. It was stolen on March 18, 1990, from the Isabella Stewart Gardner Museum in Boston and remains missing to the present.

도슨트 이야기

1990년 3월 18일 새벽, 경찰로 위장한 도둑들이 보스턴 이사벨라 스튜어트 가드너 미술관에 들이닥쳤습니다. 그날 밤 사라진 열세 점 가운데 페르메이르의 '합주'도 있었습니다. 그 후 오늘까지, 그림은 단 한 번도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캔버스 안에는 세 사람이 있습니다. 하프시코드 앞에 앉은 젊은 여성, 류트를 켜는 남성, 그리고 노래를 부르는 여성. 바닥에는 비올라 다 감바가 조용히 누워 있고, 흑백 대리석 마루가 은은하게 빛납니다. 악기를 연주하는 행위는 페르메이르 시대 네덜란드 회화에서 흔히 사랑과 유혹을 암시했습니다. 뒤편 벽에 걸린 반 바뷔렌의 그림 '뚜쟁이'가 그 분위기를 슬며시 부추기지만, 실내의 고요함은 오히려 그런 해석을 밀어냅니다.

이 그림이 처음 기록에 등장한 것은 1780년의 일입니다. 1892년 이사벨라 스튜어트 가드너가 파리 경매에서 5,000달러에 사들였고, 그녀가 세운 미술관의 벽을 오래도록 장식했습니다. 도난 당시 미술계가 추산한 가치는 2억 5천만 달러. 현재까지 되찾지 못한 작품 중 세계에서 가장 비싼 것으로 꼽힙니다.

도난 전부터 이 그림의 운명은 예술가들의 상상력을 자극했습니다. 1964년 알프레드 히치콕 시리즈에서 소재로 다뤄진 것을 시작으로, 여러 소설과 영화에 등장했습니다. 그러나 정작 페르메이르의 캔버스는 여전히 어딘가에, 침묵 속에 숨어 있습니다. 악보는 그대로인데 연주가 멈춰버린 것처럼.

이렇게 보세요
  • 등 돌린 가운데세 음악가 가운데 류트를 든 남자만 우리에게 등을 보여요. 어깨띠를 두른 그를 사이에 두고, 왼쪽 여인은 하프시코드 앞에 앉았고 오른쪽 여인은 서서 노래해요.
  • 소리 없는 연주하프시코드를 짚는 손가락, 류트를 든 자세, 입을 벌린 여인 — 분명 연주 중인데 화면엔 소리보다 고요가 더 또렷이 흘러요. 누구도 서로를 보지 않죠.
  • 벽 속의 그림뒷벽에 두 점이 걸려 있어요. 왼쪽은 거친 풍경화, 오른쪽은 인물이 모인 어두운 그림이죠. 단정한 실내와 그 그림들이 묘한 대조를 이뤄요.
  • 바닥의 격자검고 흰 대리석이 격자로 깔려 화면 깊숙이 물러나요. 화면 왼쪽 아래엔 비올라 다 감바가 비스듬히 놓여, 이 방의 빈틈없는 균형과 사치를 말해 주죠.

등을 돌린 남자가 만약 이쪽으로 고개를 돌린다면, 이 고요는 어떻게 바뀔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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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비싼 빈자리

《합주》는 네덜란드 화가 요하네스 페르메이르가 한 남자와 두 여인이 함께 음악을 연주하는 장면을 담은 작품이에요. 양식상 1660년대 중반쯤 그려진 것으로 보지만, 기록에 처음 등장하는 건 1780년에 이르러서랍니다. 이후 1892년 파리 경매에서 미국의 수집가 이저벨라 스튜어트 가드너가 5,000달러에 사들여, 보스턴의 가드너 미술관에 걸어 두었지요.

그런데 이 그림에는 가슴 아픈 사연이 있어요. 1990년 3월 18일 밤, 경찰로 위장한 도둑들이 미술관에 침입해 이 작품을 포함한 열세 점을 훔쳐 달아났거든요. 그 뒤로 지금까지 《합주》는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답니다. 현재 회수되지 못한 작품 가운데 가장 값진 것으로 꼽히며, 그 가치는 무려 2억 5천만 달러에 이른다고 해요. 오늘날 가드너 미술관에 가면, 이 그림이 걸려 있던 자리엔 텅 빈 액자만 남아 있지요.

침묵이 흐르는 음악

그림의 크기는 약 72.5 곱하기 64.7센티미터예요. 화면에는 세 명의 음악가가 있어요. 하프시코드 앞에 앉은 젊은 여인, 류트를 연주하는 남자, 그리고 노래하는 여인이지요. 이들의 옷차림과 주변 환경은 이들이 상류 시민 계층임을 말해 줘요. 류트를 든 남자는 어깨띠를 두르고 칼까지 차고 있고, 바닥의 검고 흰 대리석은 단순하지만 사치스러운 것이랍니다.

페르메이르의 그림이 늘 그렇듯, 이 장면에도 정갈한 빛과 깊은 침묵이 흘러요. 음악을 연주하는 순간을 그렸는데도 소리가 들리기보다는 오히려 고요함이 더 또렷이 느껴지지요. 인물들은 저마다 제 일에 몰두해 서로를 바라보지 않고, 그 거리감이 화면에 묘한 긴장과 평온을 동시에 안겨 준답니다.

벽에 걸린 그림 속 그림

페르메이르는 실내 장면 안에 또 다른 그림을 그려 넣어 의미를 슬쩍 겹치게 하는 화가였어요. 《합주》에서도 뒷벽에 두 점의 그림이 걸려 있지요. 오른쪽 것은 디르크 판 바뷔런이 약 1622년에 그린 《뚜쟁이》인데, 이 작품은 실제로 페르메이르의 장모 마리아 틴스가 소유하던 것이었답니다.

페르메이르 시대의 네덜란드 그림에서 음악이라는 소재는 흔히 사랑과 유혹을 뜻했어요. 그런데 이 그림에선 그 느낌이 한결 모호하지요. 관능적인 《뚜쟁이》가 걸려 있어 유혹의 분위기를 암시하는 듯하지만, 어쩌면 그 그림은 차분하고 단정한 실내 장면과 일부러 대비를 이루려는 장치일지도 몰라요. 하프시코드 뚜껑 안쪽에 그려진 평화로운 전원 풍경이, 왼쪽 벽의 거친 풍경화와 대조를 이루는 것처럼요. 이렇게 그림 속 그림들이 서로 말을 주고받으며, 작품에 여러 겹의 해석을 열어 놓는답니다.

관람 포인트

안타깝게도 이 그림은 지금 실물로 볼 수 없어요. 도판으로 만나실 때는 먼저 세 음악가의 시선과 손에 주목해 보세요. 하프시코드 앞 여인의 손가락, 류트를 짚은 남자의 손, 그리고 노래하는 여인의 입 모양을 보면, 멈춰 있는 화면인데도 어디선가 선율이 흐르는 듯한 착각이 들 거예요.

그다음엔 뒷벽에 걸린 두 점의 그림을 찾아보세요. 오른쪽의 관능적인 《뚜쟁이》와 왼쪽의 거친 풍경화가, 단정한 실내와 어떤 대조를 이루는지 음미해 보시면 좋아요. 마지막으로 바닥의 검고 흰 대리석과 화면 왼쪽 아래에 놓인 비올라 다 감바를 눈여겨보세요. 이 고요한 방의 사치스러움과 빈틈없는 균형이, 도둑맞아 사라진 지금 더욱 애틋하게 다가온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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