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està
← 소장품으로

이카로스의 추락이 있는 풍경

Landscape with the Fall of Icarus

작가 미상

분류
Paintings
지역
서양
라이선스
Public domain (Wikimedia Commons)
작품 소개

Landscape with the Fall of Icarus is a painting in oil on canvas measuring 73.5 by 112 centimetres now in the Oldmasters Museum in Brussels. It was long thought to be by the leading painter of Dutch and Flemish Renaissance painting, Pieter Bruegel the Elder. However, following technical examinations in 1996 of the painting hanging in the Brussels museum, that attribution is regarded as very doubtful, and the painting, perhaps painted in the 1560s, is now usually seen as a good early copy by an unknown artist of Bruegel's lost original, perhaps from about 1558. According to the museum: "It is doubtful the execution is by Bruegel the Elder, but the composition can be said with certainty to be his", although recent technical research has re-opened the question.

도슨트 이야기

화면을 가득 채운 건 하늘과 바다, 그리고 밭을 가는 농부입니다. 큰 배가 순풍을 받으며 나아가고, 양치기는 딴 곳을 바라보고, 낚시꾼은 물가에 조용히 앉아 있어요. 지중해풍 풍경은 고요하고 아름답습니다.

이카로스는 어디 있을까요. 화면 오른쪽 구석, 바닷속에 두 다리만 삐죽 나와 있습니다. 날개를 만들어준 아버지 다이달로스도, 태양도, 이카로스의 추락을 주목하는 사람도 없어요. 오비디우스의 신화에서 농부와 양치기가 날아가는 두 사람을 보고 신으로 착각했다고 전하는데, 이 그림에서는 그 '경이로움'조차 지워졌습니다. 세상은 그냥 돌아가고 있습니다.

이 그림의 구성은 당대 회화의 관례를 조용히 뒤집습니다. 신화의 주인공이 아니라 이름 없는 농부가 화면의 중심을 차지하고, '중요한 사건'은 구석으로 밀려납니다. W. H. 오든은 이 그림을 보고 1938년 시를 썼어요. 이카로스의 추락이 '중요하지 않은 실패'로 여겨진다고.

지금 브뤼셀 왕립미술관에 걸린 이 작품은 기술 검사 결과 브뤼헐 원작의 초기 모작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그래도 구성 자체는 브뤼헐의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어요. 그리고 그 구성이 전하는 것도 변하지 않습니다. 누군가의 비극은 늘 다른 사람의 평범한 하루 한켠에서 소리 없이 일어난다는 것.

이렇게 보세요
  • 주인공 찾기화면을 가득 채운 건 밭 가는 농부와 그 곁의 양 떼, 유유히 항해하는 큰 배예요. 정작 신화의 주인공 이카로스는 어디에도 크게 보이지 않죠.
  • 숨은 비극오른쪽 배 바로 옆 물가를 보세요. 첨벙 들린 작은 두 다리가 보이나요 — 추락해 물에 빠지는 이카로스랍니다.
  • 무심한 시선농부는 발밑만 보고, 양치기는 엉뚱한 하늘을 올려다봐요. 누구의 눈길도 그 작은 죽음에 닿지 않죠.
  • 저무는 해저 멀리 수평선에 반쯤 잠긴 태양이 보여요. 이카로스가 끝내 닿지 못한 그 해랍니다.

농부와 양치기 중, 당신이라면 누가 먼저 이카로스를 알아챘으면 싶나요?

도슨트 심화더 깊이 보기 ↓

누구의 손인지 모를 걸작

《이카로스의 추락이 있는 풍경》은 오랫동안 네덜란드와 플랑드르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화가 대 피터르 브뤼헐의 작품으로 여겨져 왔어요. 약 73.5 곱하기 112센티미터 크기의 이 유화는 지금 브뤼셀의 올드마스터스 미술관에 걸려 있지요.

그런데 1996년 작품을 정밀하게 조사한 뒤로, 이 그림이 정말 브뤼헐의 손에서 나왔는지에 대해 의문이 커졌답니다. 한 가지 이유는 브뤼헐이 유화를 늘 패널에 그렸는데, 이 작품은 캔버스에 그려졌다는 점이에요. 그래서 오늘날엔 약 1558년경에 그렸을 브뤼헐의 잃어버린 원작을, 무명의 화가가 1560년대쯤 충실히 본뜬 좋은 모작으로 보는 견해가 일반적이지요. 미술관도 '실제로 그린 사람이 브뤼헐인지는 의심스럽지만, 구도만큼은 분명히 그의 것'이라고 밝히고 있어요. 다만 최근의 과학적 연구가 이 문제를 다시 열어 놓아, 논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답니다.

신화를 풍경 속에 숨기다

이 작품은 브뤼헐의 그림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그리스 신화에서 소재를 가져온 그림이에요. 이야기는 대체로 오비디우스에게서 왔지요. 다이달로스는 깃털을 밀랍으로 붙여 날개를 만들었고, 아들 이카로스는 아버지의 경고를 무시한 채 태양 가까이 날아올랐어요. 결국 밀랍이 녹아 그는 바다에 떨어져 빠져 죽고 말았답니다.

흥미로운 건 화가가 이 비극을 화면 한가운데가 아니라 구석에 슬쩍 숨겨 두었다는 점이에요. 원래 '세계 풍경'이라는 화법에서는 주인공을 멀리 작은 형상으로 그리곤 했는데, 브뤼헐은 한 발 더 나아가 신화의 주인공 대신 농부 같은 평범한 인물을 화면 앞쪽에 크게 내세웠지요. '높은' 주제보다 '낮은' 일상을 더 크게 그린 이 뒤집기는, 당시 장르의 위계에 맞서는 대담한 시도였답니다.

농부는 계속 밭을 갈고

이 그림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건, 거기 담긴 서늘한 메시지 때문이에요. 화면 앞쪽에서는 농부가 묵묵히 밭을 갈고, 양치기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낚시꾼은 물가에 앉아 있어요. 그리고 그 곁으로 배 한 척이 유유히 항해를 이어 가지요. 그 누구도 오른쪽 아래, 물에 빠져 허우적대는 이카로스의 두 다리를 알아차리지 못해요.

여기엔 '농부는 계속 밭을 갈았다'는 플랑드르 속담이 깔려 있답니다. 남의 고통에 무심한 사람들의 모습을 꼬집는 말이지요. 시인 W. H. 오든은 〈미술관〉이라는 유명한 시에서, 이 그림이 보여 주는 고통에 대한 인류의 무관심을 노래했어요. 농부에게 이카로스의 추락은 '대수롭지 않은 실패'였을 뿐이라고요. 하늘 높이 날다 떨어진 한 사람의 몰락에도 세상은 이토록 태연히 제 일을 이어 간다는 것, 그 담담함이 오히려 깊은 울림을 남긴답니다.

관람 포인트

이 그림은 거꾸로 보는 재미가 있어요. 먼저 화면을 가득 채운 평화로운 풍경부터 천천히 즐겨 보세요. 앞쪽에서 밭을 가는 농부, 그 아래 양 떼와 함께 하늘을 보는 양치기, 물가의 낚시꾼, 그리고 햇살 받으며 항해하는 배까지요. 저 멀리 수평선엔 이미 반쯤 저문 태양이 보이는데, 이카로스가 결코 거기까지 닿지 못했음을 말해 주지요.

그러고 나서 오른쪽 아래 배 바로 옆 바다를 자세히 들여다보세요. 거기, 물 위로 첨벙 사라지는 작은 두 다리가 바로 추락한 이카로스랍니다. 처음엔 좀처럼 눈에 띄지 않을 만큼 작게 숨어 있어요. 이 작은 형상을 찾고 나면 그림 전체가 달리 보일 거예요. 거대한 풍경의 한구석에서 일어난 비극을, 아무도 돌아보지 않는다는 사실이 비로소 마음에 사무치니까요.

관련 용어
다음 이야기
Campbell's Soup Cans
캠벨 수프 통조림
앤디 워홀

수프 통조림 32개를 나란히 걸었을 때, 미술계는 비웃었다.

이어 보기 →
비슷한 시대의 명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