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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벨 수프 통조림

Campbell's Soup Cans

앤디 워홀

분류
Paintings
지역
서양
라이선스
Public domain (Wikimedia Commons)
작품 소개

캠벨 수프 통조림(영어: Campbell's Soup Cans)은 미국의 팝 아티스트 앤디 워홀의 예술 작품이다. 이 작품은 1961년 11월부터 1962년 3월 또는 4월에 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작품은 높이 20인치(52cm), 너비 16인치(42cm)의 캠벨 수프 사가 당시 제조하던 32가지 종류의 통조림을 캔버스에 그려낸 것이었다. 각각의 통조림 그림은 반자동 실크 스크린 기법인 판화로 그려졌다. 한때 예술작품인지 아닌지 의견이 분분하기도 했다. 몇 개를 팔기도 했지만, 나중에 모두가 더 가치 있다는 것을 알고 난 후 다시 사들였다.

도슨트 이야기

1962년 7월 로스앤젤레스 페러스 갤러리에 방문객들이 들어섰을 때, 그들 앞에는 수프 통조림 그림이 선반 위에 가지런히 놓여 있었어요. 마치 슈퍼마켓 진열대처럼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몰라 사람들은 어리둥절했고, 인근 갤러리는 실제 캠벨 수프를 쌓아 올려 '진짜 원본, 2개에 33센트'라는 팻말을 걸어 놓기도 했어요.

워홀이 수프 캔을 선택한 데는 이유가 있었어요. 리오 카스텔리 갤러리에서 리히텐슈타인과 너무 닮았다는 이유로 거절당한 그는 '나만의 방향'을 찾아야 했어요. 그가 고른 것은 매일 보면서도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는 물건들—수프 캔, 달러 지폐, 코카콜라 병이었죠.

이 32점의 캔버스는 실크스크린이 아니라 손으로 직접 그린 작품이에요. 워홀은 고무 스탬프로 금빛 장식을 찍고 상업용 아크릴 물감으로 정교하게 표현했어요. 이것은 그가 손으로 대규모 작업을 한 마지막 시리즈 중 하나였어요.

개막 당시 다섯 점 남짓밖에 팔리지 않았어요. 갤러리스트 어빙 블럼은 32점을 세트로 묶어 월 100달러씩 열 달 할부로 워홀에게 사들였고, 그 캔버스들은 1996년 뉴욕 현대미술관이 약 1,500만 달러에 구입했어요.

'왜 수프 캔이었냐'는 질문에 워홀은 여러 방식으로 답했어요. '나는 늘 아름답다고 생각했던 것, 매일 사용하면서도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 것을 그린다'고도 했고, 어린 시절 점심으로 즐겨 먹었다는 회고도 남겼어요. 작가 로버트 인디애나는 간단히 말했어요. '앤디가 수프 캔을 그린 이유는 그가 수프를 좋아했기 때문이에요.'

이렇게 보세요
  • 진열대처럼똑같은 크기의 통조림이 네 줄로 가지런히 늘어서 있어요. 빨강과 흰색 라벨도 한결같고, 바뀌는 건 아래쪽 수프 이름뿐. 꼭 슈퍼마켓 선반을 지나치는 기분이죠.
  • 같음의 반복서른두 개를 빠르게 훑어보세요. 모네의 연작이 빛의 변화를 좇았다면, 여기서는 바로 그 '똑같음'과 단조로운 반복 자체가 주제랍니다.
  • 작은 어긋남완벽해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라벨 글자의 크기와 위치가 칸마다 조금씩 어긋나요. 기계 복제가 아니라 손으로 한 칸 한 칸 그렸다는 흔적이죠.
  • 금빛 문양통조림 아랫부분에 금빛 백합 모양 메달이 둥글게 찍혀 있어요. 이 부분만 고무도장으로 찍은 것이라, 그 도장 질감이 화면마다 살짝씩 다르게 남아 있어요.
  • 맥락의 전환한 발 물러서서 보면, 흔하디흔한 통조림이 액자에 담겨 미술관 벽에 걸렸다는 상황 자체가 낯설게 다가와요. 솜씨가 아니라 맥락을 보게 만드는 그림이죠.

흔한 통조림을 이렇게 줄지어 마주하니, '예술'이라는 말이 당신에게는 어떻게 다가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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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 일러스트레이터에서 팝아트의 상징으로

슈퍼마켓 진열대에서나 볼 법한 통조림을, 그것도 종류만 바꿔 서른두 번이나 똑같이 그린 이 그림이 왜 20세기 미술의 상징이 되었을까요? 앤디 워홀의 《캠벨 수프 통조림》은 1961년부터 1962년 사이에 제작한 서른두 점의 연작으로, 각각 가로 16인치 세로 20인치의 똑같은 규격에 서로 다른 수프 종류를 담고 있어요.

워홀은 1949년 뉴욕으로 건너와 상업 일러스트레이터로 먼저 성공한 사람이었어요. 그러다 1960년 무렵 순수미술로 방향을 틀었는데, 만화를 소재로 한 그림이 로이 리히텐슈타인과 너무 비슷하다는 이유로 레오 카스텔리 화랑에서 거절당하기도 했지요. 그래서 그는 '리히텐슈타인이나 로젠퀴스트와 충분히 다르고, 아주 개인적인 무언가'를 찾아야 한다고 절박하게 고민했어요. 그 끝에 다다른 답이 바로 캠벨 수프 통조림, 달러 지폐, 코카콜라 병 같은 일상의 상업 이미지였답니다.

손으로 그린, 마지막 손맛의 그림

흔히 워홀의 통조림 하면 실크스크린 판화를 떠올리시죠? 그런데 이 원작 서른두 점은 판화가 아니라, 밑그림을 따라 일일이 손으로 그린 그림이에요. 워홀은 이미지 아랫부분의 금빛 백합 문양만 고무도장으로 찍었고, 유화 물감 대신 상업용 아크릴 물감을 썼지요. 사실상 워홀이 거의 전적으로 손으로 그린 마지막 작업에 속한답니다.

그는 1961년 말 뉴욕 렉싱턴가의 집 화실에서 작업을 시작해, 1962년 중반까지 쉰 점 가까운 통조림 그림을 그렸고 그중 결정적인 서른두 점을 6월에 완성했어요. 화면은 최대한 균일하게, 붓 자국이 드러나지 않도록 다듬었지요. 하지만 자세히 보면 윤곽선이 미세하게 흔들리고, 글자가 고르지 않으며, 어떤 통조림의 금빛 메달은 비어 있거나 미완성으로 남아 있어요. 완벽한 기계 복제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 사람 손의 자취가 슬며시 배어 있는 셈이죠.

'이게 예술이냐'는 질문 그 자체

1962년 7월 9일, 로스앤젤레스의 페러스 화랑에서 첫 전시가 열렸어요. 통조림 그림들은 식료품처럼 좁은 선반 위에 한 줄로 죽 늘어놓였지요. 많은 관객이 어리둥절해했고, 처음엔 겨우 대여섯 점만 팔렸어요. 근처 화랑은 진짜 캠벨 통조림을 쌓아 놓고 '속지 마세요. 진품은 두 개에 33센트'라며 조롱하기도 했답니다.

그런데 바로 그 '이게 예술이냐'는 질문이야말로 워홀이 노린 핵심이었어요. 결국 화상 어빙 블룸은 서른두 점을 한 세트로 묶어 직접 사들이기로 하고, 워홀에게 매달 100달러씩 열 달에 걸쳐 1천 달러를 지불했지요. 이 원작 세트는 1996년 뉴욕 현대미술관이 소장하게 됩니다. 워홀은 이 수프를 두고 '날마다 쓰면서도 한 번도 눈여겨보지 않는 것들'에 끌렸다며, '그냥 내가 좋아서 그릴 뿐'이라고 짐짓 무심하게 말했답니다. 추상표현주의의 격정과 붓질을 걷어 내고, 대량생산과 반복 그 자체를 주제로 삼은 거예요.

관람 포인트

먼저 서른두 개의 통조림을 빠르게 훑어보세요. 크기도 구도도 똑같고 라벨 글자만 바뀐 채 반복되는 그 단조로움을, 마치 슈퍼마켓 선반을 지나치듯 느껴 보시면 좋아요. 바로 그 '똑같음'이 모네의 연작과 달리 워홀이 의도한 주제랍니다.

그다음, 완벽해 보이는 화면 속 작은 어긋남을 찾아보세요. 살짝 흔들리는 윤곽선, 고르지 않은 글자, 비어 있는 금빛 메달처럼 기계 복제로는 나올 수 없는 손의 흔적이 숨어 있어요. 아랫부분의 금빛 백합 문양은 고무도장으로 찍은 것이니 그 질감도 눈여겨보세요. 마지막으로 한 발 물러서서, 흔하디흔한 통조림이 미술관 벽에 걸렸다는 그 상황 자체를 곱씹어 보세요. 워홀은 솜씨가 아니라 맥락을, 표현이 아니라 개념을 보게 만들었답니다. 순수예술과 상업 이미지의 경계가 어디인지, 그 질문 앞에 잠시 머물러 보시길 권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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