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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의 여인

Portrait of an Unknown Woman

이반 크람스코이

분류
Paintings
지역
서양
라이선스
Public domain (Wikimedia Commons)
작품 소개

Portrait of an Unknown Woman, also known as The Unknown Woman, An Unknown Lady or Stranger is an oil painting by the Russian artist Ivan Kramskoi, painted in 1883. The model, whose identity is unknown, is a woman of "quiet strength and forthright gaze". It is one of Russia's best-known artworks, although a number of critics were indignant when the painting was first exhibited and condemned what they saw as a depiction of a haughty and immoral woman. Its popularity has grown with changes in public taste.

도슨트 이야기

1883년 전시회가 열렸을 때, 이 그림은 즉각 화제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찬사가 아니었어요. 비평가들은 이 여인이 방탕한 여성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모피와 벨벳 외투, 가죽 장갑, 화려한 마차 — 그 모든 것이 당시 사람들에게는 '도덕적으로 의심스러운 여인'의 신호로 읽혔어요.

화가 크람스코이는 이 여인이 누구인지 단 한 번도 밝히지 않았습니다. 편지에도, 일기에도 이름이 나오지 않아요. 그림 제목도 그냥 '미지의 여인'이에요. 모델의 정체는 지금도 밝혀지지 않았고, 그것이 이 그림을 오랫동안 수수께끼로 만들어왔습니다.

그녀는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아니치코프 다리 위에서 마차에 앉아 있어요. 시선은 정면을 향하고 있고, 표정은 흔들리지 않습니다. 크람스코이 자신은 이 그림에 대해 이렇게 말했어요. '사람들은 이 여인이 점잖은지 스스로를 파는 여인인지 모른다고 한다. 하지만 그녀 안에는 하나의 시대 전체가 담겨 있다.'

페인팅이 처음 당한 외면과 달리, 이 여인의 이미지는 점점 사람들 마음속에 자리를 잡았어요. 훗날 레프 톨스토이의 소설 『안나 카레니나』 표지로 사용되기도 했고, 러시아를 대표하는 그림 중 하나로 꼽히게 되었습니다. 이름 없는 여인이 시대를 품는다는 역설이, 지금도 이 그림 앞에 사람을 서게 합니다.

이렇게 보세요
  • 내려다보는 눈마차에 기대앉아 살짝 고개를 숙인 채, 내리뜬 눈으로 관람객을 가만히 내려다봐요. 차분하면서도 묘하게 거리를 두는 시선이지요.
  • 검은 모피벨벳 코트와 깃털 달린 모자, 손목과 가슴을 감싼 짙은 모피의 질감이 풍성해요. 화가가 얼마나 여유롭게 붓을 놀렸는지 광택에서 느껴지죠.
  • 살짝 든 턱고개는 숙였는데 눈은 위에서 아래로 흘러요. 이 미묘한 각도가 도도함과 우수를 한꺼번에 자아낸답니다.
  • 겨울 거리뒤편으로 눈 덮인 페테르부르크의 건물들이 뿌옇게 흐려져요. 또렷한 인물과 흐릿한 배경의 대비가 그를 더 가깝게 끌어당기지요.

이 여인은 지금 막 누구를 지나치며,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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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항아에서 거장으로

이 그림을 그린 이반 크람스코이는 본래 체제 밖의 반항아로 출발한 화가예요. 일찍이 러시아 아카데미에서 제명당했지만, 1883년 이 작품을 그릴 무렵엔 명성의 정점에 올라 황제 알렉산드르 3세 부부의 초상까지 그리는 최고 화가가 되어 있었지요. 그는 또한 아카데미의 권위에 맞서 자유로운 예술을 추구한 화가 모임 '이동파(페레드비즈니키)'의 창립자이자 지도자이기도 했어요. 평생 권위에 맞서고 또 권위에 다가선 이 화가가, 가장 잘 알려진 작품으로 남긴 것이 바로 이름 모를 한 여인의 초상이라는 점이 묘한 울림을 주지요.

이름을 지운 초상

이 그림은 초상화이면서 동시에 장르화의 성격을 띠어요. 여인은 검은 모피와 벨벳 코트에 모피 모자를 쓰고 가죽 장갑을 낀 채, 상트페테르부르크 아니치코프 다리 위 마차에 앉아 있어요. 그런데 그가 누구인지는 끝내 밝혀지지 않았답니다. 크람스코이는 제목을 그저 '미지의 여인(네이즈베스트나야)'이라 붙였고, 편지에도 일기에도 그에 관해 한마디 남기지 않았어요. 모델의 정체를 일부러 비워 둔 이 침묵이야말로 그림을 수수께끼처럼 만든 비결이지요. 그래서 이 작품은 오늘날까지도 미술사학자들의 끝없는 추측을 불러왔고, 더욱 신비로운 명성을 얻게 되었어요. 농밀하게 칠한 붓질은 유난히 밝고 여유로워, 화가가 자신의 회화적 기량을 한껏 뽐내려 했음을 느낄 수 있지요. 한 평론은 이 그림을 두고 '유난히 밝고 빽빽하게 칠해졌으며 거침이 없다'고 했는데, 크람스코이가 분명 빼어난 회화적 솜씨로 빛나려 했음을 알 수 있답니다. 참고로 같은 1883년에 그려진 또 다른 판본 하나는 독일 킬의 쿤스트할레에 따로 소장되어 있어요.

한 시대를 품은 눈빛

처음 공개됐을 때 이 그림은 큰 소동을 일으켰어요. 작품의 미학보다도 그 '주제' 때문이었지요. 여러 비평가가 여인을 매춘부로 단정하고, '마차 위의 요염한 여자'라거나 '벨벳과 모피를 두른 채 멸시 어린 관능의 눈길을 던지는 여자'라며 분개했어요. 정조의 값으로 산 옷을 걸친 대도시의 타락이라는 혹독한 비난까지 쏟아졌지요. 그러나 크람스코이는 이렇게 받아쳤어요. '이 여인이 점잖은 사람인지, 몸을 파는 사람인지 모르겠다고들 한다. 하지만 그 안에는 한 시대 전체가 담겨 있다.' 컬렉터 파벨 트레티야코프조차 처음엔 구입을 거절했지만, '죄의 아름다움'이 다음 세대 러시아 화가들의 화두가 되면서 그림의 인기는 빠르게 치솟았답니다. 시대의 취향이 바뀌자, 한때 비난받던 그 도도한 눈빛이야말로 이 그림이 러시아에서 가장 사랑받는 작품으로 남게 된 이유가 되었지요.

관람 포인트

먼저 여인의 눈을 마주해 보세요. 마차에 앉아 관람객을 살짝 내려다보는 시선에는 차분한 당당함과 묘한 거리감이 함께 담겨 있어요. 살짝 치켜든 턱과 내리뜬 눈매, 그 미묘한 각도에서 배어나는 도도함을 가까이서 살펴보세요. 다음으로 검은 모피와 벨벳의 질감을 천천히 살펴보세요. 화가가 얼마나 풍성하고 여유롭게 붓을 놀렸는지 옷감의 광택에서 그대로 느껴진답니다. 끝으로 뒤편으로 흐릿하게 펼쳐진 페테르부르크의 겨울 거리를 보세요. 훗날 사람들은 이 여인에게서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를 떠올렸고, 실제로 이 그림은 그 소설의 표지로도 쓰였어요. 지금은 모스크바 트레티야코프 미술관에 걸려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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