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소녀
A Young Girl Reading
- 분류
- Paint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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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c domain (Wikimedia Commons)
책 읽는 소녀(프랑스어: La Liseuse, 영어: A Young Girl Reading)은 장오노레 프라고나르의 18세기 유화이다. 이 그림은 레몬색 드레스에 흰색 러프 칼라와 커프스, 보라색 리본을 두르고 오른손에 작은 책을 들고 옆모습으로 앉아 있는 신원 미상의 소녀를 묘사한다. 이 그림은 워싱턴 D.C.의 내셔널 갤러리 오브 아트에 소장되어 있다.
소녀는 옆모습을 보인 채 작은 책에 빠져 있어요. 레몬빛 노란 드레스에 흰 러플 칼라, 보라색 리본 — 프라고나르는 이 선명한 색들로 화면을 환하게 채웠어요. 배경은 어둡지만 소녀는 그 안에서 환하게 빛나요.
프라고나르는 로코코를 대표하는 프랑스 화가예요. 18세기 루이 15세 시대, 귀족과 부유한 시민 계층이 즐기던 유희와 생기 있는 삶의 순간들을 즐겨 그렸어요. '책 읽는 소녀'도 그런 '환상의 인물들(figures de fantaisie)'이라는 연작 중 하나예요 — 같은 주제로 빠르게 그린 여러 작품들 가운데 하나지요.
이 그림 속 소녀가 누구인지는 알려져 있지 않아요. 초상화라기보다는 일상의 한 장면을 포착한 장르화에 가깝지요. 흥미롭게도 X선 촬영을 해보면 캔버스 아래에 원래 다른 얼굴이 있었어요 — 정면을 바라보는 얼굴이요. 프라고나르가 도중에 구도를 바꿔 지금의 옆모습으로 덧칠했어요.
완성된 학술 작품은 아니었기 때문에 여러 수집가와 딜러의 손을 거쳐 미국에 들어왔고, 1961년 앤드루 멜론의 딸 에일사 멜론 브루스의 기증 기금으로 워싱턴 국립미술관이 구입했어요. 지금도 그곳에서, 소녀는 여전히 책 읽기에 열중하고 있어요.
- 옆모습 — 소녀가 옆모습으로 앉아 작은 책 한 권에 온통 시선을 쏟아요. 바깥세상은 잊은 듯 책장에만 빠져든 다정한 한때지요.
- 레몬빛 노랑 — 산뜻한 노란 드레스가 어두운 배경 속에서 환하게 떠올라요. 이 밝은 노랑이 시선을 곧장 소녀에게로 모으지요.
- 흰 러프와 리본 — 목을 감싼 흰 주름 칼라와 가슴·머리의 보라색 리본을 보세요. 단 몇 번의 빠른 붓질로 부스스한 천의 결을 살려, 가까이 보면 풀어지고 물러서면 살아나요.
- 보랏빛 쿠션 — 등 뒤를 받친 큼직한 보라·회색 쿠션이 노란 드레스와 보색으로 어우러져요. 거친 붓 자국이 그대로 보일 만큼 활달하지요.
- 감싸는 어둠 — 인물을 둘러싼 짙은 갈색 배경이 밝은 소녀를 포근히 감싸 안아, 작은 독서의 순간을 따뜻한 무대처럼 받쳐 줘요.
이 소녀는 지금 어떤 이야기를 읽으며, 무슨 표정을 짓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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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코코의 화가
이 산뜻한 그림을 그린 장오노레 프라고나르는 18세기 프랑스 로코코를 대표하는 화가예요. 그는 1753년 로마상을 받으며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냈고, 곧 밝은 색채와 비대칭 구성, 자연스러운 곡선으로 가득한 로코코 양식의 선두 주자가 되었지요. 로코코는 루이 15세 치세, 새로운 사회적·지적 자유를 누리던 프랑스 상류층 사이에서 피어난 양식이에요. 한 연구자는 그 시대를 두고 '귀족과 부유한 시민들이 놀이와 쾌락에 빠졌고, 사교에서 우아함과 재치가 귀히 여겨졌다'고 했지요. 프라고나르는 특히 그 시절 젊은 귀족들의 들뜬 사랑과 일상에 가장 마음이 끌렸던 화가랍니다.
빠른 붓이 살린 빛
이 작품에서 색은 곧 감정이자 분위기예요. 프라고나르는 전형적인 로코코 색조, 그러니까 부드럽고 섬세한 색과 황금빛 색감을 즐겨 썼지요. 쿠션의 보랏빛, 어둡게 가라앉은 벽과 팔걸이, 소녀의 발그레한 살결과 산뜻한 노란 드레스가 어우러져 따스함과 기쁨, 은은한 감미로움을 자아내요. 이 밝은 색들은 어두운 배경과 강한 대비를 이루며, 보는 이의 눈이 소녀의 곡선과 윤곽에 절로 모이게 만들지요. 질감은 느슨하면서도 활기찬 붓질에서 살아나요. 드레스의 주름 장식을 보면, 벽과 옷과 팔걸이가 저마다 다른 붓놀림으로 칠해져 깊이와 대비를 빚어낸 것을 알 수 있답니다. 특히 가슴께의 흰 러프 칼라와 소맷부리는 단 몇 번의 빠른 붓질로 부스스한 천의 결을 살려 냈는데, 가까이서 보면 형태가 풀어지지만 한 발 물러서면 비로소 보드라운 옷감으로 살아나지요. 이런 거침없는 즉흥성이야말로 프라고나르를 로코코 최고의 기교가로 만든 비결이랍니다.
초상이 아닌 환상
사실 이 그림은 누군가의 초상이라기보다 일상의 한 장면을 담은 장르화에 가까워요. 모델이 누구인지도 알려져 있지 않지요. 흥미롭게도 엑스선 촬영을 해 보니, 본래 화폭에는 관람객 쪽을 바라보는 다른 머리가 그려져 있었고 프라고나르가 그 위를 덧칠한 사실이 드러났어요. 이 작품은 그가 단숨에 빠른 속도로 그려 낸, 젊은 여인들을 담은 '환상의 인물들(피귀르 드 팡테지)' 연작 가운데 하나예요. 정식으로 의뢰받아 공들여 마무리한 아카데미 작품이라기보다, 화가가 자유롭게 붓을 놀린 즉흥적인 습작에 가까웠던 셈이지요. 그래서 그림 속 소녀는 특정한 누군가라기보다 독서하는 젊은 여성이라는 하나의 이상화된 유형에 가깝답니다. 그래서 이 그림은 프랑스에서 여러 컬렉터와 화상의 손을 거치다가, 1961년 워싱턴 내셔널 갤러리 오브 아트가 사들여 지금의 자리에 걸리게 되었답니다.
관람 포인트
먼저 소녀가 책을 든 오른손과, 책에 온통 쏠린 옆얼굴의 시선을 따라가 보세요. 바깥세상은 잊은 채 독서에 푹 빠진 다정한 한때가 그대로 전해질 거예요. 다음으로 노란 드레스의 주름 장식과 흰 러프 칼라를 가까이서 살펴보세요. 빠르고 가벼운 붓질이 천의 결과 빛을 사르르 살려 낸 솜씨가 놀랍답니다. 그리고 보라색 리본과 쿠션의 보랏빛이 노란 드레스와 이루는 보색의 어울림도 음미해 보세요. 끝으로 소녀를 둘러싼 어두운 배경을 보세요. 어둠이 밝은 인물을 감싸 안으며, 작은 독서의 순간을 따뜻한 무대처럼 받쳐 주고 있답니다.

날아간 신발과 덤불 속 남자의 시선 — 로코코 최고의 달콤한 비밀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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