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집시
The Sleeping Gyp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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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int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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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집시》(프랑스어: La Bohémienne endormie, 영어: The Sleeping Gypsy)는 프랑스의 소박파 화가 앙리 루소가 1897년에 그린 유화이다. 달빛이 비치는 밤에 잠자는 여인을 바라보며 곰곰히 생각하는 사자의 모습을 환상적으로 묘사했다. 이 작품은 1939년 미국의 사업가인 사이먼 구겐하임의 기증으로 뉴욕 근대미술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빈센트 반 고흐의 유명한 1889년 작품인 《별이 빛나는 밤》 옆에 전시되어 있다.
앙리 루소는 이 그림을 이렇게 설명했어요. '만돌린을 연주하는 방랑하는 흑인 여성이 물 항아리를 곁에 두고 깊은 잠에 빠져 있다. 사자 한 마리가 지나치다가 그녀의 냄새를 맡지만 잡아먹지 않는다. 달빛 효과가 매우 시적이다.' 그림의 전부를 담은 설명이지만, 정작 화면 앞에 서면 그 말보다 더 많은 것이 느껴져요.
달이 뜬 사막, 완전히 건조한 대지 위에 화려한 줄무늬 긴 가운을 걸친 여인이 누워 있어요. 그녀 곁에는 만돌린과 가느다란 목의 항아리가 놓여 있고, 갈기를 세운 사자 한 마리가 조심스럽게 코를 내밀어 냄새를 맡고 있습니다. 여인은 그 사실을 모르는 듯 고요히 잠들어 있어요.
루소는 세관원으로 일하며 독학으로 그림을 배운 화가였어요. 이 그림은 1897년 제13회 앙데팡당 살롱에 출품되었고, 루소는 고향 라발의 시장에게 팔아보려 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훗날 미술 비평가 루이 보크셀이 1924년에 발견해 세상에 알려졌고, 지금은 뉴욕 현대미술관에 걸려 있어요.
나이브 아트라 불리는 소박한 방식으로 그려진 이 그림은, 원근법도 명암의 기교도 없이 단순하고 평면적이에요. 하지만 바로 그 때문에 장면은 꿈처럼 느껴집니다. 위험과 평화, 야생과 잠 사이의 기묘한 침묵이 보는 이를 그 사막의 밤 한가운데로 데려다 놓아요.
- 한 뼘의 거리 — 사자가 잠든 여인의 등 뒤로 머리를 숙여 다가와요. 닿을 듯 닿지 않는 이 거리가, 해칠 것인지 그냥 지나칠 것인지 알 수 없는 긴장을 만들어요.
- 오려 붙인 줄무늬 — 여인이 덮은 천과 옷의 무지갯빛 가로 줄무늬를 보세요. 큼직한 색면이 또렷한 윤곽으로 딱딱 나뉘어, 마치 정성껏 오려 붙인 듯한 소박파 특유의 질감이 살아 있어요.
- 곁에 놓인 것들 — 발치엔 만돌린이, 오른쪽엔 목이 가는 항아리가, 손엔 지팡이가 가지런해요. 사막에 이것들만 덩그러니 놓인 풍경이 도리어 비현실적인 고요를 자아내죠.
- 웃는 듯한 달 — 오른쪽 위 보름달과 흩뿌려진 별 몇 개를 보세요. 자세히 보면 달 표면에 어렴풋이 얼굴 같은 무늬가 어려 있어, 이 밤 전체가 누군가의 꿈속처럼 느껴져요.
이 사자는 곧 떠날까요, 아니면 여인을 깨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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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관원이 그린 꿈
앙리 루소가 1897년에 그린 《잠자는 집시》는, 정식 미술 교육을 받지 않은 화가만이 빚어낼 수 있는 신비로운 환상이에요. 루소는 파리 세관에서 일하던 사람으로, 아카데미의 규범을 배운 적이 없어 '소박파(나이브)'라 불리지요. 그래서 그의 화면은 단순한 형태와 큼직한 색면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하지만 그 어수룩함 속에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꿈결 같은 분위기가 깃들어 있답니다. 이 그림은 그가 파리 식물원(자르댕 데 플랑트)에서 본 짐승들과, 1889년 만국박람회에서 재현된 식민지 마을의 인상을 바탕으로 했을 거라 짐작돼요. 화면은 세로 약 130센티미터에 가로 약 200센티미터, 곧 가로로 2미터에 이르는 제법 큰 작품이랍니다. 그렇게 꾸밈없이 그렸는데도 어딘가 깊고 아득한 분위기가 감도는 건, 바로 그 순진한 솔직함 덕분이지요. 평생 독학으로 그림을 그린 루소는 동시대 화가들과는 전혀 다른 길을 걸으며, 훗날 피카소를 비롯한 젊은 화가들에게 큰 영감을 주었답니다.
화가가 들려준 이야기
루소 자신이 이 그림을 이렇게 설명했어요. '떠돌이 여인이 만돌린 연주자로, 물 담긴 항아리를 곁에 두고 피로에 지쳐 깊이 잠들어 있다. 사자가 우연히 지나다 그의 냄새를 맡지만 잡아먹지는 않는다. 매우 시적인 달빛 효과가 있고, 무대는 완전히 메마른 사막이다. 집시는 동방의 옷을 입고 있다.' 그의 말 그대로, 그림 속 여인은 무지갯빛 줄무늬 긴 옷을 입고 비슷한 무늬의 천 위에 누워 있어요. 오른손엔 지팡이를 쥐고, 곁엔 만돌린과 목이 가는 항아리가 놓여 있지요. 별 몇 개와 보름달이 뜬 어두운 하늘 아래, 갈기를 가진 사자가 다가와 조심스레 머리를 숙여 냄새를 맡고 있답니다.
위작 시비를 넘어
이 그림은 처음엔 큰 사랑을 받지 못했어요. 루소는 1897년 제13회 앵데팡당전에 작품을 내건 뒤, 고향 라발의 시장에게 팔려 했지만 실패하고 말았지요. 결국 그림은 파리의 한 숯 장수의 손에 들어가 1924년까지 묻혀 있었어요. 그러다 비평가 루이 보셀이 발견했고, 화상 다니엘앙리 칸바일러가 사들였는데, 이때 작품이 위작이 아니냐는 논란까지 일었답니다. 진위 시비를 넘어선 이 그림은 여러 손을 거친 끝에, 1939년 올가 구겐하임이 뉴욕 현대미술관(MoMA)에 기증하면서 비로소 안식처를 찾았어요. 지금은 미술관 안에서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바로 곁에 나란히 걸려 있답니다.
관람 포인트
먼저 사자와 잠든 여인 사이의 거리를 가만히 살펴보세요. 사자는 해칠 듯 말 듯 머리를 숙이고 있고, 여인은 아무것도 모른 채 평온히 잠들어 있어요. 이 아슬아슬한 정적이 꿈인지 현실인지 모를 묘한 긴장을 자아내지요. 다음으로 여인이 입은 옷과 깔개의 무지갯빛 줄무늬를 따라가 보세요. 큼직한 색면이 또렷한 윤곽으로 나뉘어, 마치 정성껏 오려 붙인 듯한 소박파 특유의 질감이 살아 있답니다. 그리고 곁에 놓인 만돌린과 가느다란 항아리도 찾아보세요. 끝으로 화면을 비추는 보름달과 메마른 사막의 고요를 음미해 보세요. 현실의 어떤 풍경도 아닌, 오직 루소의 꿈속에만 존재하는 시적인 밤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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