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라스와 님프들
Hylas and the Nymp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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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las and the Nymphs is an 1896 oil painting by John William Waterhouse. The painting depicts a moment from the Greek and Roman legend of the tragic youth Hylas, based on accounts by Ovid and other ancient writers, in which the enraptured Hylas is abducted by Naiads while seeking drinking water.
그리스 신화 속 청년 힐라스는 헤라클레스의 동료로 아르고 원정대에 합류했습니다. 어느 날 그는 신선한 물을 찾아 홀로 샘가로 내려갔고, 그것이 마지막이었어요.
1896년 존 윌리엄 워터하우스는 그 순간을 화폭에 담았습니다. 그림 속 힐라스는 파란 튜닉에 붉은 띠를 두르고 넓은 목의 물항아리를 들고 연못가에 몸을 숙이고 있습니다. 물 위로는 일곱 명의 나이아드, 즉 물의 님프들이 수련꽃 사이에서 솟아오르고 있어요. 창백하고 빛나는 피부, 금빛과 흰 꽃이 깃든 머리칼. 한 님프는 힐라스의 손목과 팔꿈치를 잡고, 또 다른 이는 그의 튜닉을 살며시 당기며, 세 번째는 손바닥 위에 진주를 내밀고 있습니다.
화면에서 힐라스의 얼굴은 옆으로 돌려져 그늘에 가려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반면 님프들의 얼굴은 모두 선명하게 그를 응시하고 있어요. 워터하우스는 보는 이의 시선을 힐라스가 아닌 님프들에게 고정시켰습니다. 이 그림은 청년의 이야기가 아니라, 님프들의 이야기라는 듯이요.
그림은 1896년 맨체스터 미술관이 작가에게서 직접 구입해 지금까지 소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2018년 1월, 미술관 큐레이터가 이 그림을 벽에서 조용히 떼어냈습니다. '여성의 대상화'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촉발하기 위해서라는 이유였어요. 강한 반발이 일었고, 일주일 만에 작품은 제자리로 돌아왔습니다.
물속으로 사라진 힐라스처럼, 이 그림도 잠깐 세상에서 지워졌다가 돌아온 셈입니다.
- 물 위의 얼굴들 — 어두운 연못에서 창백한 님프들이 상반신을 드러내며 솟아올라요. 적갈색 머리에 흰 꽃을 꽂은 일곱 얼굴이 한 곳, 청년만을 바라보지요.
- 그늘 진 청년 — 왼쪽의 힐라스는 옆얼굴이 그늘에 잠겨 거의 보이지 않아요. 또렷한 건 그를 응시하는 님프들의 얼굴뿐 — 화가가 이야기의 무게를 어디 실었는지 드러나는 대목이지요.
- 끌어당기는 손 — 한 님프는 그의 손목을 쥐고, 한 님프는 그의 손을 맞잡아요. 부드러운 손짓이지만, 그 손길이 그를 천천히 물속으로 끌어들이는 중이랍니다.
- 수련의 고요 — 수면을 덮은 수련 잎과 노란 꽃이 더없이 고요해요. 곧 닥칠 비극을 그 정적이 도리어 더 서늘하게 만들지요.
- 하늘 없는 화면 — 시점이 물을 살짝 내려다보게 짜여, 어디에도 하늘 한 조각 보이지 않아요. 우리도 힐라스처럼 어느새 물속을 들여다보게 되는 거예요.
이 손길들, 유혹일까요 아니면 위로처럼 보이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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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에서 사라진 청년
이 그림은 영국 화가 존 윌리엄 워터하우스가 1896년에 그린 유화로, 그리스·로마 신화 속 비극의 청년 힐라스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힐라스는 본래 드리오페스족 왕 테이오다마스의 아들이었는데, 헤라클레스가 그의 아버지를 죽인 뒤로 도리어 헤라클레스의 동무가 되었지요. 두 사람은 황금 양털을 찾아 떠나는 이아손의 배 아르고호에 함께 오른 아르고나우타이가 되었답니다. 그 항해 도중 힐라스는 마실 물을 찾으러 보내졌어요. 그가 발견한 연못에는 물의 님프 나이아데스가 살고 있었고, 님프들은 그를 물속으로 꾀어내 영영 사라지게 했지요.
일곱 님프와 한순간
화면 크기는 98.2 곱하기 163.3센티미터예요. 파란 튜닉에 붉은 띠를 두른 힐라스가 넓은 주둥이의 물항아리를 들고, 우거진 초록 숲속 연못가에 몸을 숙이고 있답니다. 그가 손을 뻗는 곳에는 수련 잎과 꽃 사이로 일곱 명의 젊은 물의 님프가 솟아오르고 있어요. 님프들은 벌거벗은 채로, 어둡지만 맑은 물속에서 설화석고처럼 빛나는 살갗을 드러내고 있지요. 적갈색 머리에는 노랗고 흰 꽃이 꽂혀 있고요. 생김새가 서로 무척 닮은 걸 보면, 아마도 단 두 명의 모델을 바탕으로 그렸으리라 짐작된답니다.
힐라스는 지금 물속으로 이끌려 들어가는 중이에요. 한 님프는 그의 손목과 팔꿈치를 붙잡고, 다른 님프는 그의 튜닉을 슬며시 잡아당기며, 또 한 님프는 손바닥에 진주를 내밀어 보이지요. 옆얼굴로 그려진 힐라스의 얼굴은 그늘에 가려 거의 보이지 않지만, 그를 바라보는 님프들의 얼굴만은 또렷해요. 화가는 시선을 의도적으로 님프들에게 쏠리게 하여, 이 그림이 힐라스의 처지가 아니라 님프들의 서늘하고 매혹적인 본성에 관한 이야기임을 일러 준답니다.
거듭 그려진 비극의 소년들
힐라스는 19세기와 20세기 초 영국 화가들이 즐겨 다룬 주제였어요. 윌리엄 에티가 1833년에, 헨리에타 레이가 1910년에 같은 이야기를 그렸고, 워터하우스 자신도 이 작품보다 앞선 1893년에 이미 힐라스를 그린 적이 있지요. 그는 그리스 신화 속 비극의 젊은이들에게 마음이 끌렸던 듯, 1903년에는 「에코와 나르키소스」를 그리기도 했답니다. 한편 이 그림은 한 차례 뜻밖의 사건도 겪었어요. 2018년 1월, 맨체스터 미술관은 여성의 대상화에 반대하는 시대의 흐름을 의식해 이 작품을 잠시 벽에서 내렸지요. 하지만 거센 반발이 뒤따랐고, 결국 일주일 만에 그림은 제자리로 돌아왔답니다.
관람 포인트
먼저 화가가 우리를 어디에 세워 두었는지 느껴 보세요. 시점이 약간 높은 곳에서 물을 내려다보도록 짜여 있어, 화면에는 하늘이 한 조각도 보이지 않는답니다. 우리도 힐라스처럼 물속을 들여다보게 되는 거예요. 다음으로 힐라스의 얼굴과 님프들의 얼굴을 견주어 보세요. 그의 얼굴은 그늘에 묻혀 흐릿한데, 그를 응시하는 님프들의 얼굴만은 또렷하지요. 화가가 이야기의 무게를 어디에 실었는지가 거기서 드러난답니다. 님프들이 힐라스에게 건네는 손짓도 하나하나 따라가 보세요. 손목을 쥔 손, 튜닉을 당기는 손, 진주를 내미는 손이 차례로 그를 물속으로 끌어들이고 있어요. 끝으로 수련 잎과 꽃을 눈여겨보세요. 노란 수련까지 세심하게 그려 넣은 그 고요한 아름다움이, 곧 닥칠 비극을 도리어 더 서늘하게 만든답니다.

자기 모습에 빠진 나르키소스와 그를 짝사랑하지만 닿지 못하는 님프 에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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