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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숲의 아침

Morning in a Pine Forest

Konstantin Savitsky

분류
Paintings
지역
서양
라이선스
Public domain (Wikimedia Commons)
작품 소개

Morning in a Pine Forest, formerly The Bear Family in the Forest, is a painting by Russian artists Ivan Shishkin and Konstantin Savitsky.

도슨트 이야기

안개가 낀 소나무 숲, 어미 곰 한 마리가 새끼 세 마리를 이끌고 쓰러진 나무둥치 위에 올라섰습니다. 1889년에 완성된 이 그림은 처음에 곰이 없었어요. 풍경화가 이반 시시킨이 볼로그다 숲에서 연구한 소나무들만 빼곡했죠. 그런데 친구이자 화가인 콘스탄틴 사비츠키가 곰 가족을 더해 보자고 제안했습니다. 동물 묘사가 자신 없던 시시킨이 흔쾌히 부탁했고, 사비츠키가 직접 붓을 들었어요. 그래서 완성된 그림에는 두 사람의 서명이 나란히 적혔습니다.

그런데 수집가 파벨 트레티야코프가 그림을 사들인 뒤 사비츠키의 서명을 보고 난처해했어요. 그는 '구상부터 완성까지 모든 것이 시시킨의 화풍'이라며 사비츠키의 서명을 테레빈유로 지워버렸습니다. 나중에 사비츠키가 갤러리를 찾아 이 사실을 알았지만, 결국 그림은 시시킨 단독 작품으로 남겨졌어요. 붓질의 공이 지워진 것이죠.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1890년대 초, 과자 공장주 페르디난트 폰 아이넴이 그림 소유자와 계약을 맺고 이 장면을 사탕 포장지에 인쇄했어요. '뒤뚱곰(미슈카 코솔라피)'이라는 이름의 초콜릿은 1896년 니즈니노브고로드 전람회에서 최고상을 받고, 1900년 파리 만국박람회에서는 그랑프리를 거머쥡니다.

서명 한 줄이 지워진 그 소나무 숲 그림이, 러시아에서 가장 유명한 초콜릿이 된 셈이에요. 지금도 러시아 어린이들은 포장지를 열면서 아침 안개 속 곰 가족을 만납니다.

이렇게 보세요
  • 노는 새끼 곰들화면 한가운데, 뿌리째 부러진 소나무 둥치 위에서 새끼 곰 셋이 기어오르고 매달려 장난쳐요. 이 작은 움직임이 고요한 숲 전체에 생기를 불어넣죠.
  • 부러진 나무비스듬히 쓰러진 굵은 줄기가 화면을 가로질러요. 거친 단면과 흩어진 가지가 손길 닿지 않은 깊은 원시림임을 일러 주죠.
  • 번지는 안개곰들 뒤 나무줄기 사이로 뿌연 아침 안개가 차오르고, 멀리서 빛이 스며들어요. 앞은 어둡고 뒤는 환해 숲의 깊이가 느껴지죠.
  • 두 손의 만남단단한 적갈색 줄기와 무성한 가지는 풍경의 대가 시시킨이, 곰들은 동물 화가 사비츠키가 그렸어요. 한 화면 안에서 두 솜씨가 어우러진 거예요.

이 숲에서 지금 막 아침이 밝아 오는 느낌은 어디에서 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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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화가가 손을 맞잡은 숲

이 그림 앞에 서면 안개가 채 걷히지 않은 새벽 소나무 숲의 서늘한 공기가 그대로 전해지는 듯해요. 1889년 러시아 화가 이반 시시킨과 콘스탄틴 사비츠키가 함께 완성한 《소나무 숲의 아침》입니다. 가로 213센티미터, 세로 139센티미터에 이르는 큰 화폭이죠. 흥미롭게도 처음 구상에는 곰이 없었어요. 시시킨을 잘 알던 사비츠키가 살아 있는 생명을 더하자고 제안했고, 동물 묘사에 자신이 없던 시시킨의 부탁으로 쓰러진 소나무 둥치 사이에서 노는 곰 가족을 사비츠키가 그려 넣었습니다. 풍경은 풍경의 대가가, 곰은 동물 화가가 맡은, 두 손이 만난 합작인 셈이에요. 러시아의 한 여론조사에서는 이 그림이 바스네초프의 《보가티리》에 이어 국민이 두 번째로 사랑하는 작품으로 꼽히기도 했답니다.

사라진 서명에 얽힌 사연

완성된 그림에는 원래 시시킨과 사비츠키, 두 사람의 서명이 나란히 들어가 있었어요. 그런데 이 작품을 사들인 수집가 파벨 트레티야코프는 사비츠키의 서명을 보고 언짢아하며 테레빈유로 지워 버리라고 지시했다고 전해집니다. 뒤늦게 갤러리에 들른 사비츠키가 자기 이름이 사라진 걸 발견하고 묻자, 트레티야코프는 "착상부터 완성까지 이 그림이 드러내는 화법과 창작 방식이 온전히 시시킨의 것"이라고 답했다고 해요. 그 결과 오늘날 이 작품은 종종 시시킨 단독 작품으로 소개되곤 합니다. 한 점의 그림에 두 화가의 우정과 자존심, 그리고 수집가의 고집까지 얽혀 있는 셈이지요.

초콜릿 포장지가 된 명화

시시킨은 소나무들을 셀리게르 호수의 고로도믈랴섬 일대, 당시만 해도 손길이 닿지 않은 원시림에서 관찰해 그렸다고 전해져요. 그 깊고 촉촉한 숲의 분위기는 러시아인 누구에게나 친숙한 풍경이 되었습니다. 그 인기가 어찌나 대단했던지, 19세기 말 한 제과 공장은 이 그림의 사용 허락을 받아 '미슈카 코솔라피(엉금엉금 걷는 곰)'라는 초콜릿을 만들었어요. 이 사탕은 1896년 니즈니노브고로드 박람회에서 최고 등급을 받고 1900년 파리 만국 박람회에서는 그랑프리까지 차지했답니다. 1913년 만들어진 포장지에는 전나무 가지로 둘러싸인 이 그림 속 곰들과 베들레헴의 별이 함께 그려졌어요. 그렇게 이 숲은 미술관을 넘어 러시아 사람들의 일상 속으로 깊이 스며들었습니다.

관람 포인트

먼저 화면 한가운데, 부러져 뿌리째 드러난 소나무 둥치 위에서 장난치는 새끼 곰들과 어미 곰을 찾아보세요. 이 작은 움직임 덕분에 정적인 숲 전체에 생기가 도는 걸 느끼실 거예요. 그다음 시선을 곰들에게서 떼어 뒤쪽으로 밀어 보세요. 나무줄기 사이로 뿌옇게 번지는 아침 안개와 멀리서 스며드는 빛이, 깊은 숲의 공기 원근감을 만들어 냅니다. 마지막으로 두툼한 적갈색 줄기의 질감과 부러진 나무의 거친 단면을 가까이서 들여다보세요. 동물을 사비츠키가, 이 단단한 나무들을 시시킨이 그렸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한 화면 안에서 두 솜씨가 어떻게 어우러지는지가 더욱 또렷이 보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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