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est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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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벗은 마하

La maja desnuda

프란시스코 데 고야

분류
Paintings
지역
서양
라이선스
Public domain (Wikimedia Commons)
작품 소개

《옷 벗은 마하》(스페인어: La maja desnuda) 또는 《벌거벗은 마하》는 스페인의 화가 프란시스코 고야가 1797~1800년경에 그린 유화로, 현재 마드리드의 프라도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이 그림은 침대 위 베개에 기대어 있는 누드 여성을 묘사하고 있으며 스페인의 귀족이자 많은 여성의 누드화를 소장하고 있었던 마누엘 데 고도이가 의뢰한 것으로 보인다. 고야는 후에 《옷 벗은 마하》와 동일한 포즈를 취한 《옷 입은 마하》(La maja vestida)도 그렸으며 현재 이 두 작품은 프라도 미술관에 나란히 전시되어 있다. 작품 속 여성은 《옷 벗은 마하》 속 여성이 입고 있는 의상을 바탕으로, 마하(maja, 마호 의 여성형)라고 불리던 마드리드의 패셔너블한 하류층 여성으로 추측된다.

도슨트 이야기

스페인 총리 마누엘 고도이의 저택 비밀 방에는 나체화만 걸어 두는 공간이 있었어요. 고야가 그린 나체의 마하도 그 안에 있었지요. 그런데 1808년, 스페인 종교재판소 조사관들이 들이닥쳐 '부도덕하고 공공에 해로운' 그림들을 압수했어요.

고도이와 그의 컬렉션 관리인은 재판소에 소환되어 그림의 화가가 누구인지 밝히라는 추궁을 받았고, 결국 고야의 이름이 드러났습니다. 고야는 '왜 이런 그림을 그렸느냐, 누구의 부탁이었느냐'는 심문을 받았어요. 다행히 재판소는 그가 벨라스케스의 '로케비 비너스'와 티치아노 같은 거장의 전통을 따른 것이라 받아들이며 처벌을 면해 주었습니다.

이 그림에는 쌍둥이가 있어요. 같은 자세, 같은 여인을 그린 '옷 입은 마하'입니다. 한 기록에 따르면 옷 입은 버전이 앞에 걸려 있고, 끈을 당기면 그 뒤의 나체화가 드러나는 장치였다고도 해요. 누가 그 끈을 얼마나 자주 당겼을지는 알 수 없지만요.

여인이 누구인지는 지금도 밝혀지지 않았어요. 고도이의 젊은 정부라는 설, 고야가 연모했다는 알바 공작 부인이라는 설이 있지만 어느 쪽도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그 시선만큼은 분명해요 — 벨라스케스의 비너스가 등을 돌렸다면, 마하는 정면으로, 당당하게 우리를 바라보고 있으니까요.

이렇게 보세요
  • 마주 오는 눈비스듬히 누운 여인이 부끄러워 비키기는커녕 우리를 똑바로 마주 봐요. 신화의 여신이 아니라 살아 있는 사람의 응시라, 보는 쪽이 오히려 멈칫하게 돼요.
  • 초록 위의 흰빛짙은 초록 천이 깔린 침상 위, 흰 레이스 베개와 시트가 여인의 몸을 환히 띄워 올려요. 어두운 배경 덕에 살결이 더 또렷이 빛나죠.
  • 포갠 두 팔두 팔을 머리 뒤로 올려 베개에 기댄 자세가 몸을 길게 펼쳐, 화면 가로로 시원하게 흘러가요. 숨김없이 활짝 열어 보인 자세예요.

이 눈빛, 당신을 초대하는 걸까요 아니면 가만히 지켜보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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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를 벗은 누드

《옷 벗은 마하》는 프란시스코 데 고야가 1797년에서 1800년 무렵에 그린 그림으로, 1901년부터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에 있어요. 베개에 비스듬히 기댄 한 여인의 나체를 그렸지요. 재상 마누엘 고도이가 자신의 컬렉션 가운데 누드화만 따로 걸어 둔 은밀한 방에 두려고 주문한 것으로 보여요 — 그 방엔 벨라스케스의 《로크비 비너스》도 함께 있었다고 하지요. 고야는 같은 여인을 똑같은 자세로, 이번엔 옷을 입혀 그린 짝 그림 《옷 입은 마하》도 남겼고, 두 그림은 보통 나란히 걸린답니다.

종교재판소에 선 그림

이 그림이 미술사에서 특별한 건, 신화의 핑계 없이 현실의 스페인 여성을 정면 전신 누드로 그렸다는 점이에요. 벨라스케스의 비너스가 뒷모습의 여신이었다면, 고야의 마하는 정면을 향한 실재의 여인이고, 무엇보다 보는 이를 똑바로 응시하는 그 대담한 눈빛이 모든 관습을 깨뜨렸지요.

그 대담함은 곧 화가를 위태롭게 했어요. 1808년 스페인 종교재판소가 고도이의 '문제적 그림들'을 압수하면서, 고야는 '도덕적 타락' 혐의로 불려 나갔거든요. 다행히 그는 티치아노와 벨라스케스가 이미 그린 누드의 전통을 따랐을 뿐이라는 점을 들어 처벌을 면했어요. 마침 종교재판소의 힘도 그 무렵엔 거의 저물어 가고 있었고요. 한 기록에 따르면, 본래 《옷 입은 마하》를 앞에 걸어 두었다가 끈을 당기면 그 뒤의 나체 그림이 드러나는 장치였다고도 해요. 옷을 입은 마하가 화면을 조금 더 꽉 채워 한층 당당해 보이는 반면, 나체의 마하는 오히려 수줍은 듯 보인다는 평도 있지요. 궁정화가의 지위를 지키던 고야로서는 이런 그림을 그렸다는 사실 자체가 큰 위험이었지만, 그는 끝내 누구의 주문이었는지도, 왜 그렸는지도 자세히 밝히지 않은 채 침묵을 지켰어요. 신화의 여신이 아니라 살아 있는 여인을 그렸기에, 이 작은 그림은 그만큼 더 위태롭고 또 그만큼 더 새로웠답니다.

그녀는 누구인가

그림 속 여인이 누구인지는 지금도 수수께끼예요. 고도이의 젊은 정부 페피타 투도라는 설이 가장 유력하지만, 한때 고야와 염문이 돌던 알바 공작부인이라는 이야기도 있었지요. 다만 많은 학자가 후자는 받아들이지 않아요. 여러 모델을 합친 가상의 인물이라는 견해도 있고요. 제목의 '마하(maja)'는 한껏 멋을 부린 마드리드의 서민 여성을 가리키는 말이랍니다.

관람 포인트

먼저 여인의 시선에 주목해 보세요 — 부끄러워 비키는 눈이 아니라, 보는 이를 똑바로 마주하는 그 당당함이 이 그림을 혁명적으로 만들었어요. 가능하다면 짝 그림 《옷 입은 마하》와 나란히 떠올려 보세요. 같은 자세, 같은 여인을 옷을 입히고 벗긴 두 그림을 견주는 순간, 고야가 던진 질문이 더 또렷해진답니다. 훗날 마네의 《올랭피아》가 이 대담한 응시를 이어받았다는 것도 기억해 두면 좋아요. 그 한 사람의 눈빛이, 신화 뒤에 숨지 않고 정면으로 세상을 마주한 근대 누드의 출발점이었거든요. 두 점의 마하를 나란히 떠올려 보면, 옷을 입히고 벗기는 것만으로 한 시대의 도덕과 욕망이 어떻게 드러나는지를 함께 보게 된답니다.

이 작품이 속한 기획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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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8년 5월 3일
프란시스코 데 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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