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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unding of the Nation

Kawamura Kiyoo

분류
Paintings
지역
동아시아
라이선스
Public domain (Wikimedia Commons)
작품 소개

Founding of the Nation is a 1929 oil painting by Japanese yōga artist Kawamura Kiyoo (1854–1932). Based on the myth of the cave of the sun goddess from the Kojiki, the painting resides at the Musée Guimet in Paris, where it is known as Le coq blanc or The white cockerel.

도슨트 이야기

일본의 고대 신화서 《고지키》 속 한 장면을 그렸어요. 태양의 여신 아마테라스가 동굴에 숨어 세상이 어둠에 잠기자, 신들이 그를 불러내려 애쓰는 이야기지요.

화면에 등장하는 흰 닭 때문에, 이 그림은 프랑스에서 '흰 수탉'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려요. 서양화 기법으로 일본 신화를 담아낸 작품으로, 파리 기메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보세요
  • 화면의 주인공가운데 흰 수탉 한 마리가 진홍빛 볏을 세우고 서 있어요. '흰 수탉'이라는 프랑스식 제목의 주인이자, 새벽을 부르는 그림의 핵심이지요.
  • 금빛 바탕배경은 옅은 금빛으로 비워 두고, 흰 수탉과 색색의 물건만 또렷하게 띄웠어요. 그 비움이 새벽의 밝아 오는 공기처럼 느껴지지요.
  • 쌓인 상징들위쪽엔 둥근 거울과 색구슬을 꿴 줄, 검과 천을 드리운 가지가 뒤엉켜 있어요. 아마테라스를 동굴에서 불러내던 그 장면의 소품들이랍니다.
  • 아래의 제기들발치엔 푸른빛 도기 항아리, 둥글게 엮은 짚방석, 알록달록한 구슬 장식이 흩어져 있어요. 신화의 무대를 정성껏 차려 놓은 셈이지요.
  • 선명한 붉은빛온통 흰빛과 금빛 가운데, 수탉의 볏만 강렬한 빨강이에요. 그 한 점 색이 화면에 생기를 불어넣지요.

이 수많은 물건들 가운데, 당신의 눈은 어디에 먼저 닿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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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를 유화로 옮기다

메이지 시대를 살아간 일본 서양화가(요가 화가) 가와무라 기요오가 1929년에 그린 유화예요. 일본의 고대 신화서 《고지키》에 나오는 한 장면, 곧 태양의 여신 아마테라스가 동굴에 숨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삼았지요. 지금은 파리 기메 미술관에 있는데, 그곳에서는 '르 코크 블랑(Le coq blanc)', 곧 '흰 수탉'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답니다.

《고지키》 속 이야기는 이래요. 아마테라스의 동생 스사노오가 거듭 난폭하게 굴자, 화가 난 여신이 동굴 속으로 들어가 문을 닫아 버려요. 그러자 온 세상이 빛을 잃고 어둠에 잠기지요. 다급해진 여러 신들은 머리를 맞대고 의논한 끝에, '긴 울음 우는 새들'을 모아 울게 하고, 거울과 굽은 구슬을 만들며, 사슴 어깨뼈로 점을 치고, 비쭈기나무에 거울과 구슬과 천을 매달았어요. 마침내 우즈메라는 여신이 우스꽝스러운 춤을 추자 신들이 와르르 웃음을 터뜨렸고, 그 소리에 궁금해진 아마테라스가 동굴 문을 빠끔히 열면서 다시 세상에 빛이 돌아온답니다.

화면을 가득 채운 신화의 상징들

가와무라의 이 그림은 그 신화 이야기를 떠올리게 하는 상징들로 가득해요. 거울과 굽은 구슬(마가타마), 검, 방울(스즈), 그리고 파랑·하양·빨강 천을 드리운 비쭈기나무가 있고, 벚꽃과 사슴 무늬를 새긴 푸른빛 도기 제기, 둥글게 엮은 짚방석까지 놓여 있지요. 신화의 한 장면을 무대처럼 정성껏 차려 놓은 셈이에요.

그 한가운데에는 선명한 진홍빛 볏을 단 흰 수탉 한 마리가 서 있어요. 새벽을 알리며 우는 수탉은 태양의 여신과 자연스레 이어지지요. 실제로 이세 신궁의 의례에서는 신관이 안으로 들기 전에 '수탉처럼' 운다고 해요. 여기서 흰 수탉은 '황금빛 새벽'을 불러들이는 존재랍니다. 당시 프랑스 언론은 이 수탉을 '떠오르는 일본의 태양을 맞이하는 갈리아의 수탉'이라 풀이하며, 프랑스와 일본의 우정을 상징하는 그림으로 받아들이기도 했어요. 프랑스의 상징인 수탉이 일본 신화 속에서 다시 태어난 셈이지요.

바다를 건넌 우정의 그림

그림 뒷면에는 '일본·가와무라 기요오, 78세·쇼와 4년(1929년) 4월 6일'이라는 글이 적혀 있어요. 이 그림은 본래 프랑스의 미술관을 위해 특별히 그려진 작품이었어요. 인도학자이자 산스크리트 학자인 실뱅 레비가 다리를 놓아, 1929년 12월 30일 죄드폼 미술관에 기증되었지요. 루브르에서 열린 인계식에는 프랑스의 장관과 일본 대사가 자리했고, 레비가 축사를 맡았답니다.

사실 레비는 세 번째 일본 방문 때 가와무라의 베네치아 풍경화 한 점을 얻고 싶어 했다고 해요. 하지만 화가의 권유로 마음을 돌려, 결국 이 신화 그림을 받게 되었지요. 그 뒤 이 그림은 죄드폼에서 국립근대미술관으로, 다시 오르세 미술관으로 옮겨 다니다가 1986년 기메 미술관에 자리를 잡았어요. 2012년에서 2013년에는 잠시 일본으로 돌아와 '가와무라 기요오: 메이지 유신의 요가 화가' 전시에 걸리기도 했답니다. 한 노화가가 머나먼 프랑스의 미술관을 위해 그린, 두 나라의 우정이 담긴 그림이지요.

관람 포인트

먼저 화면 한가운데의 흰 수탉을 찾아보세요. 진홍빛 볏을 단 이 수탉이 그림의 주인공이자, '흰 수탉'이라는 프랑스식 제목의 주인이랍니다. 다음으로 주위에 놓인 상징들을 하나씩 헤아려 보세요. 거울과 굽은 구슬과 검은 일본의 세 가지 신기(神器)이고, 천을 드리운 비쭈기나무와 벚꽃, 방울은 모두 아마테라스를 동굴에서 불러내던 그 장면의 소품들이에요. 어둠을 몰아내고 빛을 부르는 새벽의 분위기도 느껴 보세요. 수탉의 울음과 함께 황금빛 아침이 밝아 오는 순간을 담았으니까요. 마지막으로, 일본의 신화를 서양의 유화로 그려 프랑스에 보낸 이 그림의 사연을 떠올려 보세요. 한 화면 안에서 동양과 서양이 정답게 만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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