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찍을 내려놓아라
Put Down Your Whip
- 분류
- Paintings
- 지역
- 동아시아
- 라이선스
- Public domain (Wikimedia Commons)
Put Down Your Whip is a 1939 oil painting by Chinese realist painter Xu Beihong. Completed during Xu's stay in Singapore, the painting was exhibited numerous times before its disappearance from public view in 1954. It re-emerged in 2007 and was sold for HK$72 million in an auction on 7 April 2007 in Hong Kong, a then record for the highest price paid for a Chinese painting at auction. It is currently displayed in the National Gallery Singapore.
거리에서 매를 맞으며 노래하던 소녀가, 보다 못한 관객의 외침에 풀려나는 순간이에요. 항일 전쟁기 중국에서 실제로 공연되던 거리 연극의 한 장면을 담았지요.
중국 사실주의의 거장 쉬베이훙이 그린 이 그림엔, 고통받는 민중의 분노와 저항의 외침이 담겨 있어요. 한때 자취를 감췄다가 2007년 다시 나타나, 당시 중국 회화 경매 최고가를 기록했지요. 싱가포르 국립미술관에 있습니다.
- 붉은 천 — 화면 한가운데, 여인이 두 손에 든 붉은 띠가 푸른 무늬 옷과 흙빛 바탕 사이에서 단번에 눈을 끌어당겨요.
- 무릎 꿇은 자세 — 한쪽 무릎을 땅에 댄 채 위를 올려다보는 몸짓이, 매를 맞다 막 풀려난 순간의 긴장을 그대로 붙들어 두지요.
- 실물 크기 — 인물이 화면을 가득 채워, 마치 우리가 그 거리 한복판에 함께 선 듯한 가까움을 느끼게 해요.
- 둘러선 군중 — 뒤편으로 노인과 아이, 군인까지 빙 둘러서서 지켜보는데, 이들은 배경이 아니라 노래에 마음이 움직인 '듣는 사람들'이랍니다.
- 붉은 신발 — 옷자락 아래 살짝 드러난 붉은 신발이 손에 든 띠와 호응하며, 회색 거리 위에 작은 불씨처럼 남아요.
여인의 표정에서 당신은 분노를 먼저 읽나요, 아니면 안도를 먼저 읽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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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연극에서 시작된 그림
쉬베이훙의 「채찍을 내려놓아라」는 1939년에 그려진 유화예요. 그해 10월, 싱가포르에 머물던 쉬베이훙은 친구이자 배우였던 왕잉이 펼친 같은 제목의 거리 연극을 보게 돼요. 천리팅이 톈한의 희곡을 바탕으로 쓴 이 연극은, 일본군에 점령당한 중국 동북 지방을 빠져나온 어느 소녀와 그 아버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었지요.
두 사람은 먹고살기 위해 거리에서 공연을 하며, 점령 아래의 고통을 노래로 풀어내요. 그리고 그 노래로 듣는 이들의 마음을 움직여, 항일 전쟁을 지지하도록 북돋웠지요. 연극에 깊이 감동한 쉬베이훙은 열흘에 걸쳐 왕잉을 실물 크기로 그렸어요. 뒤편 배경에는 그를 지켜보는 관객들의 모습도 함께 담았고요. 그러고는 연극의 제목을 그대로 따 그림에 붙였답니다. 한 편의 거리 연극이 한 폭의 명화로 다시 태어난 순간이지요.
사실주의의 붓으로 시대를 담다
쉬베이훙은 중국 사실주의를 대표하는 화가예요. 그래서 이 그림에는 단순한 풍경이나 한 인물의 초상 너머, 그 시대를 살아가던 민중의 분노와 저항의 외침이 또렷이 담겨 있지요. 거리에서 매를 맞으며 노래하던 소녀가 마침내 풀려나는 순간은, 고통받는 이들이 더는 참지 않겠다는 마음을 상징처럼 보여 줘요.
화면을 가득 채운 실물 크기의 인물은 보는 이를 단숨에 그 거리 한복판으로 데려가요. 자칫 작은 일화 한 토막을 그린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항일 전쟁기 중국 전체의 마음을 한 장면에 압축해 담은 셈이지요. 쉬베이훙은 눈앞에서 본 연극의 감동을, 시대를 증언하는 한 폭의 그림으로 끌어올린 거예요.
사라졌다 돌아온 명화
이 그림에는 한 편의 드라마 같은 사연이 따라붙어요. 이 작품은 쉬베이훙이 살아 있는 동안 여러 차례 전시되었지만, 그가 세상을 떠난 이듬해인 1954년 돌연 사람들의 눈앞에서 자취를 감추고 말아요. 전하는 바로는, 쉬베이훙이 가까운 벗 황멍구이에게 그림을 건넸다고 해요. 황멍구이가 세상을 떠난 뒤 그 후손들은 싱가포르의 한 박물관이 그림을 거둬 주길 바랐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고, 다른 수집가에게 건네려던 일도 어그러지면서, 그림은 결국 어느 익명의 수집가에게 흘러 들어갔지요.
그리고 2007년, 그림은 마침내 다시 모습을 드러내요. 그해 4월 7일 홍콩 경매에서 7,200만 홍콩달러, 미화로 약 920만 달러에 팔리며 당시 중국 회화 경매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지요. 적어도 네 명의 경쟁자를 제치고 전화로 응찰한 익명의 수집가가 주인이 되었답니다. 지금은 싱가포르 국립미술관에 자리하고 있어요.
관람 포인트
먼저 화면 한가운데 선 여인이 실물 크기로 그려졌다는 점을 떠올려 보세요. 그 압도적인 크기가 어떻게 우리를 그 거리의 관객 자리에 세우는지 느껴 보는 거예요. 다음으로 여인 뒤편의 군중을 살펴보세요. 그들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노래에 마음이 움직인 '듣는 사람들'이랍니다. 이 그림이 거리 연극에서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보면, 정지된 화면 속에서 들려오는 노랫소리와 외침이 상상될 거예요. 마지막으로, 한때 사라졌다가 반세기 만에 돌아온 이 그림의 사연을 떠올리며 바라보세요. 작품 자체가 겪은 긴 떠돎이 그림의 무게를 한층 더해 준답니다.

타이완 공원의 향토적 풍경, 근대 회화의 명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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