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유럽 르네상스 — 세밀한 신앙
유화로 빚은 빛과 디테일
“거울 속 작은 점 하나에도, 온 세계가 담겨 있다.”
이탈리아가 인체의 균형과 이상을 좇던 시절, 알프스 북쪽의 화가들은 다른 길을 걸었습니다. 그들은 새로 다듬은 유화 물감으로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 볼록거울에 비친 방, 옷감의 결, 창밖 먼 도시까지 — 집요하리만치 세밀하게 그렸어요.
이 전시는 반 에이크와 판 데르베이던, 뒤러의 그림을 한자리에 모읍니다. 작은 디테일 하나하나에 신앙과 의미를 담은, 북유럽 르네상스의 정밀한 세계로 들어가 보세요.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
Arnolfini Portrait
한 부부가 손을 맞잡고 서 있고, 뒤편 볼록거울에 방 전체와 화가가 비칩니다. 샹들리에·강아지·창밖의 과일까지 세밀하게 그린, 북유럽 회화의 정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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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랭 재상의 성모
Madonna of Chancellor Rolin
재상이 성모자 앞에 무릎 꿇고, 그 사이로 강과 도시가 까마득히 펼쳐집니다. 반 에이크가 유화로 빚어낸 빛과 디테일이 경이로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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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에서 내림
The Descent from the Cross
십자가에서 내려지는 그리스도와, 똑같이 무너지는 마리아를 그렸습니다. 인물들의 비통한 표정과 곡선이, 보는 이의 마음까지 끌어내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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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의 초상
Portrait of a Lady
흰 두건을 쓴 여인을 단정하게 그린 초상입니다. 절제된 자세와 내리뜬 눈에서, 북유럽 특유의 차분한 기품이 느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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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세의 자화상
Self-Portrait with Fur-Trimmed Robe
뒤러는 자신을 정면으로, 마치 그리스도처럼 그렸습니다. 화가를 한낱 장인이 아닌 창조자로 본, 당대로선 대담한 자의식의 선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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