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랭 재상의 성모
Madonna of Chancellor Rol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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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adonna of Chancellor Rolin is an oil painting by the Early Netherlandish painter Jan van Eyck, dating from around 1435. It is now in the Musée du Louvre, Paris. It was commissioned by Nicolas Rolin chancellor of the Duchy of Burgundy, then aged about 60, whose votive portrait takes up the left side of the picture, for his parish church, Notre-Dame-du-Chastel in Autun, where it remained until the church burnt down in 1793. After a period in Autun Cathedral, it was moved to the Louvre in 1805.
1435년경, 부르고뉴 공국의 재상 니콜라 롤랭은 얀 반 에이크에게 그림 하나를 의뢰했어요. 오텅 본당 예배당 제단 왼쪽에 걸릴 봉헌화였지요.
완성된 그림은 범상치 않았어요. 롤랭은 성모 앞에 무릎을 꿇지 않았습니다. 그는 성모와 같은 높이에서, 같은 크기로, 마치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은 것처럼 그려져 있었어요. 고딕 전통에서 성인은 늘 성모보다 작게 그려졌는데, 이것은 대담한 이탈이었습니다. 아기 예수는 손을 들어 축복을 내리고, 천사는 왕관을 들고 그 위에 떠 있어요.
로지아 기둥 너머로 강이 흐르는 도시 풍경이 펼쳐지는데, 아마도 롤랭의 고향 오텅일 거예요. 궁전, 교회, 탑 있는 다리, 언덕과 들판이 정밀하게 그려져 있고, 먼 산맥에는 안개가 걸려 있어요. 기둥 뒤 작은 정원에는 백합, 붓꽃, 장미가 피어 있어 성모의 덕을 상징합니다.
그런데 그림 속에는 더 숨겨진 층이 있었어요. 롤랭 머리 위 부조에는 아담과 이브의 추방, 카인의 살인, 노아의 만취가 새겨져 있고, 기둥 밑에는 정욕을 상징하는 토끼 조각이 있어요. 이 모든 죄의 표식이 롤랭 쪽에만 있고, 성모 쪽에는 전혀 없다는 점이 묘합니다. 반 에이크는 권력자 앞에서도 붓끝에 아주 조용한 경고를 새겨 넣었던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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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자가 성모와 마주 앉다
얀 반 에이크가 1435년 무렵에 그린 이 작은 패널화는, 부르고뉴 공국의 재상 니콜라 롤랭이 주문한 봉헌화예요. 당시 예순쯤이던 롤랭은 자신의 고향 오툉에 있는 노트르담뒤샤스텔 교구 성당에 걸기 위해 이 그림을 의뢰했지요. 화면 왼쪽에 무릎 꿇은 그가, 오른쪽 성모자와 같은 크기로 같은 화면을 나누어 차지하고 있어요. 권력자를 성모와 대등하게 마주 세운 이 구성은 고딕 전통에 비추면 무척 대담한 발상이었답니다.
그림은 화재로 성당이 불탄 1793년까지 오툉에 있다가, 대성당을 거쳐 1805년 파리 루브르로 옮겨졌어요. 2024년에는 보존 처리를 마친 뒤 루브르에서 이 작품을 중심으로 한 전시가 열리기도 했지요. 롤랭은 공직으로 막대한 부를 쌓은 인물이었는데, 적외선 조사로 드러난 밑그림에는 본래 그의 허리에 큼직한 돈주머니가 매달려 있었다고 해요. 화가는 성모 앞에 무릎 꿇은 권력자에게 그것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여겼는지, 완성작에서는 슬며시 지워 버렸답니다.
유화로 그린 보석 세공
반 에이크는 유화 물감을 다루는 데 견줄 이가 없던 거장이었어요. 천사가 머리 위에 씌우려는 황금 관, 바닥에 깔린 격자무늬 타일, 모피로 안을 댄 재상의 옷자락까지, 모든 것이 손에 만져질 듯 생생하답니다. 빛은 가운데 회랑과 양옆 창에서 동시에 들어와 공간을 미묘하게 채워요.
열린 기둥 너머로는 강과 도시가 끝없이 펼쳐집니다. 아마도 롤랭의 고향 오툉을 떠올린 풍경일 거예요. 궁전과 교회, 섬, 탑 달린 다리, 그리고 다리 위 자그마한 사람들까지 한결같은 빛 아래 촘촘히 그려 넣었지요. 사실 인물들은 회랑에서 두어 걸음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데, 화가는 좁은 공간을 친밀하면서도 답답하지 않게 다루는 비결을 알고 있었답니다.
작은 화면에 숨은 깊은 뜻
성모는 두 무릎 위에 아기 예수를 받쳐 앉혔어요. 이 전통적인 도상은 '지혜의 옥좌'라 불리지요. 아기 예수는 왼손에 십자가 달린 보주를 들고 오른손을 들어 축복을 내려요. 롤랭 앞에 펼쳐진 책은 큰 머리글자 D로 시작하는데, 성무일도를 여는 '주여, 내 입술을 열어 주소서'를 가리키는 시도서로 짐작됩니다.
반 에이크는 디테일마다 의미를 숨겨 두었어요. 롤랭의 머리 위 부조에는 아담과 이브의 추방, 카인의 살인, 노아의 만취가 새겨져 교만과 질투와 탐식을 암시하고, 회랑 너머 정원의 백합과 붓꽃, 장미는 성모의 덕성을 노래한답니다. 다리 위에는 공작과 까치 한 쌍이 보이는데, 흔히 공작은 교만을, 까치는 악을 상징한다고 읽혀요. 죄의 흔적은 모두 재상 쪽에만 있고, 성스러운 쪽에는 없다는 점도 의미심장하지요. 회랑의 건축이 당대의 고딕이 아니라 우아한 로마네스크 양식인 것도 우연이 아니랍니다. 이 공간은 오툉이라는 현실의 도시인 동시에, 천상의 예루살렘을 함께 떠올리게 하니까요.
관람 포인트
먼저 재상과 성모가 같은 크기로 마주한 좌우 균형을 보세요. 이 대등함 자체가 당시로선 파격이었어요. 그다음 열린 기둥 사이로 펼쳐진 먼 풍경으로 눈을 옮겨, 강 위 다리에서 난간 너머를 내다보는 두 인물을 찾아보세요. 화가 자신과 조수일지 모른다는 흥미로운 추측이 있답니다. 이어 천사가 들고 있는 황금 관의 세공과 바닥 타일의 반사광을 가까이서 살피세요. 마지막으로 롤랭 머리 위 작은 부조들을 들여다보면, 일곱 가지 죄를 화면 곳곳에 숨겨 둔 화가의 치밀함에 감탄하게 될 거예요.

뒤편 볼록거울 속 'Jan van Eyck was here' — 목격자인가, 공증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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