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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언 과부

Indian Widow

조지프 라이트

분류
Paintings
지역
서양
라이선스
Public domain (Wikimedia Commons)
작품 소개

《인디언 과부》(Indian Widow)는 잉글랜드 더비 출신 화가 조지프 라이트의 작품으로, 1783년 말 또는 1784년 초에 완성되었으며 1785년 런던에서 열린 그의 개인 전시회에서 처음 공개되었다. 이 그림은 1961년부터 더비 박물관 및 미술관에 소장 되었다.

도슨트 이야기

하늘이 어둡고 바람이 몰아치는데, 한 여성이 홀로 앉아 있어요. 그녀의 곁에는 세상을 떠난 남편의 무기가 놓여 있어요. 이 그림의 원래 긴 제목은 '죽은 남편의 무기를 지키는 인디언 족장의 과부'예요. 인디언 과부는 폭풍우 치는 하늘을 배경으로 역광 속에 실루엣으로 서 있고, 그 자태는 고요하면서도 압도적이에요.

조지프 라이트는 이 그림을 1783년 말 또는 1784년 초에 완성했어요. 1785년 런던에서 열린 그의 개인 전시회에 처음 선보였는데, 그 전시회는 영국 최초의 개인 미술 전시회 중 하나로 여겨지기도 해요. 연구자 베네딕트 니콜슨은 여성의 의상이 신고전주의 표준 복식에 가깝다고 지적하면서도, 머리띠의 형태, 깃털 처리, 누빈 끈과 칼집, 가죽 면에 그림을 그린 버팔로 가죽 로브는 오대호 서쪽까지의 아메리카 원주민 문화를 실제로 참조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어요.

1780년대 영국에서 '고귀한 야만인' 개념은 큰 인기를 끌었어요. 유럽계 미국인들이 반란군으로 여겨지던 시절, 원주민은 오히려 순수하고 숭고한 존재로 낭만화됐죠. 라이트의 그림은 그 시대 감성 위에서 태어났지만, 폭풍과 실루엣이 빚어내는 장면은 오늘의 눈으로 봐도 강렬한 슬픔과 고요함을 동시에 담고 있어요.

이렇게 보세요
  • 들끓는 하늘화면 왼쪽 하늘이 어둡게 소용돌이치며 번개가 내리꽂혀요. 폭풍이 곧 한 여인의 들끓는 마음인 듯하죠.
  • 연기 뿜는 산멀리 지평선 너머로 화산이 희미하게 연기를 올려요. 황량한 들판 끝에서 세상이 끝나는 듯한 기운이 감돌죠.
  • 무기를 건 나무여인 오른편 마른 나무에 화살통과 무기, 장식 띠가 걸려 있어요. 죽은 전사 남편이 남긴 것들이, 그 곁을 말없이 지키죠.
  • 견디는 자세미망인이 한 손으로 얼굴을 괴고 막대를 쥔 채 바위에 앉았어요. 격동하는 하늘 앞에 또렷한 실루엣으로, 비탄을 묵묵히 견디죠.
  • 섬세한 차림머리띠의 깃털과 어깨의 붉은 띠가 세밀하게 그려졌어요. 화가가 실제 소품을 보고 그린 자리라, 손길이 한층 사실적이죠.

이 여인을 짓누르는 건 머리 위 폭풍일까요, 아니면 마음속 슬픔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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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화가가 그린 슬픔

조지프 라이트는 흔히 '빛의 화가'로 불려요. 촛불이나 등불이 어둠 속에서 사람들을 비추는 장면을 즐겨 그렸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이 「인디언 과부」는 좀 달라요. 라이트가 1783년 말이나 1784년 초에 완성한 이 그림에서, 주인공은 촛불이 아니라 햇빛과 폭풍이 몰아치는 하늘을 배경으로 또렷이 떠오른답니다. 어둠 속의 빛이 아니라, 격동하는 하늘을 등진 실루엣으로 슬픔을 그려 낸 셈이지요. 화가가 직접 붙인 제목은 「인디언 과부」였지만, 더 길고 자세한 제목도 있어요. 바로 「죽은 남편의 무기를 지켜보는 인디언 추장의 미망인」이지요.

황량한 들판의 한 사람

그림 속 미망인은 폭풍이 몰아치는 황량한 들판에 홀로 앉아 있어요. 죽은 전사 남편이 남긴 무기 아래에서, 깊은 비탄을 묵묵히 견디고 있지요. 멀리서는 화산이 연기를 내뿜고, 하늘은 어둡게 들끓어요. 라이트는 자연의 격동과 한 사람의 슬픔을 나란히 놓아, 보는 이의 마음을 흔든답니다. 거친 날씨가 곧 그 여인의 내면인 듯 말이지요.

흥미롭게도, 미술사가 베네딕트 니컬슨은 화가가 여인의 옷을 그릴 때 '어떤 비탄에 잠긴 여성에게나 쓰이던 진부한 신고전주의풍 드레이퍼리'에 기댔다고 지적해요. 하지만 다른 세부는 훨씬 더 사실적이라고 덧붙이지요. 머리띠의 형태, 깃털을 다룬 방식, 깃대로 엮은 끈과 칼집, 가죽 안쪽 면에 그린 버펄로 가죽옷은 적어도 오대호 상류까지의 아메리카 원주민 기술에 대한 지식을 보여 준다고요. 라이트가 실제 진짜 소품들을 보고 그렸다는 증거인 셈이에요.

굳센 여인, 그리고 첫 개인전

이 그림은 '고귀한 야만인'이라는 당시의 관념과도 맞닿아 있어요. 1780년대 영국에서는 유럽계 미국인을 반란자로 여길 수 있던 터라, 아메리카 원주민에게 덧씌운 그 관념이 한층 더 인기를 끌었지요. 라이트는 여성의 굳센 의지를 다룬 비슷한 그림도 그렸어요. 밀턴의 가면극을 소재로 한 「코머스의 여인」이지요. 또 이 「인디언 과부」와 거의 똑같은 모작도 그렸는데, 안타깝게도 그 모작은 화재로 사라지고 말았답니다.

이 그림과 「코머스의 여인」은 1785년 런던에서 열린 라이트의 전시에 함께 걸렸어요. 이 전시는 영국 최초의 '개인전'이었으리라 여겨진답니다. 라이트는 왕립 아카데미 회원이 되기를 거부한 바로 그해에, 자기만의 전시 계획을 세웠던 거예요. 같은 해에는 또 다른 더비의 화가 존 라파엘 스미스가 이 그림을 판화로 옮기기도 했지요. 이렇게 여러 모습으로 퍼져 나간 이 작품은, 1961년부터 영국 더비 박물관에 자리하며 오늘날까지 라이트의 고향에서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답니다.

관람 포인트

먼저 화면 전체의 분위기를 느껴 보세요. 어둡게 들끓는 폭풍의 하늘과 멀리 연기를 뿜는 화산이, 어떻게 한 여인의 슬픔과 한목소리로 울리는지 음미해 보는 거예요. 다음으로 미망인의 머리 위, 죽은 남편의 무기를 찾아보세요. 그 무기 아래 앉은 여인의 자세에서, 견디고 또 견디는 비탄의 무게가 전해진답니다. 여인의 차림새도 자세히 들여다보세요. 머리띠와 깃털, 칼집과 가죽옷은 화가가 실제 소품을 보고 그린 부분이니, 그 세밀한 손길을 음미해 보세요. 마지막으로 라이트가 평소처럼 촛불이 아니라 햇빛에 기대어, 여인을 폭풍 진 하늘 앞에 또렷한 실루엣으로 세운 그 선택을 떠올려 보세요. 빛을 다루는 그의 솜씨가 어떻게 깊은 감정으로 이어지는지 보일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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