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엘레의 성모
Madonna with Canon Joris van der Pae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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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Virgin and Child with Canon van der Paele is a large oil-on-oak panel painting completed around 1434–1436 by the Early Netherlandish painter Jan van Eyck. It shows the painting's donor, Joris van der Paele, within an apparition of saints. The Virgin Mary is enthroned at the centre of the semicircular space, which most likely represents a church interior, with the Christ Child on her lap. St. Donatian stands to her right, Saint George—the donor's name saint—to her left. The panel was commissioned by van der Paele as an altarpiece. He was then a wealthy clergyman from Bruges, but elderly and gravely ill, and intended the work as his memorial.
1431년 무렵, 브뤼헤의 참사회 사제 요리스 판 데르 파엘러는 병으로 직무를 수행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죽음을 예감한 그는 성당에 채플을 헌납하고 얀 반 에이크에게 제단화를 의뢰했어요. 완성까지 두 개의 날짜가 액자에 새겨진 것은 처음 예정을 넘겨 1436년에야 마무리되었기 때문입니다.
화면 중앙에는 성모 마리아가 옥좌에 앉아 있고, 오른쪽에는 흰 겉옷을 입고 기도서를 펼친 노사제가 무릎을 꿇고 있습니다. 그를 성모에게 소개하는 이는 수호성인 성 게오르기우스 — 갑옷을 입고 투구를 들어 올리는 젊은 기사예요. 미술사가 프리들랜더는 이 기사를 '어색하고 수줍은 소년' 같다고 묘사했습니다. 투구를 올리다 실수로 노사제의 흰 장옷을 밟기까지 하거든요.
판 데르 파엘러의 얼굴은 미화 없이 그려졌습니다. 주름진 피부, 부어오른 관자놀이 혈관, 약해진 손의 악력 — 반 에이크는 병증을 숨기지 않았어요. 게오르기우스의 방패 표면에는 반 에이크 자신이 이젤 앞에 서 있는 작은 반사상이 숨어 있습니다.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 볼록 거울처럼, 화가는 또 한 번 그림 속에 자신을 남겼어요.
성모의 옥좌에는 아담과 이브, 가인과 아벨, 삼손이 새겨져 있고, 천개에는 흰 장미 문양이 수놓여 있습니다. 병든 노인이 경건하게 무릎 꿇은 이 그림은 죽음을 앞에 두고 천상과 지상이 잠시 같은 공간에 머무르는 순간을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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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앞둔 사람이 남긴 그림
반원형의 교회 안, 성모 마리아가 화려한 닫집 아래 옥좌에 앉아 아기 예수를 안고 있어요. 그 왼편에는 주교의 예복을 입은 성 도나티아누스가, 오른편에는 갑옷을 두른 성 게오르기우스가 서 있지요. 그리고 그 앞, 흰 중백의를 입고 무릎 꿇은 채 기도서를 읽는 노인이 바로 이 그림을 주문한 사람, 브뤼헤의 성직자 요리스 반 데르 팔레예요.
반 데르 팔레는 1370년 무렵 브뤼헤에서 태어나 로마에서 교황청 서기로 일하다가, 1425년 부유한 몸이 되어 고향으로 돌아왔어요. 그러다 1431년 무렵 병이 그를 덮쳤지요. 더는 성직자의 임무를 감당할 수 없게 된 그는 자신의 죽음을 곰곰이 생각하게 되었고, 그 응답으로 얀 반 에이크에게 이 제단화를 의뢰했어요. 자신을 기리는 기념물로 삼으려 했던 거예요. 당대 최고의 명성을 누리던 반 에이크에게 주문이 몰려 있던 데다 화면도 워낙 커서, 작업은 처음 예정보다 훨씬 오래 걸렸답니다. 액자에는 두 개의 완성 연도가 적혀 있는데, 1434년이라는 앞선 날짜는 못 지킨 목표였고 실제로는 1436년에야 끝났다고 새겨져 있어요.
손에 잡힐 듯한 세계
이 그림이 '걸작 중의 걸작'이라 불리는 건, 반 에이크가 유화로 빚어낸 그 압도적인 사실성 때문이에요. 그는 붓 자국의 굵기를 자유자재로 바꿔 가며, 성 도나티아누스의 푸른 금실 자수 망토와 주교관의 한 올 한 올, 동방 양탄자의 짜임새, 그리고 늙은 반 데르 팔레의 까칠한 수염과 핏줄까지 그려 냈지요.
특히 반 데르 팔레의 얼굴에는 화가가 병의 흔적을 조금도 숨기지 않았어요. 닳고 갈라진 피부, 흐려진 눈, 부풀어 오른 관자놀이의 혈관, 퉁퉁 부은 손가락까지요. 기도서를 어색하게 움켜쥔 모습은 왼팔에 힘이 빠졌음을 짐작케 해요. 실제로 1430년대 교회 기록에는 그가 아침 임무를 면제받고, 1434년에는 하루 종일 자리를 비웠다는 내용이 남아 있답니다. 늙은 성직자가 천상의 인물들을 똑바로 바라보지 않고 허공의 한 점을 응시하는 것도 의도된 표현이에요. 그가 이미 눈에 보이는 세상과 단절된 채 영적인 세계에 온전히 잠겨 있음을 말해 주지요.
갑옷에 비친 화가
흥미로운 건 젊은 성 게오르기우스예요. 그는 반 데르 팔레의 수호성인으로서 투구를 들어 올리며 노인을 성모에게 소개하는데, 어딘지 머뭇거리고 쑥스러워 보여요. 한 미술사가는 이 앳된 소년 같은 얼굴이 늙고 무거운 성직자와 묘한 대조를 이룬다고 했지요. 그는 투구를 들면서 동시에 손님을 소개하느라 발조차 불안정하게 서 있답니다.
그런데 게오르기우스의 번쩍이는 방패를 자세히 보면, 화가 자신이 화판 앞에 선 모습이 비쳐 있어요. 반 에이크는 그 유명한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에서도 거울에 자기 모습을 슬쩍 그려 넣었는데, 여기서도 같은 장난을 친 셈이지요. 투구에는 성모자가, 방패에는 화가가 비친답니다.
관람 포인트
먼저 반 데르 팔레의 얼굴로 다가가 보세요. 부은 손가락과 관자놀이의 핏줄, 흐릿한 눈을 살피다 보면, 죽음을 앞둔 한 사람의 육신이 얼마나 정직하게 기록되었는지 느껴질 거예요. 그가 누구의 눈도 마주치지 않고 허공을 응시한다는 점도 놓치지 마세요. 다음으로 성 게오르기우스의 강철 방패를 들여다보세요. 화판 앞에 선 화가의 작은 자화상이 숨어 있답니다. 옥좌의 기둥과 팔걸이에 새겨진 조각들도 찾아보세요. 아담과 이브, 카인이 아벨을 내리치는 장면까지, 구약의 이야기가 작은 부조로 담겨 있어요. 마지막으로 성모의 무릎 위 앵무새와 붉고 희고 푸른 꽃다발을 보세요. 순결과 사랑과 겸손을 뜻하는 그 빛깔들 속에, 원죄와 구원의 이야기가 단 하나의 사실적인 장치로 응축되어 있답니다.

뒤편 볼록거울 속 'Jan van Eyck was here' — 목격자인가, 공증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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