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델레 블로흐-바우어의 초상 I
Portrait of Adele Bloch-Bauer I
구스타프 클림트 (1862–1918)
- 분류
- Paintings
- 지역
- 서양
- 라이선스
- Public domain (Wikimedia Commons)
《아델레 블로흐-바우어의 초상 I》(Portrait of Adele Bloch-Bauer I) 또는 《황금 옷을 입은 여인》(The Lady in Gold 혹은 The Woman in Gold)은 구스타프 클림트가 1903년부터 1907년 사이에 완성한 그림이다. 이 초상화는 모델의 남편인 빈 출신의 유대인 은행가이자 설탕 생산자인 페르디난트 블로흐-바우어의 의뢰로 제작되었다. 이 그림은 1941년 나치에 의해 도난당하였고, 벨베데레 갤러리에 전시되었다. 이 초상화는 클림트의 황금 시대의 가장 대표적인 작품이다. 클림트가 아델레를 묘사한 두 작품 중 첫 번째 작품이며, 두 번째 작품은 1912년에 완성되었다.
황금 속에 한 사람이 있습니다.
얼굴과 손만이 살의 빛깔이에요. 나머지는 전부 금입니다. 옷이 배경에 스며들어 경계가 사라지고, 황금 드레스가 황금 바탕 속에 녹아 들어요. 클림트는 1903년부터 1907년까지 백 장이 넘는 소묘를 그렸고, 라벤나 산 비탈레 성당의 비잔틴 황금 모자이크를 직접 찾아가 연구했습니다. 그 '계시'가 이 그림 안에 고스란히 담겨 있어요.
의뢰인은 빈의 유대계 은행가 페르디난트 블로흐바우어였어요. 아내 아델레를 위한 초상화를 주문했고, 클림트는 이것을 황금기의 가장 완전한 작품으로 완성합니다. 아델레는 1925년 세상을 떠나며 이 그림을 오스트리아 국립 미술관에 남겨달라 부탁했지만, 법적 소유자는 어디까지나 페르디난트였어요.
1938년 나치 독일이 오스트리아를 합병합니다. 페르디난트는 스위스로 피신했고, 나치 관리들은 세금 탈루 혐의를 날조해 재산을 동결한 뒤 1941년 초상화를 벨베데레 미술관으로 옮겼어요. 아델레의 유언을 이행했다는 명분이었지만, 법적 진실은 달랐습니다.
수십 년 뒤, 페르디난트의 조카 마리아 알트만은 미국 법원에서 싸웠고 미국 연방 대법원까지 올라간 끝에 2006년 중재위원회가 반환을 결정했어요. 그림은 1억 3500만 달러에 뉴욕 노이에 갤러리로 옮겨졌습니다. 황금 속에 잠들었던 얼굴이 마침내 제 이름을 되찾은 것이지요.
- 황금의 바다 — 화면이 온통 금빛으로 빛나, 어디까지가 드레스이고 어디부터가 배경인지 가늠하기 어려워요. 여인이 황금 속에 녹아드는 듯하죠.
- 작은 살빛 — 그 황금의 바다에서 실제 살결로 그려진 건 얼굴과 두 손, 어깨뿐이에요. 따뜻한 살빛이 얼마나 작은 면적인지 놀랍죠.
- 숨은 무늬 — 황금빛 옷자락 곳곳에 눈 모양, 소용돌이, 네모난 문양이 빼곡해요. 평면적인 장식 속에서 얼굴만 입체로 살아나요.
- 곧추선 시선 — 두 손을 가슴께로 모으고 약간 긴장한 듯한 자세로, 여인은 우리를 또렷이 내려다봐요. 목에 두른 화려한 보석 목걸이도 눈여겨보세요.
이 그림은 한 사람의 초상일까요, 아니면 황금으로 빚은 하나의 환영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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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으로 빚은 여인
온통 황금빛으로 빛나는 화면 한가운데, 한 여인이 우리를 바라보고 있어요. 구스타프 클림트가 1903년부터 1907년까지 그린, 빈의 상류층 여성 아델레 블로흐-바우어의 초상이에요. 클림트의 '황금시기'를 대표하는 이 작품에서, 실제로 살결처럼 그려진 부분은 얼굴과 어깨, 두 손뿐이에요. 화면의 12분의 1도 안 되죠. 나머지는 모두 금박과 은박, 그리고 그 위에 도드라지게 새긴 무늬로 가득해요. 황금빛 드레스가 황금빛 배경에 녹아들어, 어디까지가 여인이고 어디부터가 배경인지조차 가늠하기 어려워요. 그래서 이 초상은 한 사람의 모습이라기보다, 황금으로 빚은 하나의 성스러운 환영처럼 보여요. 클림트는 1912년에 아델레를 한 번 더 그렸지만, 가장 찬란한 건 단연 이 첫 번째 초상이에요.
라벤나의 황금 모자이크
클림트가 이토록 황금에 매료된 데에는 계기가 있어요. 그는 이 초상을 준비하던 무렵 이탈리아 라벤나를 찾아, 6세기 비잔틴 시대의 황금 모자이크를 보고 깊은 충격을 받았어요. "믿을 수 없는 광채"라며 하나의 계시였다고 말했을 정도죠. 그 찬란한 빛이 이 그림에 고스란히 옮겨 온 거예요. 그는 금박과 은박을 얹은 위에, 석고를 개어 무늬를 도드라지게 빚는 정교한 기법까지 동원했어요. 자세히 보면 황금빛 드레스 곳곳에 의미심장한 무늬들이 숨어 있어요. 이집트를 떠올리게 하는 눈 모양, 소용돌이무늬, 그리고 'A'와 'B' — 아델레 블로흐-바우어의 머리글자가 장식처럼 흩어져 있죠. 클림트는 100점이 넘는 밑그림을 그리며, 그의 어떤 작품보다도 공을 들여 이 초상을 완성했어요.
'황금빛 여인'의 귀환
이 그림은 아름다움만큼이나 파란만장한 역사를 지녔어요. 1938년 나치가 오스트리아를 병합한 뒤, 유대인이던 블로흐-바우어 가문은 재산을 빼앗기고 뿔뿔이 흩어졌어요. 이 초상도 1941년 나치에게 약탈당해 빈의 벨베데레 미술관에 걸렸죠. 오랜 세월이 흐른 뒤, 가문의 조카인 마리아 알트만이 그림을 되찾기 위한 긴 법정 싸움을 시작했어요. 미국 연방대법원까지 가는 7년의 다툼 끝에, 2006년 마침내 이 그림은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어요. 그리고 같은 해, 사업가 로널드 라우더가 당시로서는 그림값 세계 최고가인 1억 3,500만 달러에 사들여, 뉴욕의 노이에 갤러리에 걸었죠. '황금빛 여인'이라 불리는 이 그림의 사연은 훗날 영화로도 만들어졌어요.
관람 포인트
먼저 화면에서 실제 살결로 그려진 부분 — 아델레의 얼굴과 두 손 — 을 찾아보세요. 황금의 바다 속에서 그 따뜻한 살빛이 얼마나 작은지 놀라게 될 거예요. 그다음 황금빛 드레스에 새겨진 무늬들을 들여다보세요. 눈 모양, 소용돌이, 그리고 그녀의 머리글자 'A'와 'B'가 숨어 있어요. 목에 두른 화려한 보석 목걸이도 눈여겨보시고요 — 클림트의 다른 그림 《유디트》에도 등장하는 것이에요. 마지막으로 한 걸음 물러나 전체를 보면, 이 초상이 한 여인의 모습이면서 동시에 한 시대의 화려함과, 그 뒤에 닥칠 비극까지 함께 품고 있다는 것이 느껴질 거예요.

황금빛으로 뒤덮인 포옹, 클림트 황금시대의 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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