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혼 백물어
Q11645314
- 분류
- Paintings
- 지역
- 동아시아
- 라이선스
- Public domain (Wikimedia Commons)
野宿火(のじゅくび)は、江戸時代の奇談集『絵本百物語』にある日本の怪火の一種。
들판에서 홀로 노숙하는 이의 곁에 일렁이며 나타난다는 도깨비불을 그린 요괴 그림이에요. 에도 시대의 기담집 《에혼 백물어》에 실린 일본의 괴화(怪火) 가운데 하나지요.
어둠 속에 둥실 떠오른 푸른 불꽃이 으스스하면서도 묘한 상상을 자아내요. 밤과 두려움을 즐기던 에도 사람들의 괴담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작품이지요.
- 솟아오른 불꽃 — 화면 한가운데 붉고 노란 불꽃이 들풀 사이에서 너울너울 솟아올라요. 들판에 홀로 피어난다는 도깨비불 '노주쿠비'를 형상으로 옮긴 것이지요.
- 푸른 휘장 — 불꽃 곁으로 푸르고 옅은 초록의 천 같은 형상이 드리워져 있어요. 정체 모를 그 둘레가 더욱 으스스한 분위기를 자아낸답니다.
- 꽃핀 가지 — 왼쪽 위에서 자잘한 꽃이 핀 가지 하나가 화면 안으로 뻗어 들어와요. 섬뜩한 불꽃과 무심히 핀 꽃이 한 화면에서 마주하지요.
- 글과 그림 — 오른쪽 위를 빼곡히 채운 옛 글씨가, 이 한 장면에 깃든 기담을 함께 전해요. 그림과 이야기가 한 몸으로 어우러진 요괴 그림이랍니다.
- 낡은 빛깔 — 누렇게 바랜 바탕에 옅게 물든 색들이 세월의 더께를 보여 줘요. 오래된 책장에서 막 펼쳐 든 듯한 정취가 감돌지요.
사람들이 떠난 빈자리에 피어난다는 이 불, 무섭게 보이나요 아니면 쓸쓸하게 보이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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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판에 홀로 피어나는 불꽃
「노주쿠비(野宿火)」, 곧 '들판에서 노숙하는 불'은 에도 시대의 기담집 《에혼 백물어(絵本百物語)》에 실린 일본의 괴화(怪火), 곧 도깨비불의 한 종류예요. 시골 길이나 가도, 깊은 산속에서 마치 누군가 불을 피워 둔 듯 가느다랗게 피어오르는 불꽃이지요.
《에혼 백물어》 본문에 따르면, 이 불은 특히 사람들이 모였다가 흩어진 뒤나 놀러 갔던 이들이 떠난 자리에 나타난다고 해요. 사라졌나 싶으면 다시 타오르고, 타오르나 싶으면 또 꺼지기를 거듭한다지요. 인적이 사라진 빈자리에 슬그머니 돋아나는 이 불꽃은, 어쩐지 떠나간 사람들의 온기가 미처 식지 못하고 남은 흔적처럼 느껴지기도 한답니다.
《에혼 백물어》는 에도 시대의 기담집이에요. 백 가지 기이한 이야기를 모았다는 뜻의 이름처럼, 온갖 요괴와 괴이를 글과 그림으로 엮어 사람들을 매혹했지요. 노주쿠비는 그 가운데 한 자리를 차지한 도깨비불로, 화면 가득 둥실 떠오른 푸른 불꽃 하나가 으스스하면서도 묘한 상상을 자아낸답니다.
비 갠 뒤, 나무 사이로 들리는 목소리
이 괴화에는 으스스한 이야기 한 자락이 더 따라붙어요. 옛 기록에는 '비가 내린 뒤 같은 때에 타오르는 것을 나무 사이로 가만히 엿보면, 사람들이 모여 무언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과 다르지 않다'는 구절이 있답니다. 그래서 비 갠 뒤 나무 틈으로 노주쿠비를 몰래 들여다보면, 그 둘레에서 두런두런 사람들의 말소리가 들려왔다는 이야기도 전해지지요.
도깨비불의 한 갈래이지만, 불이라 해도 열은 내지 않아 둘레의 나무를 태우는 일도 없다고 풀이하기도 해요. 보이되 데지 않고, 타오르되 아무것도 사르지 않는 불. 밤과 두려움을 즐기던 에도 사람들이 어둠 속에서 길어 올린, 묘하게 서늘하고 쓸쓸한 상상이랍니다.
신슈 고갯길의 정체 모를 풍악
이 괴화는 사실 《제국이인담(諸国里人談)》이라는 옛 책에 실린 「모리바야시(森囃)」, 곧 '숲의 풍악' 이야기를 그린 것으로 여겨져요. 그 이야기는 이렇답니다. 교호 시대 초, 신슈(시나노)의 한 고갯길에서 어느 해 여름, 밤마다 어디선가 풍악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어요. 피리와 북, 여러 사람의 목소리가 십 정(약 1킬로미터) 사방으로 울려 퍼졌지요.
소리는 가까운 숲속에서 나는 듯했지만, 막상 그곳에는 화톳불만 타오를 뿐 사람의 그림자는 없고 오직 풍악 소리만 가득했어요. 이튿날 아침 가 보면 타다 만 나뭇가지와 한 자쯤 잘린 대나무만 버려져 있었지요. 소문을 들은 사람들은 신기한 구경거리라며 몰려들었지만, 가을과 겨울이 지나도록 까닭은 끝내 밝혀지지 않았어요. 이듬해 봄, 영문을 알 수 없는 두려움에 사람들은 풍악이 울리는 밤이면 결코 밖에 나가지 않았답니다. 봄이 지나자 소리는 뚝 끊겼고, 그 정체는 영영 알 수 없는 채로 남았다고 해요.
관람 포인트
먼저 어둠 속에 둥실 떠오른 불꽃의 외로움을 느껴 보세요. 사람들이 떠난 빈자리에 홀로 피어난다는 이 불은, 무섭다기보다 어딘가 쓸쓸한 정취를 품고 있답니다. 다음으로 이 그림이 '소리'를 그린 그림임을 떠올려 보세요. 본디 숲에서 들려오던 정체 모를 풍악을 형상으로 옮긴 것이니, 화면 너머로 피리와 북소리가 들려오는 듯 상상하며 보면 한결 깊어진답니다. 끝으로 에도 사람들이 즐기던 '백물어'의 놀이를 기억하세요. 밤새 괴담을 하나씩 풀어내며 두려움을 즐기던 그들의 마음으로 이 불꽃을 바라본다면, 한 점의 요괴 그림이 곧 한 편의 으스스한 이야기로 살아난답니다.

잘린 머리 셋이 허공에서 다투는, 에도 괴담의 원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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