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가단비도
Huike Offering His Arm to Bodhidharma
- 분류
- Paintings
- 지역
- 동아시아
- 라이선스
- Public domain (Wikimedia Commons)
『慧可断臂図』(えかだんぴず)は、室町時代の雪舟による水墨画・禅画。国宝に指定されている。
무로마치 시대의 선승 화가 셋슈가 그린 수묵 선화(禪畫)예요. 선종의 시조 달마가 벽을 향해 면벽 수행을 하고, 그 곁에서 제자 혜가가 구도의 결의를 보이려 자신의 팔을 잘라 바치는 — 그 처절한 장면을 담았지요.
굵고 힘찬 먹선으로 단숨에 그어 낸 옷자락과, 달마의 흔들림 없는 자세가 깊은 긴장을 자아내요. 깨달음을 향한 절박한 의지가 화면에 응축된, 일본의 국보예요.
- 동굴 속 흰 덩어리 — 면벽한 달마가 등을 보인 채 커다란 흰 옷에 폭 감싸여 있어요. 굵고 옅은 먹선 몇 가닥으로 둘러, 몸이 동굴 어둠 속으로 녹아드는 듯하죠.
- 또렷한 얼굴 — 온통 흐릿한 화면에서 달마의 옆얼굴과 텁수룩한 수염만은 짙은 먹으로 강조돼 살아나요. 시선이 절로 그리로 모여요.
- 곁에 선 제자 — 왼쪽 아래 작게 선 인물이 혜가예요. 두 손을 가슴께로 모은 그 자세에, 무언가를 바치려는 절박함이 배어 있죠.
- 거친 바위 — 동굴 벽은 울퉁불퉁 패고 구멍 뚫린 바위로 둘러싸여 있어요. 거친 붓자국이 깨달음을 향한 자리의 험준함을 더해요.
- 팽팽한 정적 — 두 인물 사이엔 아무 움직임도 없지만, 흔들림 없는 달마의 자세가 화면 전체에 숨 막히는 긴장을 채워요.
등을 돌린 달마와 곁에 선 제자 사이에, 당신은 어떤 침묵이 흐른다고 느끼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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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을 잘라 결의를 보인 제자
「혜가단비도(慧可斷臂圖)」는 무로마치 시대의 선승 화가 셋슈가 그린 수묵 선화(禪畫)예요. 중국 선종의 이조 혜가가 초조 달마에게 제자로 받아들여지기 위해, 스스로 왼팔을 잘라 그 결의를 보였다는 전설을 담은 그림이지요. 일본의 국보랍니다.
전설은 이래요. 달마는 인도에서 중국으로 건너와 양 무제를 만난 뒤, 숭산 소림사에서 벽을 마주한 채 9년 동안 좌선하는 '면벽구년'에 들었어요. 그곳에 혜가가 — 당시 이름은 신광이었지요 — 찾아와 제자가 되기를 청했지만, 달마는 귀를 기울이지 않았어요. 몇 번을 찾아가도 마찬가지였는데, 어느 눈 내리는 겨울날 혜가는 제 구도의 마음을 보이려 칼로 왼팔을 잘라 냈답니다. 달마는 이를 받아들여 '달마안심'이라 불리는 선문답을 나눈 끝에, 비로소 혜가를 제자로 인정했지요. 이 이야기는 『경덕전등록』 등에 실려 여러 차례 그림의 화제가 되어 왔어요.
굵은 먹선과 붉은 핏빛
이 그림은 다다미 한 장 크기에 가까운 거대한 종이에 그려졌어요. 세로 183.8센티미터, 가로 112.8센티미터로, 달마는 거의 등신대로 그려져 있답니다. 화면 앞에 서면 사람 크기의 달마와 마주하는 셈이지요.
달마의 옷은 아주 굵고 옅은 먹으로 간결하게 그려졌어요. 그래서 몸은 배경의 동굴 속으로 잦아드는 듯한데, 얼굴만은 짙은 먹으로 강조해 또렷이 드러나지요. 혜가의 피와 입에는 붉은색이 쓰여 그의 고통이 생생히 읽혀요. 수묵화에서 먹 이외의 색을 쓰는 일이 드물지는 않지만, 이 그림에서는 그 붉은빛이 더없이 효과적인 연출이 되었답니다. 동굴의 울퉁불퉁한 바위 표면은 중국 회화에서 온 '준법(皴法)'으로 그렸고, 구멍 뚫린 바위는 셋슈가 즐겨 그린 모티프였어요. 언뜻 우스꽝스러운 듯한 디자인이지만 긴장감이 감돌고, 대담함과 섬세함, 화면 구성의 묘미가 함께 빛나는 작품으로 꼽힌답니다.
일흔일곱 노대가의 붓
이 그림은 셋슈가 명나라에서 돌아온 지 약 30년 뒤, 일흔일곱 살이던 1496년에 완성되었어요. 그림 왼쪽에는 '사명 천동 제일좌 셋슈, 나이 일흔일곱에 삼가 이를 그리다'라는 관기와 '셋슈', '도요'의 도장이 있지요. '사명 천동 제일좌'는 셋슈가 명에서 받은 칭호랍니다. 그림이 워낙 크고 정교한 데서, 권력자의 주문으로 제작된 것으로 여겨져요. 구도 등에서는 명나라 다이진의 『달마육대조사도권』의 영향을 받았다고 일컬어진답니다.
산수화의 대가가 남긴 단 하나의 인물화
셋슈가 세상을 떠난 뒤인 1532년, 이 그림은 오와리 지타군 오노성주 사지 가문의 사지 다메사다에 의해 그 고장의 사이넨지에 기증되었어요. 이는 따로 보관된 비단 위 먹글씨에서 확인되지요. 2004년에는 국보로 지정되었답니다.
흥미로운 건, 셋슈는 이런 인물화보다 산수화를 훨씬 많이 남겼다는 점이에요. 그의 국보 여섯 점 가운데 다섯이 산수화인데, 이 그림만이 유일한 인물화랍니다. 산수의 대가가 남긴 단 하나의 인물 국보인 셈이지요. 지금은 사이넨지에서 교토국립박물관에 기탁되어 있고, 사이넨지에는 복제본이 있어요.
관람 포인트
먼저 달마의 옷자락을 보세요. 굵고 옅은 먹으로 단숨에 그어 낸 그 옷이 어떻게 배경의 동굴 속으로 녹아드는지, 그러면서도 짙은 먹으로 강조된 얼굴만은 어떻게 또렷이 떠오르는지 견주어 보세요. 다음으로 혜가의 잘린 팔과 거기 쓰인 붉은빛을 찾아보세요. 온통 먹빛인 화면에서 그 한 점 붉은색이, 구도를 향한 처절한 고통을 단번에 일깨운답니다. 동굴 바위의 거친 표면, 셋슈가 즐겨 그린 구멍 뚫린 바위도 눈여겨보세요. 마지막으로 거의 등신대로 그려진 달마 앞에 서서, 흔들림 없는 그 면벽의 자세와 화면에 감도는 팽팽한 긴장을 온몸으로 느껴 보세요. 깨달음을 향한 절박한 의지가, 단 몇 가닥 먹선에 응축되어 있답니다.

날카로운 먹선과 여백이 빚은, 셋슈의 차가운 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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