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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심판

The Last Judgment (Beaune Altarpiece)

로히어르 판 데르베이던

분류
Paintings
지역
서양
라이선스
Public domain (Wikimedia Commons)
작품 소개

본 제단화(Beaune Altarpiece) 혹은 최후의 심판(The Last Judgement)은 네덜란드 초기 화가 로히어르 판 데르베이던이 1443년에서 1451년경에 제작한 대형 플랑드르파 제단화로, 참나무 패널에 유화로 그린 후 나중에 캔버스에 옮겨 그린 그림이다. 9개의 패널에 15점의 그림이 그려져 있으며, 그중 6점은 양면에 그려져 있다. 당시로서는 드물게 원래 틀의 일부가 그대로 남아 있다.

도슨트 이야기

1443년, 부르고뉴 공국의 재상 니콜라 롤랭은 프랑스 본에 병원을 세웠어요. 전쟁과 기근, 흑사병으로 무너진 도시를 위한 것이었지요. 그는 제단화를 주문하며 한 가지를 분명히 했습니다. 임종을 앞둔 환자들이 침대에 누운 채로도 볼 수 있도록, 제단 정면에 걸어달라고요.

로히어르 판 데르 베이던이 그린 이 거대한 다폭 제단화의 중심에는 대천사 미카엘이 서 있어요. 새하얀 제의를 입고 저울을 들어 영혼을 달고 있는데, 표정은 놀랍도록 무심합니다. 저울 한쪽엔 덕이, 다른 쪽엔 죄가 놓여 있고, 죄의 무게가 더 무겁게 기울어 있어요. 그는 발을 살짝 앞으로 내딛은 자세로 보는 이를 똑바로 응시합니다. 마치 그림 속 영혼뿐 아니라 지금 이 앞에 서 있는 당신도 함께 심판하는 것처럼요.

제단화의 두 날개를 펼치면 천국과 지옥이 양쪽에 펼쳐집니다. 구원받은 이들은 기도하는 손을 모으고 천국의 문을 향해 걸어가요. 저주받은 이들은 지옥의 가장자리에서 서로를 끌어안으며 비명을 지르는데, 악마는 한 마리도 없습니다. 미술사가 파노프스키는 이렇게 썼어요. '저주받은 자들의 고통은 외부의 괴롭힘이 아니라, 자신이 처한 상태에 대한 영구하고 예리한 의식에서 온다'고.

병자들은 침상에 누워 이 그림을 바라보며 마지막 시간을 보냈어요. 본의 자선병원은 그 자체가 하나의 심판장이었고, 미카엘은 그들이 마지막으로 보는 얼굴이었습니다.

이렇게 보세요
  • 황금 하늘아홉 폭이 활짝 열리면, 인물들 뒤로 빼곡한 금빛 배경이 한 줄로 이어져요. 그 황금빛 위로 천상의 심판 장면이 띠처럼 펼쳐지지요.
  • 저울을 든 천사한가운데 흰옷의 대천사 미카엘이 커다란 저울을 들고 영혼의 무게를 재요. 두 접시에 작은 사람이 하나씩 올라 있는데, 어느 쪽이 더 기울었는지 가만히 견주어 보세요.
  • 양옆으로 갈린 운명화면 아래엔 벌거벗은 작은 사람들이 무리 지어 있어요. 왼쪽 끝엔 천사가 인도하는 천국의 문이, 오른쪽 끝엔 붉게 타오르는 지옥의 불길이 있어 죽은 이들의 길이 양옆으로 갈리지요.
  • 무지개 위 그리스도맨 위 가운데, 붉은 망토를 두른 그리스도가 둥근 무지개 위에 앉아 두 손을 들고 있어요. 그 위로 천사들이 십자가와 창을 들고 수난의 도구를 받쳐 들지요.
  • 원래의 틀각 폭을 두른 짙은 액자에 눈길을 주어 보세요. 이 시대 제단화로는 드물게 본래의 틀 일부가 그대로 남아, 여러 폭이 하나의 신성한 무대로 닫히고 열렸음을 일러 준답니다.

저울 한쪽으로 기우는 이 그림이, 보는 당신에게는 위안일까요 아니면 두려움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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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 가는 이들을 위한 제단화

이 거대한 제단화는 초기 네덜란드 회화의 거장 로히어르 판 데르베이던이 1443년에서 1451년 무렵에 그린 작품이에요. 떡갈나무 패널에 유화로 그려졌고, 아홉 폭의 패널에 모두 열다섯 점의 그림이 담겨 있지요. 그 가운데 여섯 폭은 양면에 그림이 그려져 있답니다. 이 시대 작품으로는 드물게, 원래의 틀 일부가 지금까지 남아 있어요.

이 제단화는 1443년, 부르고뉴 공국의 재상 니콜라 롤랭과 그의 아내 기곤 드 살랭이 프랑스 동부 본의 자선 병원을 위해 주문했어요. 누가, 누구를 위해, 언제 그렸는지가 모두 기록으로 남은, 네덜란드 제단화로서는 무척 드문 경우랍니다. 흥미롭게도 롤랭의 아내 기곤은 훗날 이 제단화가 본래 놓였던 자리 바로 앞에 묻혔어요.

영혼의 무게를 재는 저울

제단화의 날개가 활짝 열리면, 광활한 최후의 심판 장면이 펼쳐져요. 한가운데 우뚝한 패널에는 그리스도가 무지개 위에 앉아 심판을 내리고 있지요. 그 바로 아래엔 대천사 미카엘이 커다란 저울을 들고 영혼의 무게를 재고 있답니다.

그런데 이 저울에는 가슴 서늘한 사연이 있어요. 보통의 최후의 심판과 달리, 이 그림에서는 저주받은 이들이 구원받은 이들보다 더 무겁게 그려졌답니다. 저울의 양쪽 접시엔 영혼이 하나씩 놓였는데, 죄를 짊어진 왼쪽 접시가 더 아래로 기울어 있지요. 미카엘은 무심한 표정으로 화면 밖을 향해 한 발 내딛는 듯하고, 우리를 똑바로 바라봐요. 마치 그림 속 영혼만이 아니라 이 그림을 보는 우리까지 심판하려는 것처럼요.

침대에서 바라보던 그림

이 제단화가 자선 병원을 위해 그려졌다는 사실은 무척 중요해요. 15세기의 의료는 값비싸고 또 원시적이었지요. 그래서 환자의 영적인 돌봄은 육신의 치료만큼이나 중요했답니다. 롤랭은 걸을 수 없을 만큼 위중한 환자들을 위해, 제단화가 바라보이는 자리에 서른 개의 침대를 두라고 일렀어요. 환자들은 칸막이의 틈새로 그림을 바라볼 수 있었지요.

그래서 이 그림은 죽음을 앞둔 이들에게 위안인 동시에 경고였어요. 병든 이들이 마지막 생각을 신께로 향하도록 이끄는 그림이었지요. 화면에는 흑사병과 관련된 성인 세바스티아누스와 안토니우스가 등장하는데, 이들은 환자들에게 신과의 중재자가 되어 주리라는 위로를 건넸답니다. 침대에 누운 환자들이 날마다 미카엘의 모습을 올려다보며, 제 병을 이겨 내리라는 희망을 품었던 것이지요.

관람 포인트

먼저 한가운데 미카엘이 든 저울을 눈여겨보세요. 양쪽에 영혼이 하나씩 놓였는데, 죄를 진 쪽이 더 무겁게 기울어 있답니다. 인류를 향한 깊은 비관이 그 한 자락에 담겨 있지요. 다음으로 미카엘의 발과 눈을 보세요. 화면 밖으로 걸어 나올 듯한 자세와 우리를 마주하는 시선이, 그림을 보는 이마저 심판대에 세운답니다. 그리고 화면 양 끝을 견주어 보세요. 한쪽 끝엔 천국의 문이, 반대편엔 지옥의 입구가 있어, 죽은 이들이 심판을 받고 제 갈 길로 나뉜답니다. 마지막으로 지옥에 악마가 없다는 점을 떠올려 보세요. 괴물이 아니라 저주받은 이들의 표정 그 자체가 고통을 말하지요. 이 정교한 플랑드르 회화의 정수는 프랑스 본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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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히어르 판 데르베이던

성모가 아들과 꼭 같은 자세로 쓰러지는, 슬픔의 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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