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송도
Cypress Trees
- 분류
- Paintings
- 지역
- 동아시아
- 라이선스
- Public domain (Wikimedia Commons)
Cypress Trees is a Kanō-school byōbu or folding screen attributed to the Japanese painter Kanō Eitoku (1543–1590), one of the most prominent patriarchs of the Kanō school of Japanese painting. The painting dates to the Azuchi–Momoyama period (1573–1615). Now in Tokyo National Museum, it has been designated a National Treasure.
거대한 노송나무의 굵은 줄기가 화면을 가득 메우며 용처럼 꿈틀거려요. 금빛 구름과 푸른 잎 사이로 뻗어 나가는 그 기세가 압도적이지요.
모모야마 시대, 권력자들의 성과 저택을 장식하던 가노파 특유의 웅장한 금벽화예요. 가노파의 대가 가노 에이토쿠의 솜씨로, 일본의 국보로 지정돼 도쿄 국립박물관에 있습니다.
- 가로지른 줄기 — 굵은 노송 줄기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화면을 꿰뚫듯 뻗어요. 용처럼 휘고 갈라지는 그 가지가, 여덟 폭 전체를 하나의 무대로 묶어요.
- 금과 청록 — 배경의 금빛 구름과 발치의 짙푸른 물이 부딪쳐요. 화려한 금 사이로 깊은 청록이 흐르며 화면에 깊이를 더해요.
- 붉은 둥치 — 줄기는 붉은 갈색으로 두껍게 칠해지고 푸른 잎 무더기가 점점이 얹혔어요. 굵기와 무게감이 압도적이라 나무가 화면을 짓누르는 듯해요.
- 이어진 자국 — 화면 군데군데 그림이 살짝 어긋난 세로선이 보여요. 본래 미닫이문이던 그림을 병풍으로 다시 꾸미며 남은 흔적이에요.
이 거대한 노송, 어느 방을 둘러쳤다면 그 공간은 어떤 느낌이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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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을 가득 메운 노송
이 작품은 가노파의 거장 가노 에이토쿠가 그렸다고 전해지는 '회도', 곧 노송나무 병풍이에요. 거대한 노송나무의 굵은 줄기가 화면을 가득 메우며 용처럼 꿈틀거리고, 금박을 입힌 구름과 짙푸른 연못의 물 사이로 가지가 힘차게 뻗어 나가지요. 그 압도적인 기세가 보는 이를 단숨에 사로잡아요. 아즈치모모야마 시대인 1590년 무렵의 작품으로, 일본의 국보로 지정돼 지금은 도쿄 국립박물관에 있답니다.
에이토쿠는 대담한 '색채와 금'의 양식, 곧 금벽화를 개척한 화가예요. 이 노송나무 병풍은 바로 그 양식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꼽히지요. 종이에 금박을 입히고 그 위에 노송을 그렸는데, 노송은 일본에서 장수를 상징하는 나무랍니다. 모모야마 시대에 권력자들의 성과 저택을 장식하던 가노파 특유의 웅장함이, 이 한 폭에 고스란히 담겨 있어요.
노송 한 그루는 금박을 입힌 구름을 배경으로 우뚝 서고, 그 둘레로는 짙푸른 연못의 물이 감돌아요. 이 그림은 네 폭짜리 병풍 두 짝에 걸쳐 펼쳐지는데, 그 화면 전체를 노송 한 그루가 위풍당당하게 가로지르지요. 화려한 금빛과 깊은 청록빛이 부딪치며 빚어내는 그 기세는, 성 안 너른 방을 단숨에 압도하기에 모자람이 없었답니다.
칸막이에서 병풍으로
이 그림에는 흥미로운 내력이 있어요. 지금은 네 폭짜리 병풍 두 짝, 곧 여덟 폭의 병풍이지만, 본래는 그런 형태가 아니었거든요. 처음에는 방을 나누는 미닫이문, 곧 쇼지 네 짝에 그려진 그림이었어요. 그러다 나중에 병풍으로 다시 표구된 것이지요.
그러고 보면 화면 군데군데 이미지가 살짝 어긋나는 자리들이 눈에 띄는데, 바로 이 표구 과정 때문이에요. 병풍이라는 물건 자체가 본래 방 안을 나누고 사사로운 공간을 감싸는 등 여러 쓰임이 있었으니, 이 그림 역시 처음에는 거대한 노송으로 어느 방 한쪽을 장엄하게 둘러쳤을 거예요. 메이지 유신 이후로는 가쓰라노미야 가문에서 황실로, 다시 국가의 소유로 전해 내려왔답니다.
누가 그렸을까
이 병풍은 흔히 가노 에이토쿠의 작품으로 여겨지지만, 사실 거기엔 작은 수수께끼가 남아 있어요. 에이토쿠가 그렸다는 데 대부분 동의하면서도, 다른 견해도 전해지거든요. '도시히토 친왕 일기'에 적힌 한 주문 기록을 근거로, 실은 에이토쿠의 동생인 가노 소슈가 그린 것이라는 주장이지요.
그래서 이 작품에는 '에이토쿠가 그렸다고 전해지는'이라는 조심스러운 수식이 늘 따라붙어요. 하지만 누구의 손끝에서 나왔든, 이 노송나무가 가노파가 도달한 금벽화의 한 절정을 보여 준다는 사실만은 변하지 않아요. 화가의 이름을 둘러싼 논쟁마저, 이 거대한 노송 앞에서는 작은 곁가지처럼 느껴질 만큼 그림의 기세가 압도적이니까요.
관람 포인트
먼저 노송나무의 굵은 줄기와 가지가 화면을 어떻게 가로지르는지 따라가 보세요. 용이 꿈틀대듯 휘어 뻗는 그 기세가, 작은 화폭을 단숨에 웅장한 무대로 바꾸어 놓는답니다. 다음으로 금빛 구름과 짙푸른 연못 물의 대비를 즐겨 보세요. 화려한 금과 깊은 청색이 부딪치며 그림에 깊이를 더하지요. 화면 군데군데 이미지가 살짝 어긋난 자리도 찾아보세요. 본래 미닫이문이던 그림을 병풍으로 다시 표구하면서 생긴 흔적이랍니다. 마지막으로 이 노송이 권력자의 방을 장엄하게 둘러치던 칸막이 그림이었음을 떠올려 보세요. 그 거대한 공간을 가득 채웠을 노송의 위세를 상상하면, 모모야마 시대 가노파 금벽화의 진면목이 한층 생생하게 다가올 거예요.

교토 거리의 수천 인물을 담은, 가노 에이토쿠의 도시 풍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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