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안토니오의 고통
The Torment of Saint Antho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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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안토니오의 고통》(이탈리아어: Tormento di sant'Antonio, 영어: The Torment of Saint Anthony) 또는 《성 안토니오의 유혹》(영어: The Temptation of Saint Anthony)은 1487년 미켈란젤로가 12세 또는 13세 때 마르틴 숀가우어의 유명한 판화 작품을 면밀히 복사하여 그린 그림이다. 이 그림이 미켈란젤로의 작품인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이 그림은 현재 텍사스주 포트워스에 있는 킴벨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이 그림은 황금 성인전 등 다양한 자료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중세의 흔한 주제인 성 안토니오(서기 251~356년)가 사막에서 악마에게 공격을 받고, 악마의 유혹을 물리쳤다는 내용을 묘사했다. 《성 안토니오의 유혹》(또는 "시험")이 이 주제의 더 일반적인 이름이다. 그러나 이 작품은 천사들의 지원을 받아 사막을 날아다니던 성 안토니오가 공중에서 악마들에게 매복 공격을 받는 후기 에피소드를 보여주는 듯하다.
열두세 살 소년이 스승 기를란다요의 공방에 갓 발을 들였을 무렵, 마르틴 숑가우어의 판화 한 장이 그의 손에 닿았어요. 공중에 떠오른 성 안토니오가 사방에서 달려드는 악마들에게 에워싸인 장면이었죠.
소년은 그냥 베끼는 데 그치지 않았어요. 원작 판화에 없던 물고기 비늘을 직접 그리기 위해 시장에 나가 생선 가판대 앞에 쪼그려 앉아 스케치했다고 전해져요. 성인의 표정도 달리 잡았고, 인물 아래로 펼쳐지는 풍경도 새로 더했어요. 모사라기보다 대화에 가까웠죠.
이 작은 패널은 오랫동안 기를란다요 공방작으로 분류되어 있었어요. 2008년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미국 화상이 200만 달러에 낙찰받았고, 메트로폴리탄미술관이 세척하던 중 '강조된 교차 해칭'이라는 필치를 발견해 미켈란젤로 작으로 재귀속했어요. 이후 킴벨미술관이 600만 달러 이상을 들여 소장했죠.
물론 논쟁은 지금도 이어져요. 바사리는 미켈란젤로가 숑가우어의 판화를 베꼈다고 적었지만, 이 그림이 바로 그것인지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려요. 확실한 건 미켈란젤로가 현존하는 패널화를 단 네 점밖에 남기지 않았고, 이 작품이 그중 유일한 소년기의 것이라는 사실이에요.
악마들에 둘러싸인 성인의 표정을 다시 고쳐 그린 열두 살 소년 — 그가 무엇을 고치고 싶었는지, 그 이유만으로도 이 그림은 한참을 들여다볼 만해요.
- 공중의 소용돌이 — 화면 한가운데, 검은 옷의 성인이 기괴한 괴물 떼에게 둘러싸인 채 공중에 떠 있어요. 날개와 발톱, 꼬리가 사방에서 그를 잡아채려 엉겨 붙지요.
- 색색의 악마들 — 괴물 하나하나가 저마다 다른 빛깔이에요. 붉은 날개, 푸른 비늘, 누런 가죽이 한데 뒤섞여 어지러운 아수라장을 이루지요.
- 비늘의 질감 — 괴물들의 몸에 돋은 비늘과 거친 살갗을 눈여겨보세요. 어린 화가가 시장에서 진짜 물고기 비늘을 보고 옮겨 그렸다고 전해지는 부분이랍니다.
- 고요한 풍경 — 그 난리법석 아래로 시선을 내리면, 잔잔한 강과 들판이 평화롭게 펼쳐져요. 원래 판화에는 없던, 소년이 직접 더한 부분이지요.
- 의연한 얼굴 — 사방에서 습격당하면서도 성인의 표정은 흐트러짐 없이 차분해요. 시련 속의 믿음을 그 얼굴 하나에 담았네요.
이 괴물들 중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어느 녀석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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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세 살 소년의 첫 그림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 하면 다비드상이나 시스티나 천장화 같은 거대한 걸작을 먼저 떠올리시죠? 그런데 《성 안토니오의 고통》은 그 위대한 거장이 아직 열두세 살 어린 소년이던 1487~88년 무렵에 그렸다고 전해지는 작품이에요. 만약 이 귀속이 사실이라면, 이것이야말로 현존하는 미켈란젤로의 가장 이른 작품인 셈이지요. 다만 정말 그의 손에서 나왔는지를 두고는 전문가들 사이에 논란이 있다는 점도 함께 알아 두시면 좋아요. 지금은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의 킴벨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답니다.
이 그림은 미켈란젤로가 처음부터 스스로 구상한 것이 아니에요. 독일의 거장 마르틴 숑가우어가 몇 해 전에 제작한 판화를 보고, 어린 미켈란젤로가 유화와 템페라를 섞어 옮겨 그린 모사화랍니다. 당시 숑가우어의 판화는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 곳곳에 널리 퍼져 있어서, 그림을 배우는 소년들에게 더없이 좋은 교본이 되어 주었지요.
하늘에서 습격당한 사막의 성인
그림 속 주인공은 사막의 성인 안토니오예요. 전설에 따르면 천사들의 도움으로 사막 위를 날아다니던 그가, 어느 날 공중에서 악마 떼에게 불시에 습격당하는 장면을 담고 있답니다. 온갖 빛깔과 형상의 기괴한 괴물들이 사방에서 성인을 잡아채려 달려들지요. 성 안토니오의 유혹은 중세에 즐겨 다루던 주제로, 《황금 전설》을 비롯한 여러 책에 실려 있던 이야기예요. 성인이 온갖 시련에도 굴하지 않고 믿음을 지킨다는 교훈이 그 안에 담겨 있지요.
어린 화가는 단순히 베끼는 데 그치지 않았어요. 원래 판화에 없던 것들을 자기 손으로 더했거든요. 인물들 아래에 풍경을 새로 그려 넣었고, 성인의 표정도 바꾸어 놓았답니다. 어린 나이에도 원작을 자기 식으로 다시 해석하려 한, 남다른 기질이 엿보이는 대목이지요.
생선 비늘을 그리러 시장에 간 소년
이 작품에는 사랑스러운 일화가 하나 전해 내려와요. 미켈란젤로의 전기를 쓴 아스카니오 콘디비에 따르면, 어린 미켈란젤로는 괴물들의 비늘을 더 사실적으로 그리고 싶어서 직접 시장에 나가 진짜 물고기의 비늘을 관찰하고 스케치했다고 해요. 숑가우어의 원래 판화에는 없던 이 디테일을, 소년은 두 눈으로 본 실물에서 끌어왔던 거예요. 거장의 싹은 이렇게 어릴 적부터 남달랐던 모양이지요.
이 그림은 또 다른 면에서도 귀해요. 미켈란젤로가 남긴 패널화는 현존하는 것이 단 네 점뿐이고, 그중 소년 시절의 작품은 (귀속이 맞다면) 바로 이 한 점뿐이거든요. 훗날 그는 유화를 그리 높이 치지 않는다고 말했다지만, 그 출발점에는 이렇게 판화를 따라 그리며 손을 익힌 어린 화가가 있었답니다.
관람 포인트
먼저 성 안토니오를 둘러싼 악마 떼를 하나하나 살펴보세요. 저마다 다른 빛깔과 모양으로 그려진 괴물들이, 마치 살아 움직이듯 성인을 향해 달려들지요. 다음으로 그 괴물들의 몸에 돋은 비늘과 거친 질감을 눈여겨보세요. 어린 미켈란젤로가 시장에서 진짜 생선 비늘을 보고 옮겨 그린, 관찰의 흔적이 거기 담겨 있답니다. 그리고 화면 아래쪽 풍경으로 시선을 내려 보세요. 원래 판화에는 없던 부분을 소년이 직접 더한 것이니까요. 마지막으로 습격당하면서도 의연한 성인의 표정에 주목해 보시면, 후날 거대한 인간상을 빚어낼 거장의 씨앗이 이 작은 패널 위에 이미 움트고 있었음을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미켈란젤로가 혼자 완성한 거의 유일한 패널화, 그리고 그가 직접 설계한 액자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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