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프와 사티로스
Nymphs and Saty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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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int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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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프와 사티로스》(프랑스어: Nymphes et Satyre, 영어: Nymphs and Satyr)는 프랑스의 화가 윌리암 아돌프 부그로가 1873년에 그린 유화이다. 이 작품은 그리스 신화 속 사티로스와 님프 무리를 묘사하고 있다.
1873년 파리 살롱 개막일, 부그로의 대형 캔버스 앞에 관람객들이 모여들었어요. 한 비평가는 '우리 세대의 가장 위대한 그림'이라고 썼고, 그림은 3만 5천 프랑에 팔려 미국 수집가의 저택 벽을 장식했어요. 그리스 신화 속 님프들이 사티로스를 물속으로 끌어당기는 장면, 절묘하게 엉킨 신체들과 물결치는 리듬감이 화면을 가득 채웠어요.
그러나 영광은 오래가지 않았어요. 1888년 경매를 거친 뒤 이 그림은 뉴욕 호프만 하우스 호텔의 바 한쪽 벽에 걸렸어요. 그러다 1901년 '외설적인 내용을 대중에게 보여서는 안 된다'는 이유로 구매자가 창고에 가두어 버렸어요. 19세기 말 아카데미 회화의 황제가 창고 어둠 속으로 사라진 거예요.
세월이 한참 지난 1942년, 로버트 스털링 클라크가 창고에서 이 그림을 꺼내 다시 세상에 불러냈어요. 지금은 매사추세츠 윌리엄스타운의 클라크 미술관에서 컬렉션 전체를 통틀어 가장 크고 사랑받는 작품으로 자리하고 있어요.
화면 속 님프들의 표정은 무섭지 않아요. 장난기가 가득한 얼굴로 사티로스의 다리를 당기고 있고, 사티로스는 발굽이 이미 물에 잠겼는데도 깊은 물을 무서워하며 버티고 있어요. 고대 로마 시인 스타티우스의 시구가 그림 옆에 붙어 있었어요. '털북숭이 몸을 스스로 의식하며, 헤엄치는 법을 모르는 그는 감히 깊은 물을 신뢰하지 못한다.' 그 수줍은 사티로스의 표정이 이 그림의 숨겨진 웃음 포인트예요.
- 끌고 당기는 힘 — 님프들의 팔이 사티로스의 머리와 팔을 물 쪽으로 끌어당기고, 그는 몸을 뒤로 젖히며 버텨요. 화면 전체가 팽팽한 줄다리기예요.
- 버티는 발 — 오른쪽 아래 물가에 디딘 사티로스의 다리를 보세요. 한 발은 이미 물가에 닿았고, 다리는 더 들어가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어요.
- 살결의 대비 — 매끄럽게 빛나는 님프들의 흰 피부와, 거칠고 텁수룩한 갈색 털로 덮인 사티로스의 하반신이 한 화면 안에서 또렷이 갈려요.
- 곡선의 율동 — 네 님프의 젖혀진 허리와 뻗은 팔이 하나의 춤처럼 이어져요. 맨 오른쪽 님프의 등이 그리는 곡선이 특히 눈길을 끌어요.
- 그늘 속의 무리 — 오른쪽 어두운 숲 속을 살피면 멱 감던 또 다른 님프들이 희미하게 보여요. 용감한 이들 뒤에서 망설이는 이들이지요.
사티로스의 표정에서 두려움이 더 보이나요, 아니면 즐거움이 더 보이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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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주의가 태어나기 한 해 전
부그로가 이 거대한 화폭을 1873년 살롱에 내걸었을 때, 그것은 미술사의 한 갈림길에 선 그림이었어요. 인상주의자들이 첫 단체전을 열기 꼭 한 해 전이었거든요. 한쪽에서는 모네와 르누아르가 빛과 순간을 거친 붓질로 좇기 시작하던 바로 그 무렵, 다른 한쪽에서는 부그로가 매끄럽고 완벽하게 다듬은 아카데믹 회화의 정점을 보여 주고 있었던 셈이지요.
살롱에 걸린 이 그림 곁에는 고대 로마 시인 스타티우스의 시구가 함께 붙어 있었어요. '제 텁수룩한 가죽을 의식하고, 어려서부터 헤엄을 배우지 못한 그는, 감히 깊은 물에 제 몸을 맡기지 못한다'라는 구절이었지요. 한 비평가는 이 작품을 두고 '우리 세대 최고의 그림'이라며 극찬했답니다. 인상주의의 거센 물결에 가려지긴 했지만, 당대의 눈으로 보면 이 그림은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기교의 절정이었어요.
전통적인 작업 방식의 결정체
부그로의 작업 방식은 철저히 고전적이었어요. 그는 곧장 붓을 들지 않았어요. 먼저 정교하게 자세를 잡은 인물들을 수없이 스케치하고 데생한 뒤, 그 복잡하게 얽힌 자세들을 하나하나 연결해 이토록 율동적인 구성을 짜냈지요. 네 명의 님프가 사티로스를 끌어당기는 동작이, 마치 춤의 한 장면처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데에는 이런 치밀한 준비가 숨어 있었던 거예요.
무엇보다 부그로의 손끝에서 피어난 살결은 경이로워요. 매끄럽게 빛나는 님프들의 피부와 거칠고 텁수룩한 사티로스의 다리가 한 화면 안에서 또렷한 대비를 이루지요. 클라크 미술관의 설명에 따르면, 외딴 연못에서 멱을 감던 님프들이 음흉한 사티로스에게 들켜, 용감한 몇몇이 그를 차가운 물로 끌어들여 욕정을 식히려 하는 장면이라고 해요. 그래서 사티로스의 발굽 하나는 이미 물에 젖었고, 그는 더는 들어가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답니다.
술집 벽에서 창고로, 그리고 미술관으로
이 그림은 파란만장한 여정을 거쳤어요. 1873년 미국인 수집가 존 울프가 3만 5천 프랑에 사들여 자기 저택에 오래 걸어 두었고, 1888년에는 경매에 나와 뉴욕 호프만 하우스 호텔의 바 벽을 장식했지요. 그러다 1901년, 그 관능적인 내용을 '불온하다'고 여긴 한 구매자가 그림을 사들여 창고에 처박아 버렸어요.
그렇게 어둠 속에 잠들어 있던 이 작품을 1942년 로버트 스털링 클라크가 창고에서 발견해 손에 넣었답니다. 지금은 매사추세츠 윌리엄스타운의 클라크 미술관에서 가장 크고 가장 사랑받는 소장품으로 자리 잡았지요. 2012년에는 후원금의 도움으로 깨끗하게 세척되어, 본래의 화사한 빛을 되찾았어요.
관람 포인트
먼저 사티로스의 발에 주목해 보세요. 물에 이미 젖은 발굽 하나와, 더는 들어가지 않으려 땅을 디딘 다른 발의 버티는 힘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을 거예요. 그다음 네 명의 님프가 만드는 곡선의 흐름을 눈으로 따라가 보세요. 끌어당기는 팔과 젖혀진 허리, 뒤로 물러서는 동작이 하나의 율동으로 이어진답니다. 매끄러운 님프의 피부와 거친 사티로스의 다리털, 그 질감의 대비도 가까이서 비교해 보세요. 마지막으로 화면 오른쪽 그늘 속으로 물러난, 수줍은 님프들의 모습을 찾아보세요. 용감한 이들과 망설이는 이들 사이의 작은 이야기가 그 안에 숨어 있답니다.

조개껍데기 위 비너스, 아카데미 살롱을 정복한 완벽한 여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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