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est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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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란도

Orchids

조희룡

분류
Paintings
문화권
Korean
지역
동아시아
라이선스
Public domain (Wikimedia Commons)
작품 소개

조희룡의 작품이에요. 현재 Arthur M. Sackler Museum에 소장되어 있어요.

도슨트 이야기

조희룡이 먹만으로 친 「묵란도」예요. 화려한 매화를 즐겨 그린 그였지만, 색을 모두 덜어 내고 먹의 농담만으로 난초를 그릴 때 문인화의 또 다른 깊이가 드러나지요.

난초는 사군자의 하나로, 깊은 골에서 홀로 맑은 향을 풍긴다 하여 군자의 지조를 상징했어요. 묵란은 잎의 길이와 휘어짐, 먹의 짙고 옅음만으로 기운과 운치를 풀어내야 하는, 손끝의 내공이 그대로 드러나는 그림이랍니다.

지금 이 작품은 미국의 한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어요. 군더더기 없는 몇 가닥 난잎 속에, 마음을 비우고 본질만 남기려 한 옛 선비의 정신이 깃들어 있지요.

이렇게 보세요
  • 오른쪽 난초오른편 아래에 난잎이 무리 지어 솟아오르며 왼쪽으로 쏠려요. 짙고 옅은 먹이 겹쳐 잎이 앞뒤로 포개진 깊이가 생기지요.
  • 가로지른 한 획긴 난잎 한 가닥이 빈 가운데를 활처럼 가로질러 왼쪽으로 휘어요. 단숨에 그은 그 한 획이 화면을 둘로 이어 주는 다리 같아요.
  • 점점이 꽃잎 사이마다 짙은 먹점으로 꽃과 봉오리를 콕콕 찍어 두었어요. 가는 잎과 또렷한 점의 리듬이 경쾌하답니다.
  • 글씨의 무게왼쪽 절반을 빼곡히 채운 글씨와 붉은 인장이, 비스듬히 비운 난초 쪽과 무게를 맞춰요.

먹빛 하나로 그려진 이 잎들 사이로, 향기가 떠오른다면 어디쯤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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